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너한테 이쁘게 편지도 잘 안적어줬던 내가 오늘 이렇게 판까지 쓰게 될 줄은 몰랐어.
잘지내니ㅋㅋㅋ 벌써 일주일이란 시간이 흘렀구나
내 헤어지잔 말에 넌 한번 잡지도 않고 힘들다는 내게 잡지않겠다 하며 날 보냈지
그래도 미안해 카톡이별은 예의가 아닌데.. 니 목소리 얼굴 들으며 보면 헤어지자 말 못할거 같아서
소개받은 날 처음부터 난 니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했어
원래 그렇게 심하게 부끄럼이 없는 나인데 니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하겠더라
둘 다 서로 뭐에 이끌렸던건지 만난지 5일만에 사귀었지
쉽게 사랑에 빠지지 않는 내가 널 그렇게 빨리 좋아하게 될 줄은 몰랐어
그냥 날 너무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니 눈빛이 너무 좋았어
내가 밖에서 놀고 있으면 잠도 자지않고 기다리는 니가
내가 아프면 물수건 왔다갔다하면서 처음 해본다던 전복죽 끓여주는 니가
일마치면 너 쉬는 날엔 우리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차리며 기다리던 니가
남자자취방인것 같던 우리집을 하나하나 정리해주던 니가
우리집 이사하던 날, 집이 춥다며 투덜투덜했는데 바람뽁뽁이를 사다가 창문에 붙혀주던 니가 ㅋㅋㅋ
내생일엔 미역국에 오만 진수성찬을 차려주던 니가
생전 다 받아볼 꽃다발들을 선물해주던 니가
연애초반, 차없을땐 대중교통 이용해야했던 우리였잖아.
차있을때보다 없을때가 왜 더 애틋했던것 같을까
밤길 혼자는 위험하다며 힘들게 항상 우리집을 데려다주던 니가 생각이나네
후반, 뒤엔 차가 있어서 니가 조금이라도 편하게 우리집을 데려다 준것도 너무 감사하고 고맙지만
난 우리가 손잡고 팔짱끼며 지하철로 이동했던 그 때가 더 좋았던 것 같아
점점 내 얼굴을 바라보는 횟수가 줄어들고,
이쁘다해줬던 말들도 점차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노력하려는 니가 좋았어.
항상 잘해왔던 너라 내 속을 긁는 일도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연인사이는 어쩔 수 없이 한번씩 서운할때가 있더라.
우리는 항상 그런 문제로 싸워왔던것같아
난 토닥토닥을 바랬지만 넌 평소에 너무 잘해왔던거라 생각했던걸까
오히려 서운하단 나에게 너가 더 서운하단 말을 하던 너였지
"이해해. 근데 서운해" 라는 말이 너는 참 섭섭하다며 나에게 얘기했지
너에게 얘기했다시피 나도 서운하지 않는 쿨한 여자친구가 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해.
니가 사준게 너무많더라 우리집엔 니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어
사귈때 더이뻐해줄걸 티 많이 낼걸 지금에와서 후회해봤자 소용없겠지
오늘도 니연락은 오지 않을걸 알고있어
내 마음도 니가 연락 왔으면 좋겠지만 한편으론 이게 맞다 싶기도 해. 웃기지 ㅋㅋ
넌 니가 날 더 많이 사랑해왔다고 생각하겠지만
나도 참 너 많이 사랑했던거 알아줬음 좋겠어 이건 아마 묻히는 판이겠지만ㅋㅋㅋㅋㅋㅋ
니가 살쪄도 좋았어 ㅎㅎ 입벌리고 코까지고는것도 너무 귀여웠어
사실 교정하는 남자는 선호하지않지만 그것마저도 좋았어 너라서.
구내염 때문에 입안이 자주 곪는 너한테 뽀뽀 많이 못해준게 좀 한이 된다 ㅎㅎ
아프지말고, 추운데 따시게 다녀
긴양말 좀 사서 신고
잘지내
이 글을 끝으로 헤어지잔 말은 내가 해놓고 어이없는 내 기다림도 끝이 났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