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을 만났을때
ㅇㅇ
|2016.11.24 01:50
조회 265 |추천 2
널 만나기전엔 니가 많이 궁금했었어
사실 니가 예전에 좋아했었다고 말한순간부터
내색은 안했지만 너 많이 신경 쓰이더라
친구들에게 연락을 자주하는 타입이 아니라는
어쩌면 변명으로 들릴지도 모르는 말에
너는 괜찮다는듯 이해해줬어
그리고 먼저 연락해주고, 챙겨주고
바보같이 착했어, 너
우리 고등학생이라 서로 바쁜데
자기가 부담이 될까봐 나에게 해가 될까봐
시험끝날때만 잠깐 연락하자며,
수능이 끝나면 얼굴이나 한번 보자는 장문의 카톡을 읽고
한번 더 느꼈어 정말 착한여자구나.
그리고 몇개월 뒤
문자 한두통으로 간간히 문자한것 말고는
우리 사이에는 진전이 없었어
서로 바빴지 이것도 핑계이려나
어찌되었든 우리는 공부해야할시기니까
너에 대한 호기심이 차츰 사그러질때쯤
왜 날 잊으려하냐며 넌 다시 찾아왔어
그리고 말했지,
니가 내가 살고있는 지역으로 온다고
한번 만나자고
너랑 내가 5년전에 만났던,
내가 아직 남아있는,
너랑 나의 고향인 이 곳
너와 처음 연락이 닿았을때
솔직히 말했었지 널 기억하지 못한다고
전학가버린 너에 대한 기억은
찾을 수 없이 흐릿하기만 해
그래도 우린 결론적으로 다시 만났으니
이젠 잊으려해도 잊혀지지 않을것 같아.
내가 처음 널 보았을땐 새하얀 백합을 보고 있는 것 같았어
너의 피부가 워낙 뽀얀것도 한 목 했지만,
날 보자마자 만개한 꽃처럼 웃으며 인사해주는 널보고
그렇게 이름 지어주고 싶었어.
키가 왜이렇게 컸냐며,
목소리는 남자가 다 되었다며,
신기하듯 말하는 널보니까
나까지 기분이 좋아져서 피식 웃음이 나오더라
우리는 걸으며 많은 대화를 나눴어
잘 지냈냐부터 시작해서
뭐..남녀사이 대화라면 예상되는 시시콜콜한, 그런거?
그리고 도중에 나랑 눈을 마주치며 얘기하며
날 바라보는데 역시 넌 웃고있었어 아주 맑게
이제는 미소를 머금고 있지 않은 너의 모습을 떠올릴 수 없을정도로
정말 순수하고 예뻐보였어, 적어도 그 때 나한테만큼은
이제와서 드는 생각인데
니 목소리가 참 청아했던 것 같아
청아라는 단어가 남자인 나로서는 굉장히 낯선 단어라
어휘선택이 조금 낯간지럽지만 귀가 맑아지는 기분이였어
sns로 얼핏 보았을때
노래를 잘해서 대회에서 상도 타고
친구들에게 잘 불러주는것 같던데
나중에 들을 수 있는 날이 올까?
올 것 같아. 인연은 만들어가면 되는거니까
이번에 널 만났을땐 진짜 행복했어
간만에 순수한 웃음을 지어본 것 같아
그리고 선물 고마웠어
오르골 소리 좋더라
잘 보이는 곳에 놓고 공부하다가,
매일밤 자기전에,
꼭 한번씩은 바라보고 잠에 들곤해
편지도 잘 읽었어
역시나 저번 장문의 카톡에서 느꼈던 것처럼
고운 마음씨가 뚝뚝 묻어나더라
정성만큼이나 글씨체도 무척 정갈하고 예뻤어
나 생각해줘서 정말 고마워
항상 먼저 다가와줘서 고마워
이번 크리스마스날엔
내가 먼저 연락할게,
많이 보고싶다
기말고사 잘 봐
꼭 또 다시 만나자 안녕, 백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