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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이..

바람의숲 |2008.10.23 15:50
조회 1,494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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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약 20여년전...

그러니까 제가 군문에 몸담고 있을때 이야기 입니다..

예전에는 제가 찜질방이나 사우나 목욕탕 가는걸 아주 즐겨했답니다.

 

각설하고 아마도 제 큰아이가 2살 무렵이었을겁니다.

모처럼 일요일 쉬게되면 와이프 좀 쉬게 해줄려고 아이데리고 목욕탕가면 한 두어시간

푹 잠겼다 오고 했었지요..

통상 혼자가게 되면 30분도 지루하지만 오래 버틸 수록 와이프가 쉴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나니

목욕탕을 나오면 남대천 산책도 하고 그랬더랬지요..

남자들은 대부분 탕에 들어가면 아이를 안고 들어가지요..

저도 보통남자임에 안이안고 탕에도 들어가고 잠시 잠시 증기탕에도 들어가고..

어찌하던 두어시간 남짓 보낼려고 무지 노력을 했더랬지요..

 

어느날인가 목욕을 대충 마무리하고 면도를 할려고 샤워기 앞에 붙어있는

거울을 보면서 면도를 하는데..

아이가 지루했는지 혼자 놀기를 거부하고 자꾸 칭얼대더라구요..

얼른 마무리 하고 나갈려고 서두르다가 비누칠을 잘못해서 눈에도 들어가고..

다시 씻어내고 재차 비누칠을 하고 면도를 하려는 순간..

이녀석이 급기야는 더 이상 참기가 힘들었는지 울음을 터트리는 겁니다..

울면서 제게로 오다가 그만 제 발밑의 비눗물에 미끄러 졌는데..

다급하니 손을 벋어서 잡는데 거시기를 잡아버린겁니다..

다행히 아이는 넘어지지 않았고...

전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면도를 마무리 하는데..

이녀석이 거길 잡고 놓아주질 않더라구요..징징징 거리면서 말이지요..

그게 손잡이도 아닌데 말이지요..

그랬던 녀석이 이제 대학생이 되고 조만간 입대할 예정이랍니다.

그냥 그랬다구요..

 

하얀손님께서 올리신 목욕탕에서의 싸움이란 판을 보고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비가 계속해서 내려서 전 기분이 상당히 좋습니다만..

어제,오늘 사공방 분위기가 착 가라앉은 관계로 제가 몸을 던져봅니다..

남은 시간은 즐겁게 마무리하는 오후가 되시길 바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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