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를 하다말고 잠깐 핸드폰을 보니
친구가 페북에 나를 태그한 걸 보게 됐다.
꽃신 신었지만 결국 헤어졌다는 네이트판의 글,
이걸 보니 니 생각이 난다. 사귄것도, 고무신도 꽃신도 아닌데.
5월이었지 너의 친구이자 나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던게
자기 친구가 내 프로필 사진을 보고 마음에 들어 했다며 소개받고 싶어했다며.
어물쩡거렸더니 먹을거로 꼬드겨서 결국 내여자인친구랑 같이 4자 대면을 하게 됐다.
너의 첫인상은 솔직히 말해서 못생긴 편이라 그저 그랬다.
싫지는 않았다. 카톡을 하고 전화를 하고 영상통화를 하다보니 점점 좋아졌다.
나는 연애 4번 해봤는데 몇년사귄적도 있었는데 너만큼 좋아한 사람처음이다.
니가 너무 좋아서 내가 먼저 손을 잡자고 했고
밤을 새서 통화를 했고 알람을 맞춰서 너를 깨워줬고너를 보려고 시험 전날 너의 집에 찾아갔고
니가 보내준 너의 사진들 하나하나 내 갤러리에 저장했다.
니가 나에게 해줬던 보고싶다 좋아한다 예쁘다 귀엽다했던
따뜻한 말들에 나는 마음이 녹았고 행복했다.
거의 사귀다시피 했다.말만 안사겼지 스킨쉽도 할거 다했다.
사귀기만 하면 됐는데 사귀지 못했지
한달 정도 썸탄것같다. 너무 짧은데 갑자기 뜨겁게 불타올라버렸다.
몇년전 너는 클럽을 미친듯이 다녔었다는 이야기,
여자를 30번 사겨보았다는 이야기, 다 후회한다는 이야기,
자기는 성공 할거라는 이야기, 돈 많이벌거라는 이야기,
너의 군대이야기, 너의 친구이야기, 첫사랑이야기 참 많은 얘기들을 했었다.
너의 얼굴, 너의 성격, 너의 말투, 너의 목소리, 그냥 다 좋았다.
그래서 나도 얘기 했다. 나도 클럽다니는거 좋아한다고 스트레스풀러,
그 말을 들은너, 갑자기 나에게 이별을 말했다.
받아 들일 수 없었다. 그말을 하기 1~2시간 전까지만해도 좋아한다고 난리부르스였으니.
너네 집에서 같이 밤을 새고 돌아온 후 말한거였으니.
전화기너머로 들리는 너의 이별에 나는 알겠다고 대답했다.
끊고 나니 너무 어이가 없고 황당하고 속상하고 슬퍼서 눈물이 났다.
그렇게 일주일정도 친구에게
너 나쁜새끼다 쓰레기다 하며 욕하면서도 그래도 보고싶다고 했다.
몇일 있으니 친구를 통해서 니 소식이 들렸다.
( 처음 4자대면 했던 넷이서 자주 놀았었어요.
제 여사친이랑 걔를 소개해준 남자애는 썸을 타고 있었고,
제 여사친은 그 남자애에게 제 썸남이 다른 지역으로 회사를 물려받으러
일 배우러 떠나게 되어서
나 떨쳐내려고 클럽가지고 꼬투리잡고 갑자기 그런거라는 이야기를
들어왔어요. 저에게는 말하지 말라고 했고.)
니 소식을 들은 나
시험 전날 책에 글씨고 뭐고 눈에 들어오지 않고 너만 생각이 나
친구랑 전화통화하며 너 보고싶다고 나쁜새끼라고
네다섯시간 동안 울었다
노래 듣고 운적 없었는데, 내가 제일 좋아했던 노래가사가 딱 내 상황이더라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이라며 너도 다운받아 듣고 외웠던 너를 생각하며
그 날 내내 울었고 그 다음 날도 울었고
그렇게 주말이 됐다.
친구를 만났다. 나는 니가 떠나는 걸 모르는 걸로 되어있기에
내친구가 나대신 너에게 전화를 걸었다. 숨죽이고 옆에서 들었다.
