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날의 추억속에 너에게
기가쎈트림...
|2016.12.02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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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들려온 너의 결혼소식에 진작에 결혼해서 벌써 애가 둘이나 된 아줌마가 옛추억을 떠올려.
갓 스므살을 막 넘긴 스물한살의 나는 감히 사랑을 운하며 내가 하는 연애는 모두 사랑이라 칭했었지.
그때 너와 나의 400km나 되는 거리쯤은 문제도 아니었어. 덕분에 아직도 부산은 내가 어렸을적 살던 동네쯤 되는 느낌이야. 용호동을 누비며 다녔고 경성대 골목의 그 치킨집은 마치 내가 경성대학생이 된 느낌마저 들게했지. 남포동 입구의 난 좋아하지 않았지만 꼭 먹어야 한다던 씨앗호떡도. 삼거리 2층 머리를 숙이고 들어가야하는 커피숍도. 벚꽃구경한다고 들렀던 용두산공원. 용두산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풍경도. 광안리 어느 이름모를 바에서 광안대교를 바라보며 마시던 KGB도 생생하다.
내가하는 모든말에 귀를 기울여줬고, 달콤한 말들로 속삭여줬던
때로는 나의 어리석은 행동들을 꾸짖어주고 다독거려줬던
덕분에 어린 20대의 나는 많은걸 배웠어.
나밖에 모르던내가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는법
조곤조곤 대화하는법
나를 사랑하는법 등등.
누구보다 행복했고 아름다웠고 젊었던 어린날을 즐겁게 만들어줬던 니가. 그때 그 시절이 살짝 그리워지기도해.
그냥 그렇다고.
난 매우 잘지내고있어.
사랑하는 남편과 그이를 닮은 딸하나 아들하나.
너무 행복하게 잘살고있어.
너도 그러길바랄게.
20대의 끝자락에서 마지막으로 너를 떠올려.
결혼 축하한다.
그럼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