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월요일>
우리들의 진짜 이야기




편집/구성 



버라이어티하게 풀어낸 서른즈음의 일과 사랑 이야기는 들을 만큼 들었잖아. 화려한 영화같은 이야기는 됐거든~!
하품 날 것 같던 평범한 일상 속에 감춰진 너와 내가 공감할 수 있는 담백한 우리의 진짜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을래?
참을 수 없는 월요일의 불륜은 서글퍼!
낙하산에 오타쿠녀. 그러는 댁은 ‘나는 굉장히 순진해요’라는 얼굴로 불륜을?
모두에게 비밀인 화요일은 사건사고!
효과 제로의 미역트리트먼트와 충동구매로 산 값비싼 레이스 속옷세트는 도난. 게다가 옆집에선 미모의 여성이 자살을??
눈물 나게 외로운 수요일엔 비현실적 슬픔에 애도를!
여름의 상복은 슬프다. 죽은 이의 숨겨진 비밀은 더 슬프다.
달콤 쌉쌀한 목요일은 케이크 발작 지진대!
무신경과 무모함. 창가에 놓인 책상은 굴욕과 희망 사이, 여전히 햇살은 따뜻해.
그래도 기쁜 금요일엔 불륜남의 재발견!
앎과 모름 사이에 손을 내밀면 인연이 시작돼. 나도 살아 있어서 다행이야.
목숨 겁니다. 주말입니다. 비밀과 스캔들!
비밀을 만드는 야야는 얄미워. 친구라도 사랑의 큐피드는 사절.
또다시, 참을 수 없는 월요일은 사랑인가요?
네. 사랑입니다! 우정도 대환영! “세상에는 이렇게 하면 편할 텐데, 저렇게 하면 편할 텐데, 이렇게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쉬운 방법 따위 실은 없더라고요”
- 네네의 납득할 수밖에 없는 진실. “나 흐물흐물하지 않아. 하지만 네네처럼 딱딱하게 굴다보면 조만간 툭 끊어져버려. ...... 연줄이 있는 것도 인생, 없는 것도 인생, 어느 쪽이든 정말로 무능했다면 회사에 계속 근무할 수 없게 되는 거니까 ...... 모두가 다 비슷하게 우수하다면 분명히 곤란한 상태가 될 거야. 왜냐면 아무리 열심히 하고 노력해도 다들 우수하다면 그렇게 간단히 우열을 가릴 수 없잖아? 우리 같은 것들도 섞이고, 그 외에도 말이야, 월급도둑이라고 험담하는 한심남이나 한심녀도 드문드문 서식해서 그렇기 때문에야말로 차이가 나고, 변화가 생겨서 전체로서는 잘 돌아가는 거 아냐? 그리고 우리도 우리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은 있을 거고, 우리니까 잘 해낼 수 있는 일도 있다고 생각해. 그런 거 아냐?”
- 야야의 낙하산 이론 “그 우연이 잔뜩 겹쳐져서 우리들은 서로 알게 되고, 싸움도 하고, 술 마시러도 가고……좋아하게 되고, 미워하고 하는 거지. 만일 무언가 정말 사소한 게 달랐더라면 결코 만날 일이 없었을지도 모를 사람들끼리 우연이라는 불가사의한 것 덕택에 만나서 서로의 인생을 서로 바꾸어 간다. 그렇게 생각하면 인연이란 건 참 신비하다고 생각해.”
- 불륜남 코바야시의 인연에 대한 단상. 인생은 항상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에 직면해버렸다. 좋든 싫든 모든 일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흘러가는 것이다. 변하지 않고서 언제까지고 남아 있는 건 없다. ...... 주위가 변하지 않더라도 내 자신이 변하는 경우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 사람은 변한다. 그건 사람의 주위가 항상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바뀌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고, 변하지 않겠다고 노력해본들 역시 변한다. 변하지 않고 있으면 시간의 흐름에 빠져 가라앉아 버린다……분명히.