"여보세요, oo아 너 일 때문에 oo로 가는거 때문에 oo이한테 그런거야..?"
"응.."
눈물이 났다. 소리도 못내고 진짜 대성통곡 했다. 에이스 죽을때보다 더울었다.
저 옆에 가서 울고 와서 다시 너 목소리 몰래 듣고 또 울고 다시 가서 울고 오고 했다.
내친구도 같이 울었다.
친구가 너 어떻게 그러냐고 oo이한테 전화해서 사실대로 말하라고 했다.
알겠다며 진짜 바로 전화가 왔다.
방금 들어서 울었는데 안운척하고 받고
니가 나에게 직접 하는말 듣고 다시 대성통곡 했다.
미안하다고 울지마라고.. 정말 나 클럽다녀서 싫은거 아니냐고 했더니
그게 말이 되냐고 하더라, 나 아직 좋아하냐고 하니까 아직 좋아한다고 하더라.
너랑 통화하는 한시간 내내 울었다.
너의 목소리가 내일도 모레도 듣고 싶어서
너의 카톡 말투가 그리워서
니가 보내는 너의 사진이 보고 싶어서
너 떠나도 연락하자고 했다.
너는 내게 친구로 지내자고 했다.
너는 내게 선을 그을 거고, 나를 정말 친구처럼 대할 거라고 했다.
나도 너에게 그러라고 했다. 솔직히 힘들어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너를 떠나 보냈다.
( 이 남자애가 첫사랑이랑 헤어진 이유가 장거리연애때문이어서
장거리연애에 대해 안좋게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사귀자고도 했었는데
안된다고 해서 못사겼어요.)
니가 떠나고, 나는 거의 한달간은 매일 밤 자기전 너에게
나의 사진을 보냈고, 너는 매일 아침 출근하는 너의 모습을 찍어 보냈다.
너는 바빠서 답장을 잘 하지 못하기에 나는 나혼자서 카톡을 여러개 보냈고
너는 틈틈히 답장을 해주었고, 틈틈히 나에게 전화를 걸었고, 틈틈히 나와 영상통화를 했다.
너는 일이 끝나고 집들어가기전 나와 거의 매일 통화를 했고
니가 힘든 걸 나에게 털어 놓았고, 친구도 없는 타지역에 간 너는 나에게 기댔다.
나는 피곤해도 니가 듣고 싶어하는 노래를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컴퓨터로 틀어주었고, 아파도 벌떡 일어나서 노래를 틀어주었고,
먹기 싫은데도 니가 먹으라고 하면 조금은 먹었고, 귀찮아서 잘안가는 병원도 갔다.
너는 그와중에도 우리는 친구라고 선을 그었고
나에게 예쁘고 사랑스러운 말만 하던 너였는데 이제는 욕도 했고
나도 그런 너를 알기에 보고싶다는말 좋아한다는말과 같은,
내 진심들, 니가 부담스러워할 말들은 한번도 하지 않았다.
8월 휴가, 거의 한달만에 만난 너,
우리는 다시 4명이서 만났다. 썸타던 그둘은 결국 사귄다.
너랑 둘이 남았다. 너랑 행복한 밤을 보냈다.
전화로는 욕도 하고 화도 내고 되게 뭐라고하면서, 만나니까 잘해준다.
짧은 휴가, 비록 내가 너를 볼 수 있었던건 하루뿐이었지만 만족했다.
떠나는 날의 너는 내게 다시 선을 그었다. 가슴이 아팠지만 티내지 않았다.
너는 다시 떠났다. 우리는 계속 연락했다.
너도 내게 말했지, 우리가 솔직히 그냥 친구 사이는 아니라고.
나도 알고있다. 니가 너의 부랄친구인 여사친에게 대하는 것과
나를 대하는게 다르다는 걸, 우리가 썸도 아닌 그냥 친구도 아닌 애매한 사이라는 걸.
그렇게 또 한달이 지났다.
추석이 됐다. 추석연휴, 너는 친구들과 4일정도 여행을 갔다.
