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너에게 살면서 평생 마지막으로 하는 인사이길 바라면서 너에게 하지 못했던 말들을 써내려 가보려 해
이렇게 해서 마음의 응어리들이 조금이나마 풀어졌으면 좋겠지만 그럴 일은 절대 없겠지 이건 확신해 정말
읽으면서 너의 얘기같다고 생각이 든다면 인정하기 싫어도 인정해 100% 너 맞으니까 마음 같아서는 욕이라도 하고 찾아가서 때리고라도 하고싶어 근데 그러고 싶지는 않다 똑같아지긴 싫거든
어떻게 보면 길고 어떻게 보면 짧은 약 2년 만남이였지만 혼자 지내고 싶다는 말도 안되는 잡다한 헤어지자는 이유들 다 가져와서 헤어지자는 말이 너한테는 그렇게도 쉬웠겠지
아니 너무나 하고 싶은데 무서웠겠지 내 반응이 내 행동이
너에겐 이미 다른 년이 있었으니까 아 년이라고 그러면 좀 기분이 나쁘려나? 근데 존칭까지 쓰기에는 그 '여자' 라는 단어가 너무 아까워서 쓸 수가 없겠다 아무튼 그래서 넌 정리가 쉬웠겠지 나 만나면서 그년 만나느라 시간 쪼개기에 벅찼겠다 아 환승놀이 자주 해서 쉬웠으려나? 솔직히 내가 멍청한건지 무뎌서 그런건지 아무것도 모르다가 그냥 난 니가 바람피게 된 건 내 잘못이라고 생각했어 내가 널 그만큼 못 다뤘다는 죄책감에 현여친에서 구여친으로 나가떨어지기까지 너무나 힘들었어 아무리 구질구질하게 잡아도 안 잡혔던 이유가 고작 다른 년 하나 때문이라는 걸 알고 나약해진 나에게 절대 흔들리지 않게 기둥이라도 있었으면 아니 그냥 꽁꽁 숨을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근데 아무것도 할 수가 없더라 태어나서 처음으로 우울증에 걸려봤어 2주 동안 그냥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흘렀고 밥은 목구멍으로 넘어가지도 않아서 시간이 갈수록 점점 야위어 갔고 정신과 다니면서 상담에 치료에 밥 먹듯이 약을 먹지 않으면 매일 깊게 자던 잠 한숨도 못 자고 매일을 꼬박 밤새워서 출퇴근을 반복했고 말 수도 사람을 믿지도 정을 쉽게 줄 수도 너 하나로 인해 내 삶은 다 깨져버렸어 그렇게 2주를 또 노력했어 맘 잡으려고 공부도 해보고 이제 약 두달 가까이지 그 지긋지긋했던 시간이 끝이 보인게 어제도 니가 하고 다니는 얘기 잘 들었어 넌 정말 끝으로 갈수록 정 떨어진다 안 들리는 것 같겠지만 다 들려 누가 들으면 내가 바람펴서 내가 헤어지잔 통보한 줄 알겠어 그렇게 위로받고 싶니? 불쌍하다 너도 참 그렇게까지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해 이미 지나간 사람이라고 내 욕은 해도 상관없는데 가족 욕은 하지마 기분 정말 안 좋으니까 날 정말 사랑했다면 그냥 예쁜 추억으로 남겨주길 바랬는데 바람도 니가 폈고 헤어지잔 통보도 아니지 쿨하게 헤어졌다고 그랬지 니가 너만 쿨하게 헤어진거겠지 넌 너의 그 잘난 이기심 덕분에 좋게 마무리 할 수도 있었던 끝맺음을 더럽힌거야 이제는 나한텐 너와의 추억이 아니라, 쓰레기 보다도 못한 그 기억들을 깨끗하게 지울 수는 없겠지 하지만 확실하게 느낀게 딱 하나 있어 넌 처음부터 그런 사람 이였던거야 가면쓰고 다가왔던거에 난 깜빡 속아 놀아난 거 였지 이것 또한,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이해하고 인정할게 놀아난 내 책임도 있으니까 제발 이제 내 얘기 그만 좀 하고 살아 니 현 여친 얘기하느라 바빴으면 좋겠다 아 마지막으로 나도 좋은사람 만나게 된거? 고마워 마지막 남자는 너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 이제 정말 니 얘기라면 지겹다 처음부터 너란 존재 나에겐 없었던 것처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