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도로변에 뺑소니를 당해 쓰러져있던 개를 구하지 못했어요

애도 |2016.11.06 04:49
조회 2,643 |추천 22
일단 저는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습니다 개를 좋아하지만 일을 하는 입장이라 챙겨줄 수가 없어 키울 수 없는 여건이죠

오늘 제가 서울을 갔다가 한산한 새벽 시간에 천안으로 내려오고 집 앞에 다다른 순간이였습니다 왕복 2차선 국도인데 2차선 부근에 하얀색 덩치 큰 개가 누워있더라구요

저는 처음에 자고있나?해서 일단 편의점으로 갔습니다.
제가 사실 비위가 약한 편입니다. 운전하다 동물들 시체있으면 시선을 피하죠. 그거 생각하니 저러다가 차에 깔릴수도 있겠다 싶어 다시 개가 있는쪽으로 갔습니다. 커브길이라 2차선으로 오는 차들이 급하게 차선변경을 하더군요.

이상하게 오늘따라 배려, 선의의 마음이 불끈불끈 솟아 오르더라구요... 혹시 모를 사고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개를 부를려고 가까이 갔는데 얘가 숨을 이상하게 쉬는겁니다.

이때까지만해도 뭐에 부딪혀서 이러는지 몰랐어요. 피 같은것도 없었거든요. 여전히 누워있는 상태에서 날 보긴하는데 정신이 없어보였습니다. 그제서야 이 개가 뺑소니를 당했구나하고 알게됐습니다. 제가 개종은 모르겠습니다. 주택에서 키우는 개 같더라구요. 목줄도 있고. 아파트 반대편에 동네가 있는데 그 동네 개인거 같습니다.

일단 차들이 깔고 지나갈까 노심초사 핸드폰 라이트와 손짓으로 차들을 비켜가게 조치를 하였습니다. 삼각대는 파손이 되어 미처하지못했죠. 그리고 어디다 전화를 해야할지 몰라 24시 동물병원에 전화를 하니 제가 사는곳은 천안이라 긴급구조 같은게 없더군요? 전화를 하던 찰나에 제 수신호를 보고 비켜가려던 차가 서더니 여성분이 내리셨습니다.

저는 상황 설명을 드렸는데 그분이 도와주시더군요. 본인도 개를 몇마리 키우는데 그냥 못지나가겠다고. 열성적인 분이셨습니다. 마침 같은 아파트 같은 동 주민이시더라구요.

그러다 개 상태를 같이 보는데 얘가 어느새 피가 흘러 있고 미동이 없었습니다. 제가 처음에 가다 본게 숨이 끊어지기 직전인가봅니다.. 119에도 전화를 했는데 이건 뭐 사람이 아니고 지방이라 그런가 관할에 넘기고 시청에 넘기고 가관이더군요.

도와주신 여성분이 화가 좀 나셨는데 바로 파출소에 연락을 하셔서 결국 경찰분들이 오셨습니다. 그리고 길가 옆으로 치워주는 조치를 해주셨습니다.

뭐 저는 대한민국 고생하시는 소방관분들 경찰분들 다양한 신고를 받고 고생하시는거 알고 있습니다. 저도 어디다 전화를 해야할지 몰라 119에 처음에 해본거구요.

도와주신 여성분은 많이 가슴이 아프시니 치워만주고 가냐하시더라구요. 일단 그렇게 마무리되고 여성분이 차안에 있던 담요랑 제 차에 있던 수건이랑 해서 죽은 개에게 덮어주고 왔습니다.

이후 시청에서 연락오고 도로관리하시는쪽에서 위치 여쭤보시고 다음주 근무일에 개 시체를 처리를 하나봐요.

제가 길을 가다 개를 친것도 아는 개도 아니였지만,
솔직히 평소 같았으면 저도 그냥 갔을텐데 이렇게 오늘 일을 겪고 나니까 너무 불쌍하고 그래서 더 오래 있었던거 같아요.

군시절 운전병이라 고라니 갑툭튀도 종종 봤고 도로변에 동물 시체들을 생각하니 뭔 씁쓸하네요.

제가 좀 더 빨리 발견해서 이 개가 다친걸 알았다면 동물병원에라도 데려갔던가 아니면 다른 사람이 그랬을수도 있었을텐데 아쉽습니다.

근데 궁금하네요 새벽에 이런일들 발생하면 그냥 동물병원 데리고 가는것 밖에 해결책이 없는지..?

좀 싱숭생숭한 새벽이라 여기에 이렇게 처음 글도 올려보네요. 아무튼 오늘 통화하신 분들 경찰분들 같이 나서서 도와주신 같은 아파트 여성분 고생하셨습니다.

멍멍이는.. 조의를 표합니다..ㅠㅠ 좋은곳에 가서 행복하렴
추천수22
반대수0
베플머슈머슈|2016.11.06 16:38
저도 도로변에 로드킬당한 고양이를 보고 시청에다가 전화했는데 이리돌리고 저리돌리고 30분을 자기관할아니라고 다들 그러는데 화가 머리끝까지 나더군요. 평생을 맛있는밥한번못먹고 추워도 더워도 꿋꿋하게 살아간 아이일텐데 죽는 그 순간까지도 이리 비참하게 가는 그 고양이가 맘이 너무 아팠습니다 쓰니님이 진돗개를 살리진 못했어도 쓰니님이 해주셨던 정성을 그 아이는 죽어서도 알았을거에요. 분명히요..힘내셔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