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좋아하시던 고모부는 가끔 민물 붕어들을 잡아다가 매운탕을 끓이셨다. 물고기 배를 갈라 손질하면 웬만한 물고기들은 그 자리에서 죽는다. 그런데 어느 한 물고기가 대가리를 잘라냈는데 그 대가리가 하루 종일 수돗가를 뛰어다녔다.마당에 수돗꼭지가 따로 있고 옆에 펌프도 있는데 바닥은 시멘트로 발라서 물을 사용하는 공간이다. 그 곳에서 물고기 손질을 끝냈는데 유독 한 마리의 대가리가 계속 팔딱팔딱 뛰어다니는 것을 보면서 진짜 칼을 맞고도 죽지 않는 세포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가서 놀다 들어와도 그 물고기 대가리가 마치 개구리처럼 팔딱팔딱 뛰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그 대가리는 마치 내 몸땡이 내놓으라고 시위라도 하는 것처럼 팔딱거리고 뛰어다녔다. 심지어 마당 전체를 뛰어다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밤을 지새웠는지 아침까지 뛰어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