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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안녕 |2016.10.13 20:45
조회 256 |추천 0

 

시간은 꽤 많이 흘렀다. 생각보다 정말 많이.

너 없으면 못살줄 알았고 너 없으면 큰일나는 줄 알고 정말 혼자 얼마나 무서워 했었는지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와.

 

 

나와 헤어진지 얼마 안된 시점에서 너에게 새로운 사람이 생긴건.

심지어 그게 .. 나를 농락하면서까지 생겼다는 것은 내겐 너무 큰 충격이었으니까.

 

이별을 받아들이기도 전에 너의 그 선택은 내겐 큰 벌같았어.

아, 내가 벌 받는구나.

너에게 못된 애인이였던걸 이렇게 벌 주는구나.

 

너가 너무 미웠고 너가 불행하길 빌었고 너가 후회하길 빌었던 그 순간에 난 너한테 다시 한번 이별을 고했지. 우리 생각해보면 정말 아무런 사이도 아니었는데, 이미 이별한 둘이었는데 바보같이 이별을 말했고 그런 나에게 너는 또 눈물을 보였다.

 

미안했어, 마지막까지 너를 울려서.

용기가 부족한건 나였고 겁쟁이였던 것도 나였고 비겁한 것도 나였다.

너 옆에 있으면 나는 다시 너를 잡을 것 같았고 다시 너의 옆자리로 돌아가고 싶어질 것 같아서 그게 너무 무서웠어. 너는 이미 다른 사람을, 그것도 내 옆에서 선택해버렸는데. 나는 그럴만한 용기가 없었어. 너를 옆에서 축하해줄, 행복을 빌어줄.

 

정말 예뻤던 우리의 추억이 몽땅 사라지는 것 같아서

힘들었던 내 시간들이 다 농락당한 것 같아서

나는 너를 볼 용기가 안났어.

 

너에게 이별을 고하고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너는 모를거다.

아마 나를 피도 눈물도 없는 여자라 생각했겠지.

너가 울었던 것처럼 나도 울었다.

 

전에는 너와 관련된 곳을 가는게 가장 괴로웠고 그래서 내 동네가 가장 떠나고 싶은 곳이였고

너와 자주 듣던 노래는 내 발목을 잡는 것 같았다. 노래만 들어도 무너지는 날 보며 내가 얼마나 널 미워했었는지 몰라.

아무렇지도 않게 새로운 시작을 한 너를 보며 참 많이도 얄미웠다.

 

너가 미웠고

너가 원망스러웠고

이런 내가 한심했지

 

아직도 나는 너와 관련된 모든 sns를 잘 하지 못해.

너의 차단을 풀면 그것은 나를 다시 추락시킬 것 같아 용기가 안나고

다시 하자니 이젠 무슨 소용인가 싶어서.

 

다른 사람과 아무리 연락해봐도 허하더라.

너는 신경도 안쓰는데

나 혼자.

 

그래도 스스로 많이 노력했다

다시 나를 찾기 위해서 노력했고 내 꿈을 쫓아가기 위해 노력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너를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했고

아무리 외로워도 너를 찾지 않으려 노력했다

 

이런 내 노력에 나는 드디어 제대로 너를 놓아주려해.

드디어 이제 제대로 이별을 해.

 

사실 잘 모르겠다.

떳떳하게 호언장담을 못하겠어

 

나는 여전히 비겁해서 내 감정조차 제대로 모르니까.

둔해빠진 미련한 곰탱이니까.

 

그래도 하나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이제는 진심으로 너의 행복을 빌어줄 수 있다는 것.

 

아직 나는 이기적이라서 너가 다른 여자 곁에 행복한 것은 빌어줄 순 있어도 진심은 아니지만.

너의 꿈을 잘 쫓아가길,

너의 미래가 빛나길,

너의 건강도 우정도 연애도 다 행복했으면 한다.

 

많이 사랑했고

사랑받는 법을 알려줘서 고마웠고

나를 조금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줘서 고맙다

 

너가 아니였으면 나는 아직도

하수구 밑바닥처럼 그 외로운 곳에서 홀로 세상을 원망하고 있었을 수도.

 

우리는 너무 예뻤고

우리는 그 누구보다 빛났고

우리는 그래서 더 슬펐지만

 

혼자가 아니라 우리라서 기뻤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너라서 기뻤다.

 

그러니까 너도

새로운 그 사람과 부디 이쁜 연애하기를.

 

나 너한테 못했던 그 부분들 지금 연애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 중이야

너가 그랬잖아,

제일 잘 하는 연애는 후회없는 연애라고.

최선을 다해 잘해주라고.

항상 재고 마음 졸이는 나를 보며 지치고 지친 너를 어떻게 원망하겠어.

너의 말을 어떻게 그냥 지나치겠어.

 

너는 내 말을 그냥 지나친 것 같지만

그래도 연애는 나보다 잘할 너지만..

내가 말했던 말에 대해서 부디 지켜줬음 한다.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누누이 말했던 나지만

너는 끝까지 그 신뢰는 지키지 못했다.

 

의심이 많은 나와 너가 만나 더더욱 힘든 우리였지만

나는 너가 다른 사람에겐 신뢰가 있는 사람이였음 해.

 

너의 첫사랑이자

전 여자친구가 하는 말이니까

 

왈왈, 개소리구나 하고 넘기지 말고.

부디 신뢰를 주기를.

 

너의 소식들이 들려오면 가슴이 아려와

너가 더 엉망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들어서.

 

그렇게 고삐풀린 송아지처럼 굴더니

왜 요새는 행복해보이지도 않냐 멍청아.

 

이미 우리는 너무 멀리 왔고

이미 우리는 새로운 사람이 생겼으니

내가 바라는 한 가지는

 

다시는 마주치지 않는 것.

 

너를 인생에서 없애는 것이 가장 두려웠고 힘들었지만 너를 없애려 노력했고

너를 안보는 것 또한 두렵고 힘들었지만 너를 볼 자신은 없어서.

언젠가 너를 아무렇지 않게 볼 수 있을까,

아무런 추억 없이 볼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그것 또한 모르겠어서.

 

너를 보면 다시금 너를 원할까봐 무섭다

단 한번도 너가 싫었던 적이 없어서 무섭다

 

많이 미웠고

많이 좋아했고

많이 고마웠고

많이 사랑했다

 

언제나 너가 건강하길 빌게

 

 

 

 

 

 생각해보면 우리.. 정말 행복해보였어서. 지금도 과거를 생각하면 눈물날만큼 예뻐서.

그냥 웃고 말아. 우리의 끝이 안좋다고 우리의 추억까지 버리고싶진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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