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학교 앞 병아리에 대한 오해. 한번만 읽어줘

ㅇㅇ |2016.12.02 00:01
조회 727 |추천 10
우리집 병아리 보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학교 앞 병아리에 대해 글 써보려 해.

일단 나는 어릴때부터 동물에 관심이 많아서 병아리, 메추리 등 동물을 꽤 많이 키워봤어. 특히 병아리는 내가 직접 부화기를 만들어서 마트에서 파는 유정란도 부화시켜봤고, 품종있는 닭(오골계) 유정란을 구입해서 부화시키기도 했고 학교앞 병아리를 사서도 키워봤어. 그중 죽은 병아리는 한마리도 없어.

근데 학교앞 병아리에 대해 편견이나 오해가 좀 있는것 같아서 글을 쓰게 됐어.

일단 통상적으로 사람들이 "학교 앞 병아리는 며칠내로 죽는다" 라고 하잖아.
내가 말하고싶은건 그게 아니라는 거야.

엄밀히 말하자면 병아리가 죽었다기보단 사람들이 병아리를 죽음으로 내몬 것이겠지.

왜냐하면 병아리를 키우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건 "온도조절"이야. 자연상태에서 갓 태어난 병아리는 어미닭이 계속 품어주잖아.

어미닭이 품어주는 온도는 대략 37.5도정도 돼. 하지만 어미닭이 없는데 병아리를 키우려면 어미닭의 체온에 부합하는 적절한 난방기구가 필요해.

인터넷에 '학교앞 병아리'라고 치면 나오는 블로그 글들 읽어보면, 아들이 병아리를 사와서 박스에 넣어주고 베란다에서 키웠는데, 너무 시끄럽고 며칠 못가 죽었다.. 이런 글들이 몇개 보여.

이런 상황이라면 병아리가 살아남을 확률이 거의 없어. 태어난지 얼마 안된 신생아를 겨울에 밖에 나두는거랑 같아. 그러니 죽을수밖에 없지.

병아리는 대략 태어난지 1주일까지는 35도, 2주째는 30도, 3주째는 25도가 유지되는 공간에서 사육해야돼. 35도가 되려면 베스킨라빈스 박스(스티로폼) 거기다 삼파장 전구 15~20w(겨울기준)정도로 하루종일, 밤에도 틀어줘야해.

물론 박스뚜껑을 닫아놔야되고 환기구멍도 뚫어줘야돼. 2주째는 뚜껑을 조금 열어 30도로 유지하면 되고, 3주째는 집이 25도정도 된다면 실온에 두어도 되겠지. 물론 목욕은 시키면 안돼.

또 병아리는 물그릇에 빠져 저체온증으로 죽을수 있으니 그에 따른 대비도 해야돼. 되도록 좁은 물그릇을 반드시 벽에 고정시켜주고, 가능하면 니플을 이용한 물 급여가 가장 안전해.

모이는 태어나고 며칠간은 삶은계란노른자, 그뒤로는 병아리 초이사료를 주면 돼.

대충 이정도만 해줘도 학교앞 병아리라도 죽지않아. 삐약삐약 울지도 않아. 애초에 사람 귀에 거슬릴 정도로 병아리가 운다는 건 뭔가 문제가 있어서 그래. 춥다, 목이 마르다, 배가 고프다 등등..

온도 잘 맞춰주고 밥, 물 잘주면 병아리는 울지 않아. 작게 지저귀는 새소리 비슷한 삑삑 같은, 잘 들리지도 않는 새소리 내는게 다야. 이런소리는 새소리처럼 들어도 기분좋은 소리고 말야.

기초적인 지식도 없으면서 장난감처럼 사가서 막 만지고, 괴롭히고서 차가운 베란다에 냅두고 죽는다고 하는 초등학생 애들을 보니 정말 병아리가 너무 불쌍하더라..

작년 봄에 우리동네 초등학교 앞에서 하루동안 병아리를 팔았어. 그날 저녁 학원가는데 진짜 시끄럽게 병아리 우는소리가 들리더라고.. 보니까 지하주차장쪽에 누가 병아리를 버리고 갔어. 저녁에 18도정도 되는, 갓 태어난 병아리에겐 너무 추운날씨였는데.. 눈도 감고 거의 죽어가는데 집에 데리고가서 36도정도로 온도유지시켜줘서 겨우 살아났어. 진짜 너무 마음아프더라.

지금은 겨울이라 팔지 않지만 봄 되면 다시 장사하시는분들이 팔잖아. 혹시 동생이 사왔거나 네가 사게되었다면 끝까지 책임져줘. 작아도 너와 같은 한 생명이니까...



*본문에 못쓴 잡것들

- 병아리는 37.5도에서 21일간, 습도 60%정도를 유지하며 6시간마다 전란(알뒤집어주기)를 하면 부화됨. 단, 부화하기 3일 전부터는 습도 70%를 유지하고 전란하면 안돼.

- 난 파는걸 본적 없지만 염색된 병아리..걔네 동영상 보면 독한 염색약을 고무대야에 담고 그 안에 병아리들을 넣고 나물 버무리듯이 비벼서 만들어. 이 병아리들은 염색약때문에 눈병 등으로 오래 살기 힘들고 엄연히 동물학대에 해당돼.

- 학교앞 병아리는 양계장에서 골라내 수평아리들만 모아 판다고들 하는데..내가 직접 키워본 결과 암탉도 꽤 많이 나와.

- 병아리가 계속 꾸벅꾸벅 졸면 아픈거니까 조취를 취해줘

긴글읽어줘서 고마워!
추천수1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연예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