그 날 낮까지만해도 나와 전화통화까지 하던 너였는데.. 카톡도 많이 했었는데..
그 날 밤, 잠을 잔다는 너의 카톡이 마지막이었다. 너는 나에게서 잠들어 버렸다.
여행을 가서 친구들과 노느라 그런거겠지..하는 마음에 너를 기다렸다.
추석연휴가 끝났는데도 너에게서 연락이 오지 않았다.
살아 있냐고 카톡을 했는데 읽고 씹혔다. 너는 나에게는 살아있지 않았다.
내 친구에게서 건너건너 또너의 소식을 들었다.
니가 일이 너무 힘들어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는 소식.
확실한건 아니라고 했다. 오면 좋은거고 안오면 안오는거지 했다.
그래도 오면 나에게 연락을 하지 않을까 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일주일간 술먹으면서 멍때리면서 학교다니면서 니욕하면서 너보고싶다면서 지냈다.
너는 일이 바빠서 나는 너에게 먼저 전화를 건적이 없었다.
항상 니가 먼저 전화를 걸었고 난 너를 기다렸다.
나는 부재중을 보게 되면 그때서야 전화한번 걸었었다.
이번에는 전화를 걸어봐야지 싶었다.
밤 9시.. 솔직히 잘시간 아니다. 너 안자는거 안다.
안받는다. 한번 걸고 안받아서 그렇게 혼자 또 울었다.
나 왜 씹냐고 카톡했는데 읽고 씹혔다.. 너와 나는 이렇게 끝났다.
그냥 나는 너에게서 대답이 듣고 싶었고 대화가 하고 싶었다. 나쁜새끼
내가 아직 너를 좋아해서 너에게 직접적으로 욕은 못하겠다. 나쁜새끼
아니.. 너를 그만 좋아하게 되어도 직접적으로 욕못하는 나는 상찌질이인가보다. 나쁜새끼
나는 매일 너의 페북을 봤고 너와 나의 카톡을 봤고
너의 사진을 봤고 너의 프로필을 봤었다.
너에게 전화가 씹힌 이틀 후,
너의 페북에 갑자기 연애중이 떴다.
? 진짜 그때의 나는 물음표로 밖에 표현이 안된다
? 심지어 너의 첫사랑, 그 아이.
아마 돌아온걸까 싶다. 장거리연애 싫어하던 너인데..
배신감이 들었다. 니가 힘들때 기댄건 나이고, 너와 매일 연락했던건 나이고,
나에게 해준다는것 하자는것 사준다는것이 많았던 너였는데.
이제는 그것들이 다 그 아이에게 갈 것들이라는 것에 속이 상한다.
너의 소식을 들을 곳이 없다.
내친구도 너의 친구와 헤어졌다.
너의 소식을 유일하게 들을 수 있던 연결고리였는데..
엊그제인가.. 너의 카톡프로필사진이 너의 그 아이로 되어있더라.
나는 나쁜년이라 니가 이쁘게 안사겼으면 좋겠다
니가 나한테 한 거 그대로 돌려받길 바란다.
나는 그냥 니가 다시 그애를 만나게 되었다고 한마디만 했어도 알겠다고 했을거다.
정말 한마디 말도 없이 어느날 갑자기 잠수해 버린 너,
평생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너무 짧았고 너무 뜨겁게 불타올랐다.
사귀지 못해서 그런지 더욱 애틋했던 너였다.
나는 일주일넘게 안쉬고 술을 마시고 있다.
너 연애중 뜬 뒤부터인것 같다. 이제 시험기간이라 잠시 끊었다.
주변에서 너를 그만 잊으라고 하는데, 이제 눈물은 나지 않지만
잊어지지가 않는다. 내가 너만큼 좋아할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너덕분에 정말 많이 울었고 오래 울었다.
5년후에 돌아오면 사귀자고 하겠다던 너였는데.
그때까지 남자 만나고 있으라던 너였는데.
자기가 먼저 다가와서, 먼저 좋아하게 만들어놓고, 말도 없이 가버리 너.
많이 좋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