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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가 아기를 너무 좋아해요

27인턴 |2016.12.25 04:24
조회 7,034 |추천 6
안녕하세요. 27살 여자입니다. 남자친구도 저랑 동갑이구요


지금 남자친구 만난지는 1년 반 정도 됐어요. 남친은 정말 너무 다정하고 사람이 너무 좋아요. 싹싹하고 착하고 그냥 너무 좋은 남자입니다.

남친은 결혼을 30살 이전에 하고 싶다고 말해왔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굳이 나중으로 미루고 싶지 않다면서요. 27살이라는 나이가 뭐 썩 그렇게 어린건 아니지만 요즘 추세로는 결혼하기엔 좀 이른 감이 있잖아요 근데 남친은 그런거에 전혀 개의치 않더라구요. 그래서 요즘따라 결혼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꺼내더라구요ㅋㅋ

전 중학교때부터 결혼을 하고 싶은 맘이 단 1도 없었습니다ㅜㅜㅋㅋ. 엄마 아빠가 서로 사이는 좋으시나 엄마가 당신의 시어머니와는 정말 사이가 안 좋으셨거든요. 저의 친할머니, 즉 엄마의 시어머니가 저희 집에 약 10년도 같이 사셨었는데 가치관이 많이 다른 탓에 거의 모든면에서 부딪히셨어요. 그런 걸 보고 자란건지 왠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결혼에 대한 생각이 정말 조금도 없었습니다.고등학생때도 난 결혼은 절대 안 해야지란 생각을 해왔구요.

근데 현남친을 만나게 된 후 생각이 조금씩 바뀌더군요. 결혼에 대해 엄청 부정적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다짐 했던 저였건만, 남친의 좋은 모습과 인간적인 면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느껴서 이 남자라면 결혼이란거 괜찮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현재 결혼에 대해 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구요. 남친이나 저나 모아둔 돈도 어느정도 있어서 양가 도움 없이 그냥 저희 선에서 결혼울 하자 라는 생각이 있어요.

근데 남친이 아기를 정말정말 좋아합니다. 위에서 말했듯이요. 지나가는 아기를 봐도 눈이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웃어주고 그냥 세상 아기는 다 자기 자식인거 마냥 좋아해요. 문제는 저죠. 전 아기가 싫어요. 정확히는 찡찡대고 칭얼대고 달라붙는 아기와 어린이가 싫어요. 근데 어느 아기와 어린이가 안 그럴까요... 계속 얌전하고 말 잘 듣는 아이란 없을테니 그냥 아기가 싫다고 할께요.
전 의료계 직종을 가진 사람입니다. 저와 같은 모든 분이 다 이런건 아니겠지만 제가 성격이 좀 예민한 감이 있어요. 특히 반복적으로 나는 소리, 즉 아기 울음소리나 징징대는 소리, 진짜 너무 싫어요.칭얼대는 것도 싫고 우는 것도 싫어요. 근데 또 예쁘고 잘 웃는 아기들 보면 좋아요.
어쩌면 제가 울고 칭얼대는 아기를 감당하지 못 하기에 두려워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남친은 결혼 얘기 꺼내면 본인과 저를 닮은 아기를 앟고 싶다고 하는데 전 그럴때마다 화제를 바꿉니다...아기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오는게 싫어서요.

전 정말 아이를 낳고 싶지 않아요. 남들은 아기 낳으면 자기 자식이니까 예뻐할 수 밖에 없다. 힘들지만 또 그게 보람차다고 하던데... 글쎄요.. 전 정말 자신 없거든요.
이제 인턴이고 이번 년차 채우면 레지인데, 아기를 언제 낳아 언제 키워요. 아기 낳으면 몇개월을 쉬어야 할테고, 그럼 감도 잃을테고, 그냥 제가 사랑하는 일에서 도태되는 제가 될까봐 싫습니다..ㅜㅜㅜ

제 사촌언니가 집 주변이 살아서 집에 가끔씩 놀러오는데 그럴때마다 한 살배기 조카도 데려오거든요. 이런 말 하기 정말 싫은데 울 때마다 그냥 입을 틀어막고 싶어요. 반복적으로 징징대는 것, 칭얼대는 것, 짜증내는 것을 보면서 난 저런것을 다 받아주고 인내 할 자신이 없다라는 것을 계속 느낍니다...하..

남친한테도 말 해봤는데 조금 놀란 눈치더라고요. 평소에 아기 얘기 나오면 제가 암말도 안 하거나 그냥 다른 얘길 해서 딱히 싫어하진 않는구나 싶었대요. 너가 싫다면 아기 얘기는 더 이상 꺼내지 않을게 하던데 괜시리 미안해지더라구요. 내가 죄인이구나 싶고...

커리어도 놓치기 싫고, 지금 남친도 놓치고 싶지 않아요. 일과 사랑 둘 다 너무 좋습니다. 근데 아기가 정말 너무 죽도록 싫어요. 아기라는 존재가 싫다기 보단 "그 존재가 내 삶이라는 경계에 들어옴으로써 겪게 될 일" 들이 싫습니다.

이런 저는 비정상일까요?ㅠㅠㅠ 결혼을 하면 또 생각이 달라질까요? 지금 되게 횡설수설 한 것 같은데..그냥 생각이 복잡해지는 것 같아요ㅜㅜ 에휴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추천수6
반대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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