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에 박힌 서두지만 방탈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이곳이 가장 활성화 된 곳이라 이곳에 글을 올려봅니다.
어제 밤에 산책겸 밖에 나가는 길에 동물병원 문앞에 분홍빛의 에코백이 누워져있는걸 봤습니다.
그 시간이 9시 35분이었습니다.
왠 에코백이 누워져있지?하고 주위를 둘러봤으나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장소가 장소이다보니 혹시... 하고 지켜봤더니 그 에코백속에서 무언가 움직였습니다.
열어보기전까지는 강아지 인줄 알았습니다. 생각해보니 강아지면 짖기라도 했을 것 같네요.
무작정 지퍼를 열었다간 그안에 있는 생명체가 도망갈까봐 살짝만 열어봤는데 하얀 고양이더군요.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눈에 눈꼽이 잔뜩 끼어있어 관리 되지 않은 아이 같았습니다.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안절부절 못하다가 인터넷에서 찾아서 동물 보호센터에 전화해보았으나
시간이 시간인지라 어디도 전화를 받지 않았으며 저희집에 데려가자니 집에 강아지를 키우고있는 터라 데려갈 수가 없었습니다.
급한마음에 112에 전화했더니 다산콜에 전화하라고 하셔서 다산콜에 전화를 했으나
다산콜에서도 연결해줄수있는곳이 동물보호센터는 시간이 늦어서 전화를 받지 않으며
강북구청에서는 강아지는 임보가 가능하나 고양이는 안된다고 했습니다.
지인들에게 전화해봐도 좋은 수가 나질 않아 결국엔 119에 신고 했습니다.
119에서도 이렇게 버려진 아이는 원래 데려오지 않는데 이번한번만 이라고 하시며 오셔서 데려가주셨습니다.
그 아이랑 1시간 가량 같이 있었는데 해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 차디찬 타일바닥에서 안아줄수도 집에 데려가줄 수도 없는 제가 죄인같이 느껴졌어요.
결국 데려가시는 구조대원분께 감사하다고 연신 인사드리고 아가 먹을 사료 작은거 하나 보내드렸네요.
제가 하고싶은 말은. 키울 자신 없으면 제발 데려오지 마세요. 끝까지 책임지지 않을거면 제발 데려오지마세요. 정말 피치 못할 상황이라면 살 수는 있게 해줘야죠.
그리고 버린 인간아. 그래도 한때는 정 붙이고 사랑했던 아가일텐데 이 추운 겨울에 그 차디찬 타일바닥에 애기를 버려두고 싶었니?
어디든 임보를 맡기거나 할 생각은 안해봤니 나는 겨우 한시간 같이 있었는데 어떻게 해줄 수 없음과 인간이라는 이유, 그리고 그 겁에 질린 눈과 마주치고 펑펑 울었어.
아가 그앞에 그렇게 버리고 가고 오늘 밥은 잘 먹었니?
당신 CCTV에 다 찍혔을거야. 그 동물병원 앞에 CCTV 있거든. 허나 그 동물병원에선 간밤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
근데 당신이 무슨짓을 했는지는 하늘이 알고 땅이 알아. 그렇게 살지마.
당신 똑같이 당할거야. 누군가에게 그렇게 버림 받길 바라. 꼭.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디 이글을 읽고 그 사람이 찔렸으면 가슴이 너무 아팠으면 좋겠습니다.
아가야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