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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하루전... 비참한 심정 그리고 그 후..

ㅇㅇㅇ |2008.10.24 00:25
조회 18,735 |추천 0

월요일에 검사 받았고, 토요일에 수술 받으러 가요.

병원에서 계산하는 걸로는 5주고, 실제로는 2주 됐대요. 하..

이런적이 한번도 없어서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되고나니 믿어지지도 않고

많이 무섭고 속상하고 그렇네요.

병원 가기전에 아랫배가 당기고 쿡쿡 찌르는 느낌이 들어서 설마 설마 했어요.

저에게도 여자의 직감이라는게 있긴 한가봐요..

암튼 수술을 기다리는 근 4일간 벌써 내몸에 변화가 생겼어요.

유두가 커졌고, 배가 계속 당겨요.

내 몸 속에 들어있는 작은 것이, 뱃속에서 나 여기 살아 있다고 하는것만 같아서 하루종일 기분이 묘하고 울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하하..

엄마가 된다는게 이런 느낌이군요.

내 몸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내 몸 속에서 어떤 것이 제대로 여물어 가는 것을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는...

내 몸이 나만의 몸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태어날 아기를 위해 내 몸을 더 건강하게 가꿔야 겠다는 반성도 좀 해봤어요.

전 결혼도 싫었고, 아기를 낳는것은 특히 더 상상하기 싫었는데... 겪고 나니 그리 두려운 일만은 아닌거 같아요.

이젠 진심으로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 만나서 결혼도 하고 싶고,

지금처럼 비참한 심정이 아닌 기쁜 마음으로 뱃속에서 예쁜 아기 키워보고 싶어요.

지금 아기에겐 너무 미안하고... 좋은 것만 먹게 해주지 못해서 더 미안하고... 내 몸 제대로 챙기지 못해서 아기 힘들게 해서 더 미안하고...

슬프고 비참하네요... 토요일 아침...

차가운 수술대, 어색한 아랫도리, 낯선 의사 앞에서 다리를 벌리고 누워있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소름이 돋네요.

집에서 나름 착한딸이었는데 평생 혼자 간직할 나쁜 비밀이 하나 생겨버렸네요.

엄마가 알면 너무 너무 속상해 하시겠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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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하고 어느덧 3주째 접어들고 있네요..

오랫만에 들어왔더니 제 글이 위에 올라와 있어서 놀랐어요^^

요즘엔 친구들이랑 있을때는 잘 웃고 떠들고 하는데 어느 순간 '맞아, 난 낙태녀야..' 이런 생각이 들면 내 스스로 낙인을 찍은거 같아서 울적해져요.

병원이랑 주사바늘 끔찍히 싫어하는 제가 수술하고 1주일간 병원 다니면서 날마다 소독하고 주사 맞았어요.

소독한다고 쑤셔댈때랑 들이 붓는 듯한 항생제 맞을때, 팔에 파랗게 멍든 주사자국 볼 때 마다 내 자신이 걸레처럼 너덜너덜 해진것 같아서 어찌나 속상하던지..

남친은 제가 웃으니까 속도 모르고 이제 안심을 하는것 같아요. 또 자자고 하네요..^^;

다신 겪고 싶지 않은 경험이고... 그래서인지 남친 입에서 자고 싶단 말이 나올때마다

니가 한번 겪어보면 그런 말 쉽게 못할텐데... 싶어서 마음 한구석이 참...

얄미워서 한대 치고 싶지만 그래도 의리는 있어서 같이 병원 가주고, 걱정해준게 고마워서 

웃는 모습으로 보내주려구요.. ㅠㅠ

지금은 병원도 안가도 되고, 자궁이 줄어들면서 나오는 피도 일주일 정도 나오다가 이제 멈췄어요. 배가 가끔씩 불편했던 것도 차츰 없어졌구요.

제 스스로 추스리는 일만 남았네요..

제일 친한 친구한테도 말 못하고 혼자 끙끙 앓고 견뎠는데..

같이 걱정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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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젭알!!!|2008.10.25 16:54
젭알 콘돔좀 쓰세요!!!! 왜왜 여자들만 이렇게 항상 당해야하나요? 전 진짜 이런글볼때마다 안타까워 미치겠어요!!! 솔직히 남자들이 좋아서 그러는뎅 지들이 좋아서 하는거면 여자책임지지도못할꺼면 콘돔을 써야 정상아닌가요??지들 기분좋아질려고 안하고 할려고보면 진짜 면상 때리고싶어요 ㅋㅋㅋ 그러다 임신하면 책임질꺼냐고?? 젭알~~ 사랑한다면 여자칭구를 위해서 콘돔은 필수라고 생각해요 그것도 미혼일 경우에는 특히 더욱더~ 피임약먹는것도 여자한테는 안좋고 당연히 남자가 그런건 챙겨야한다고 생각합니다..글쓴이많이 힘드시겠지만 다음번에 자신을 몸을생각해서 피임은꼬옥 하세요!! 그리고 피임기구 사용하지않을려는 남자라면 만나지 마세요 그런놈들은 뻔한놈들이니깐~ 남자들은 진짜 이런글보고 반성좀해야해~ 이런일 터지면 모든게 여자책임이것처럼 말하는데~진짜 면상후려치고싶어 불꽃싸다구좀 쳐 맞아야지 정신들지..에휴...님 힘네세요~ 좀더 자신의 몸이소중하다면 이런일 다신 일어나지 않게 피임꼬옥하세요!!! ㅠㅠ 젭알~맘이다 아프네요 ㅠㅠ
베플초사이아인|2008.10.24 09:21
큰일 잘 해내세요~! 다음번엔 꼭 행복한 축복받은 아이 갖으시고~! 티나지 않게 몸조리 잘 해야 합니다... 엄마들은 이상한거 눈치 챌수도 있으니까. 옷 따뜻하게 입고...따뜻한 음식 드시고~
베플흠..|2008.10.24 15:35
조금 위안을 드리자면.. 아직 태아라고 할수도 없는 상태입니다.. 그저 세포지요.. 7주 지나야 심장 초음파로 뛰는거 들을수 있습니다.. 죄책감 사람이니 당연히 가지겠지만.. 그로 인해 미래까지 지장을 주어서는 안되겠죠.. 그저.. 기도 많이 해주시구요.. 빨리 몸도 마음도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기운내세요.. 그리고 죄책감으로 자신을 너무 괴롭히지 마시길 바랍니다.. 더 열심히 사실분 같아서 글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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