- 네네의 빙빙 도는 생각들. “자결해라. 분석해봤자 소용없어. 사랑은 말이야, 계산으로 답이 나오는 게 아냐. 어때, 상대방이 착각했든 고집을 부리든 일단 니가 좋다는데. 너, 아직 젊잖아. 서른 안 됐잖아. 그 나이에 결과만 신경 써서 어쩔 거야. 그건 내 스스로 반성하는 말이기도 하니까, 들어. 시간은 항상 일방통행이라 거꾸로는 결코 흐르지 않아. 앞뒤를 생각하지 않고 연애를 해서 화상을 입고 상처투성이가 되더라도 절대로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끈덕지게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것 보다는 훨씬 나아. 너, 네네의 젤 친한 친구인 야야지? 가업을 이어서 실업가가 된다지? 실업가에게 필요한 건 결단력이야. 실업가에게 가장 불필요한 건 의미 없는 후회야. 사랑 같은 것에도 대처하지 못하는데 비즈니스 세계에서 이겨낼 턱이 없어. 알아?”
- 쇼코의 사랑에 대한 후련한 결론. 오타쿠스럽긴 하지만 그냥 평범한 직장여성 생활이 딱 맞다. 그럼 안 돼? 쇼코 언니처럼 일 열심히 해서 출세하지 않으면 이상해? 미팅에 목숨 걸고 돈 많은 결혼상대를 찾으려고 눈에 불을 켜고 있지 않은 게, 이상해? 괜찮잖아. 이런 나지만 나름대로 즐겁게, 나름대로 필사적으로 여기 살아있어. 그걸로 충분하잖아.
- 네네의 평범한 삶에 대한 항변 아무리 칙릿이 대세라지만 여기저기에서 출판되어 나오는 칙릿형 소설들에 식상했다면. 시바타 요시키의 글을 통해 그런 속없는 가벼움이 아닌 담담한 시선으로, 지루하다 여겨지던 일상 속 무의식적으로 쌓아가던 인연의 깊이와 일상의 참맛을 느껴보세요. 타카토오 네네 高遠寧々: 고상하고 원대하여 평안하고 평안하다?
거창한 이름과는 달리, 연애라고는 다섯 손가락에 꼽을 만큼뿐이 못해봤지만 남자 냄새보다는 접착제 냄새가 사랑스럽고, 모형재료가 훨씬 섹시하다고 느끼는 네네. 너무나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는 경리부 OL이다. 술렁술렁 뜨뜻미지근한 모습으로 직장생활을 하는 것 같지만 반격을 할 때는 아주 야무지고 확실하다. 승진에 연연하지는 않지만 되도록 오래 회사에 들러붙어있는 게 목표. 그럼에도 자기 일을 즐길 줄도 안다. 그런 28살 네네의 일상 속에 작은 파문을 일으키는 사건 연속의 바람 잦을 일 없는 일주일. 웬만한 미니시리즈보다도 흥미롭다. 드라마 단골 소재인 불륜도 있고, 사내 암투도 있고, OL의 사랑도 있다. 이런 다채로운 사건과 캐릭터들의 난입 그리고 포인트는 알게 모르게 세상과 엮고 있는 인연? 농담 같은 이름의 두 사람 네네와 야야
일상에 순응한 시니컬한 성격의 네네는 N게이지용 150분의 1 크기의 주택모형을 만들고,
무모하지만 의외로 속 깊은 야야는 장애가 있는 사랑 일명 BL물 동인지를 제작한다. 칼로리여, 내 마음에 가득 차 주세요. 나는 사탕과 유지방의 신에게 기도한다. 나의 마음을 살찌워주세요. 좀 더 좀 더 둥글둥글하게 살찌워주세요. 그래서 다음번에는 반드시 야야처럼 잔인한 일이나 옳지 않은 일에 확실하게 반응해서 화내고, 그리고 싸울 수 있는 그런 힘을 주세요. 만담커플 같은 네네와 야야의 워킹 걸 스토리. ‘참을 수 없는 월요일’
시바타 요시키가 전작 ‘워킹걸 워즈’에서 쇼코를 통해 전쟁 같은 나날 속 샐러리 우먼들의 진심과 자존심을 파헤쳤다면, ‘참을 수 없는 월요일’에서는 네네의 일상을 통해 평범한 직장 생활에 숨겨져 있던 평범하기에 더욱 빛나는 삶과 우정을 담백하고 촌철하게 되짚었다고 생각한다. 쇼코가 서른즈음이 아닌 이미 골드미스의 접어든 반면 네네와 야야는 정말 서른을 목전에 두고 있다. 사람들에게 스물‘아홉’이 특별하고 서른은 새로운 인생의 관문이라면, 바로 진짜 서른즈음에 다다른 그녀들의 일상에도 뭔가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순간이 아닐까? 직장과 집, 이분화된 일상 속 그녀들만의 비밀스런 사(?)생활. 