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제 나이 서른이네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거다 사람은 사람으로 잊어야한다....
이별 후 그말을 귀가 닳도록 들었고, 믿어보려했습니다. 그렇게 2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2년이란 시간 속에 그 아픔,상처는 치료되기는커녕 암세포처럼 점점 퍼져만 가더군요
26살...동갑내기 그녀를 처음 만났습니다.
1주년 때 그녀가 포토북에 적어준 문구가 생각나네요...
사랑...그거 별거없대 기가막힌 타이밍에 만나 서로 좋아하는거...
네... 맞아요... 그 기가막힌 타이밍...........
공무원 시험만 3년을 준비하면서 3번의 낙방과 때마침 9년을 만난 남자친구의 이별통보
그리고 얼마뒤 그 남자의 결혼소식...
죽을만큼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던 그 타이밍에 제가 그녀 앞에 나타났었으니까요.
그녀는 어딜가도 이쁘다는 소리를 달고 살만큼 정말 이쁘고 키크고 날씬했고,
집안 또한 아주 좋았습니다.
반면 저는 내세울거라고는 187키에 좋은몸...그게 전부인 평범한 회사원이었습니다.
타이밍...그 기가막힌 타이밍 때문에 저는 그녀 옆에 있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상 어떤사람보다 어떤 커플보다 더 열심히 사랑했습니다.
지방 장기출장이 발령났음에도 매일같이 충청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며 독서실 다니는 여자친구
잠깐 20분본다고 평일엔 4시간넘게 자본적이 단 하루도 없었습니다.
너무 공부만하면 해롭다며 2주에 한번은 꼭 야외로 놀러도 많이 갔어요. 덕분에 전국에
안다녀본 명소는 없는 것 같네요... 또 한번의 낙방으로 공부도 포기하고 그만 만나자고 할때도
끝까지 저는 그녀를 지켰습니다.
그렇게 힘든 시간이 흐르고 우리가 만난지 2년만에 그녀는 꿈을 이뤘습니다.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그동안 힘들었던 시간 다 털어버리고 이제 앞에 놓인건 끝없는 행복이구나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 합격한지 단 며칠만에...... 그녀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든 잡아보려했지만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저를 떠났습니다...
추억이 너무 많았을까요... 사람들이 흔히들 말하는 후폭풍...
저는 이별...그 시점부터 이 글을 적고 있는 지금까지 하루에도 수십번 수백번 생각나고
그때마다 가슴을 조여옵니다... 헤어진지 1년이 채 안됐을 때 그녀의 결혼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때까지도 연락하고 매달렸던 저는 세상을 다 잃은기분이었습니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정도로 저는 몸과 마음 다 망가져버렸습니다...
회사도 관두고 우울증 치료에만 전념했습니다.
2년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너무나 많이 듣고 저 역시 반복했던 말... 괜찮아질거야...
괜찮아질거야...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거야.........
하지만 제가 했던 사랑은 고작 2년이란 시간으론 씻겨지지 않나 봅니다...
눈뜨자마자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도... 잠자기 전 눈물흘리며 생각하는 것도 여전히 그녑니다.
시간 맞춰 약 먹을 때도 벌벌 떠는 제 손을 보면서 생각나는 것도 그녑니다.
단 한명이긴하지만 다른 사람을 만나도 봤어요.
상대방도 호감이있었는지 먼저 사귀자고한걸 거절 안했습니다. 이렇게라도 잊어보겠다고...
하지만 한달도 안되서 미안하다며 제가 손을 놓았습니다.
도저히 만날수가 없더라구요... 오히려 더 생각나는 그녀때문에 괴롭고 상대방한테 미안했습니다.
지금은 아예 마음을 닫았습니다. 다른 사람을 만난다는 생각이요...
지금도 매일 똑같은 주문을 외웁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거야....괜찮아질거야
하지만 자신이 없습니다.
고작 2년이 지났지만 앞으로 10년, 20년이 지나도 똑같을 것 같아 두렵습니다.
이별의 아픔을 시간이 해결해 주지는 않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