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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고 1, 고등학생들 다 들어와봐

|2016.11.19 00:28
조회 371 |추천 11

안녕 이 야밤에 밤 안자는 예쁜이들 :]

난 어제 수능 끝내고 오늘부터 엄마 친구 딸 과외 준비하고있는 걍 흔한 19살이얌..

갑자기 웬 자기소개냐면 그냥 ㅋㅋ 수능끝나고 나니까 진짜 너무 허탈해서

내가 좀 감수성 짙은 편인데 어제 밤부터 다 끝났다는 생각에

안도감도 들고 후회도 들고 신나고 불안하고 오만가지 감정이 다 섞여서 한숨도 못자고 그래서

걍 너네한테 진짜 짤막하지만 제대로 된 조언 해주려고

너네 좋아하는 후기도 가져오고!ㅋㅋ

 

수능다 끝나고나서 처음으로 든 생각은...그냥 없었어

걍 나오면서부터 머리가 하얗더라

뭐 많은 애들이 영어영역 끝나고부터 허탈함이 든다 하지만

난 그런거없이 간절함이 온 교시를 지배했던것 같아 ㅋㅋㅋㅋ

그 애들과 비교하는건 절대 아니고

나 진짜 열심히 했거든..

 

눈에 실핏줄 다 터지고 복도에 잠깐 쭈그려서 30분동안 잔적도있어

꿈이 기계공학도인데 이 생각만 하면 설레고 그래서

힘들때도 정신이 번쩍 들었던것 같아..진짜 번개로 뇌를 관통하는 것처럼

좀비같지만 정신은 멀쩡하고 ㅋㅋ

 

암튼 국어 영역..때는 음

그냥 저냥 괜찮았던것같아

나 원래 국어 잘하거든 아 잘난척이 아니라 어릴때부터 그냥 책을 많이 읽어서그래

 

수학은 다 풀만했던것같아

영재고 지원했다 탈락해서 수학이나 과학은 정말 자신있었어

옛날부터

 

근데 29번 문제에서 막

ㅇ...ㅇ ㅓ???/ㅇㅂ뱌뎍ㄹ?

이렇게 당황했던거 빼면ㅋㅋㅋㅋㅋㅋ진짜 막 갑자기 머릿속이 새하얗게 되는?

분명 아는 문제인데 갑자기 막 손이 떨리는거야

괜찮다고 괜찮다고 수없이 다짐했는데 한순간 팍 터져나올때가 있거든

그게 딱 그때였어 ㅋㅋㅋㅋㅋ그냥 정말 알몸으로 사막 위에 서있는 기분?

암튼 거기에 20분 투자해서 겨우 풀고

 

 

영어는.. 난 영어 못해

겨우 1컷 맞춘것같은데 그냥 영어시간 내내

쫓기는 쥐처럼 막 헥헥댐ㅋㅋㅋㅋㅋ

ㅇ? 오? 어...아니 이렇게 해석하면 또 다른데...

이러고 ㅋㅋㅋㅋ모르겠다 결론은 로즈리 쌤 잘가르치셔

기본기 같은거

 

 

탐구영역 화원물투까지 끝내고 나오는데

밖에서 손 꼭 맞잡고 나 보시는 엄마 보니까

진짜 그냥 아무생각없이 눈물이 줄줄 나더라

 

다 끝났다는 안도감

남아있는게 있다는 불안감

가장 큰 스트레스가 날아간 해방감

여러가지 쾌감

죄송함 자책감 자괴감 성취감

 

모든 감정이 막 닥쳐오니까 어쩔줄을 모르겠더라

집가는 길 내내 그랬던것같아

태어나서 한번도 못 느껴본 감정이거든...

워낙 눌려살아서

 

 

서론이 길어졌다

얘들아 내가 꼭 하고싶은 얘기는

 

꿈을 가지는게 정말 중요해

물론 공부하는것도 정말정말 중요한데

매 순간 포기하고싶을때

다 놓아버리고 진짜 펑펑 울고싶을때

너를 잡아주는

좌절하더라도 안아주는

그런 어떤 커다란게 필요해

 

그럼 체력적인 면에서도 멘탈적인 면에서도 다 커버 가능하고

오히려 너 자신에 대한 믿음과 애정이 생겨

 

이과생이라 글 주변이 없어서 미안한데

난 너네가 꼭 꿈을 가졌으면 좋겠어

 

물론 길이 공부 하나만 있는것도 아니고

이런 나라꼴에 유의미한게 있나 모든게 의심되지만

 

그래도 너희가 이 어쩔수없는 입시환경에서

그 제도를 갖고 놀아보려면

조금이라도 행복하고싶다면

이 방법만큼 대단한게 없는것같아

 

또 막 감수성 밀려온다 더 쓰면 헛소리 될 것 같아서 줄일게

너네를 정말 응원해

꼭 하고싶은걸 찾아

 

추천수1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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