절친에게 마저 쉽게 털어놓지 못하는 야야의 일과 사랑에 대한 속내. 죽은 척 따위는 하기 싫어! 회사에 있을 때도 나는 살아있는 인간이고 싶다고 여기는 네네의 그녀만의 지루한 일상타파 대반격! 우리가 흔히들 생각하는 “미스 김 커피한잔.”으로 대변되는 60년대 다방에서건 21세기의 현대적 사무실에서건 공통적으로 들을 수 있는 저 한 문장. OL들을 소재로 한 몇몇 일본 소설을 보면 그녀들도 우리와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냉장고와 같은 전자제품의 부품 혹은 생산성 좋은 공장 기계의 일부분같이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일상에 갇혀있다. 네네의 생각처럼 자신이 직장과 집을 오가는 좀비인형이라 여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일상에서 사람 냄새나는 생활이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내일은 뭔가 새로운 일이 생기길 바라고 일상탈출을 기대하면서도, 다음 달이면 나올 카드명세서와 눈길을 사로잡는 신상의 유혹에 매달 규칙적으로 주어지는 월급을 선뜻 포기할 수가 없다. 샐러리 우먼들이 칙릿에 100% 혹은 87% 공감하게 만드는 건 그 안에 담긴 이런 현실성 때문이 아닐까요. 평범하지만 한걸음 물러서서 보면 이렇게 흥미진진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대리만족감과 함께. 독서감이 스피디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스토리라인이 지리멸렬하지않고 트렌디하면서도 간결하게 이어져서 분량의 부담감이 전혀 없더군요. 네네의 약간 툴툴거리는 말투가 귀엽게 느껴질만큼 금새 읽었어요. 아무리 칙릿이 대세라지만 너무 여기저기에서 출판되어 나오는 칙릿형 소설들에 식상함을 느끼던 차였는데. 시바타 요시키의 글은 그런 속없는 가벼움이 아닌 담담한 시선으로, 지루하다 여겨지던 일상 속 무의식적으로 쌓아가던 인연의 깊이와 일상의 참맛을 그려내 주었다고 생각해요. 화려한 장식의 다양한 달콤함으로 장식한 케익은 쉽게 질리지만, 거칠고 투박한 바게트는 언제 먹어도 좋잖아요. 워킹 걸이 소재라지만 그녀들의 모습이 샐러리 우먼들에게만 국한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때론 소리내어 웃으며 때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에 공감을 더했어요. 네네의 꾸미지 않는 성격이 십분 반영된, 드문드문 등장하는 네네의 자문자답은 꽤 유머러스하답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드는 좋은 소설이에요^^ 랜덤에서 나왔던 워킹걸 워즈는 나름 호평이기는 했지만 판매도에서는 그다지 높지 않은 점유율을 차지했더군요. 평이 엇갈렸던 것은 지나치게 악마는 프라다를 내세워 사람들에게 유사 내용에 대한 식상하다는 선입견을 주었기 때문인 듯. 그런 연유로 워킹걸 워즈가 판매에서 베스트하지 못했던 것은, 시바타 요시키의 글이 여타 현대 일본소설에서 들어나듯이 가볍고 경쾌함이 일품인 소설인데 처음부터 광고에 지나친 수식어로 칙릿의 화려한 기대감을 너무 강조했던 게 패인이 아니었을까요? 주인공 타카토오 네네의 타카토오가 왜 거창한 것인지.
高遠의 사전적 의미는 “고상하고 원대함”이던데...그게 아니라면 설마 일본 제일의 벚꽃 타카토오(高遠) 성터 공원을 의미하는 건 아니겠지요... 혹시 유명인과 관계된 거라서?
물론 첫 번째 의미가 맞는 거겠죠. 게다가 네네寧々 평안하고 평안함?
高遠寧々: 고상하고 원대하여 평안하고 평안하다?
사람 이름이라기에는 정말 거창하기도 하네요. 그런데도 네네의 직장생활은 평범하고 평범하니. 그런 걸 보면 시바타 요시키의 유머감각도 꽤 독특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