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의 반대 이성의 힘, 소시오패스
보통 소시오패스 하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범죄자들을 많이 떠올리곤 한다. 그러나 이는 소시오패스가 굉장히 안좋은 측면으로 두각을 나타낸 극단적인 사례들이다. 사람들이 소시오패스에 대해 알게된 계기와 알고있는 사례는 오직 뉴스로 접한 범죄형태들 뿐이니 우리에겐 소시오패스에 대한 무조건적인 안좋은 고정관념만 가득하다.
그러나 소시오패스는 우리 주위에 생각보다 많이 분포하고 있다. 하버드 대학의 임상심리사 마사 스타우트의 연구에 따르면, 보통 사람 중 4%가 의학적인 관점에서 '소시오패스(Sociopaths)'로 분류된다고 한다. 25명당 1명꼴이라는 것이다. 학교로 치면, 고등학교 한 반에 1~2명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소시오패스=범죄자'라면 우리 주위에 범죄자가 그렇게 많은 비율로 존재하는가? 그렇지 않다. 생각보다 그들은 평범하게 살고 있다. 오히려 소시오패스의 특성들을 살펴보면 그들이 가진 보통 사람들과 다른 배울만한 특징들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시오패스는 소시오와 패시의 합성어로 심리학에서 정의한 바로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이다. 그들의 정신분석학적으로 정의된 특징은 후천적으로 보통 사람들보다 감정능력과 공감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슬픔, 기쁨, 분노,후회 등을 잘 느끼지못하고 남들의 감정을 쉽게 공감하지 못한다. 그러나 시각이 떨어지는 사람은 다른 감각기관인 후각이나 청각이 보통사람보다 발달되는 것이 진화의 특징이듯이 감정능력이 떨어지는 소시오패스들은 감정의 반대편인 이성의 힘이 매우 강하다.
예로부터 단일민족이었던 우리나라는 '의리'와 '정'같은 감정을 매우 중요시 여긴다. '감정'이라는 것에 굉장히 관대하고 긍정적인면만 바라본다. 그래서 더욱이 감정적으로 결여된 소시오패스적 경향을 이질적이고 돌연변이적인 특성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감정'이라는 것에 긍정적이면서도 '의리'와 '정'으로 인해 혜택받는 존재 옆에 손해를 보게 되거나 상처를 받게되는 존재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감각이 없다. '감정'을 앞세우면서도 정작 남의 '감정'은 생각하지 못하는 모순과 같은 일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성적인 사람은 자신의 감정대로 사람을 상대하지 않는다. 그래서 당연히 차별도 편견도 쉽게 만들어내지 않는다. 그들은 정이 덜한 대신 공평하다. 공과 사를 구분짓는다. 이러한 경향이 우리가 배울만한 특징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소시오패스의 행동적 특징들을 더 살펴보면 그들은 상황을 더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논리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에 더 치중한다. 업무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감정적으로 일을 그르치는 일이 없고 앞서 말했듯이 공과 사를 구분하지 않은채로 사람을 다루는 일이 적다. '감정', '의리', '정'이 앞서서 공과 사를 구분하지 않는 일들이 많은 이 한국사회에서 소시오패스적 경향을 가진 사람들은 '정'과 '의리'와 같은 감정들을 배제한채 오직 이성적으로 상황을 보내는 것이 우선이다.
감정적인 판단을 배제하는 이러한 특성은 곧 사람을 자신의 감정과 잣대로 쉽게 판단하지 않는 특성으로도 이어진다. 감정적으로 발달된 일반사람들은 자신이 느낀 감정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특성이 강하다. 자신에게 예의바르거나 호감이 가는 사람은 그 사람이 가진 능력까지 과대로 평가하는 것이다. 반대로 자신이 마음에 안드는 행동을 하거나 부정적인 인상을 가진 상대에게는 그의 능력까지 실제보다 낮게 판단한다. 이는 객관성을 잃은 판단이다. 이러한 감정적인 판단은 선입견과 편견을 만들기 쉽고 편견은 차별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소시오패스들은 쉽게 사람을 감정적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소시오패스가 아닌 어떤 한 사람이 담배피는 사람을 극도로 싫어한다면 그의 다른 부분들까지 낮게 치부하겠지만 소시오패스들은 담배를 피는 건 담배를 피는 것이고 그가 일을 잘한다면 잘하는 것, 이렇게 객관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그를 감정의 판단의 끈으로 묶으려하지 않는다.
또한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감정이 격한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에 집중하는 특징이 강한 반면 소시오패스는 이성적이다 보니 상황을 판단하고 해결하려는 특성이 강하다. 감정에만 치우쳐져 있으면 언제나 자신의 입장에 빠져있게되어 상대의 입장은 잘 생각하지 못하고 갈등이 생기는 것인데 소시오패스는 감정보다는 해결법에 치중하는 특성이 있다. 화나있고 분노하고 있는 시간에 빨리 해결법을 찾아 해결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는 불필요한 감정다툼이나 갈등들을 많이 줄이는, 어떻게 보면 현명함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사람들은 그들이 가진 부족한 감정능력에 집중한다. 우리는 그들이 가진 우리보다 떨어지는 특성으로 모든 것들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TV에서 소시오패스에 대해 나오는 것은 오직 범죄자들뿐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들의 극단적으로 부정적인 예시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그들의 가진 장점에 대해서는 하나도 궁금해 하지 않는다. 오직 후회나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결핍된 감정능력으로 일어난 사건들에만 집중한다. 그러나 애플을 창립한 디지털계의 천재 스티븐잡스도 소시오패스였을 것이라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관점을 조금만 바꾸면 그들이 가진 큰 이성의 힘을 알 수가 있다. 그들이 가진 발달된 상황판단력과 이성적, 논리적인 특징은 우리도 배울만한 특징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