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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有)64kg에서 50kg

ㅎㅎㅎ |2016.10.16 01:04
조회 304,136 |추천 335


 안녕 친구들! 전에 키 158에 64kg에서 53까지 뺐다고 글올렸다가 64키로사진 올렸냐고 극딜당한 쓰니가 다시 돌아왔어 (눈물 줄줄)


 솔직히 53에서 50까지 운동 1도 안 하고 식이조절만 했어... 그래서 몸매가 예쁘다는 생각은 안 들어... 나도 1574867번 인정해...!


 근데 53에서 50kg까지는 '다이어트를 해야겠다' 고 생각하고 뺀게 아니야.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볼까해.



 내가 64kg나가던 시절. 중고등학교때 엄마가 없어서 아빠가 주는 얼마 안 되는 돈 (한달에 10만원 정도)으로 혼자 먹고 살려니 (아빠는 다른 여자랑 다른 집에 살아서 나혼자 살았음) 너무 힘들었어. 가장 큰문제는 외로움이었지. 그 외로움을 먹을걸로 풀었던 것 같아. 얼마 안 되는 돈으로 치킨을 다 사먹어버리고 쫄쫄굶고 고칼로리 음식 왕창 먹고 굶고를 반복했어.


 그렇게 지내다보니 20살이라는 나이에 당뇨도 오고 몸이 많이 안 좋아졌어. 식탐이 어마어마했지. 다 먹지도 못 할거 마구 시켜먹거나 남들 더 먹을까봐 말도 안 하고 허겁지겁 먹거나. 행여나 한끼라도 굶을까봐 계속 먹을거 생각 생각...


 다이어트할 때 먹는거 참기 너무 힘들지? 그거 다 마음의 병이야. 스트레스는 받는데 푸는 방법을 몰라서 먹는걸로 푸는거야. 먹을걸 먹으면 뇌가 금방 행복해지거든. 근데 먹는걸로 스트레스를 풀면 얼마 못가. 바로 자괴감 폭발... 내가 이걸 또 먹어버렸네, 살찌겠네, 난 역시 못난 인간이네.


 나는 지금 나이가 20대 중반인데 20대초에 성격이 이상한 남자친구를 만났어. 나보고 항상 하는 말이 못생겼다, 뚱뚱하다, 한달에 1kg씩 빼라, 니 얼굴 오크같다, 내가 너 만나는 이유는 가슴이 커서이다... 더 끔찍한 얘기들 많이 들었어. 그렇게 음식에 대한 제재를 받으며 64에서 58까지 빠진거야. 58에서 더이상 빠지지않자 이별통보를 받았어...ㅋㅋ.ㅋ..


 근데 내가 이 사람이랑 헤어지지 못 하겠는 이유도 끔찍한 이유였어. 이사람 아니면 나랑 사귀어줄 사람이 없겠구나, 나같은거 만나주는 사람 없겠구나...


 분명 사랑을 하고 있는데 마음은 공허해지고 정신은 황폐해져갔어. 그럴수록 더 먹을거에 집착하고 그사람은 그런 나를 더 비웃었지. 자기를 사랑한다면 같이 다니기 쪽팔리지 않게 살좀 빼라며 자기 지인들에게 나를 소개해주지 않았어.


 1년 정도 사귀다 헤어졌어. 그리고 나는 멍청하게도 남자사람을 두 번다시 사귀지 못 할거라는 생각에 몇 번이고 매달렸어. 자존감이 바닥을 뚫고 내려갔어... 




 그러다가 지금 남자친구를 알게 됐어. 그때는 좋아한다고 말 할 상상도 못 했어. 그래서 그냥 상사병만 앓았지. 이때 58에서 55까지 빠진 것 같아. 음식도 못 먹고 시름시름 앓는게 너무 힘들어서 그아이랑 연락을 끊고 마음을 접어야 겠다 싶어서 연락끊고싶다고 말했어. 근데 이아이가 받아주더라고. 나를.


 태어나서 이렇게 마음이 꽉차본적이 처음이었어. 뭔가 심장에 꽉 채워져서 음식이 필요없었어. 무언갈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른거야. 그렇게 몇 주가 지나니까 자연스럽게 살이 빠지더라구.

 지금 남자친구는 더이상 살빼지 않아도 괜찮다, 예쁘다, 좋아한다 얘기해줬어. 그 말들이 오히려 안심이 되더라구. 아, 내가 어떤 모습이라도 날 좋아해주겠구나. 


 마음에 안심이 오니까 자연스럽게 살이 빠지기 시작해 지금도 하루하루 조금씩 빠지고 있어. 밥량도 물론 많이 줄었지만 일단 다이어트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다보니까 먹고 싶은건 다 먹었어. 먹고 싶은게 잘 떠오르지 않았다는게 맞는 것 같아. 가끔 먹고싶은 무언가가 떠오를 때 좀 먹으면 질려서 안 먹었어. 최근 일주일안에 먹었던 것 중에 라면, 과자, 빵, 떡, 삼겹살 등등... 먹고싶은건 다 먹었어. 근데 배부르지 않을만큼 먹어도 만족스러워서 적당히 먹었던 것 같아.



 물론 지금도 살 많이 빼야해. 근력운동도 해야 예쁜 몸매가 되겠지? 하지만 다이어트를 더이상 할 생각은 없어. 내 다이어트는 여기서 끝이야. 


 다이어트에서 가장 중요한건 자기애愛인 것 같아. 날 사랑하면 다이어트도 자연스럽게 돼. 뚱뚱하다며 자신을 싫어하지말았으면 좋겠어. 



 두서없고 내가 무슨 말을 하고싶은건지 잘 모를 수 있을 것 같아...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하고싶은건지 잘 모르겠어.ㅜㅜ 


 좋은 주말 보내...!! 아래는 비루하지만 사진이있어.......








      58kg↓

 

 


 



(전에 댓글도 말 많았지만 난 패션센스가 정말 없는 것 같아....)

추천수335
반대수23
베플ㅎㅇ|2016.10.16 01:45
다이어트도 물론 멋지지만 다른 마음의 문제를 극복하고 계신게 더 멋지네요 응원합니다
베플ㅇㅇ|2016.10.16 15:54
다른사람 신경쓰지말고 살아라 운동 좀 하면 완전 이쁘겠다 부모가 있던 없던 자신은 소중한 존재라는거 잊지말고...항상 당당해라!
베플|2016.10.17 13:03
이쁘댜 말하는것도 이쁘고 ㅎㅎ좋은 남자친구만나서 다행이야 ㅠㅠ앞으로도 행복한일만있었으면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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