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28, 남자친구 34
올해 결혼을 하고 싶어요.
근데 저희 엄마가 너무 막무가내셔서
내 동생 또는 내 친구라고 생각하시고 조언 꼭 부탁드려요.. !
저희집 상황에 대해 대충 간략하게 설명드리면
29년이 넘는 부모님의 결혼생활을 보면 단 한 번도 행복해보이지 않았어요.
빚 보증, 출산, 의처증 등으로 인한 매일 싸움으로 서로 할퀴고 욕하고 상처주는 사람들이였어요.
그래서 저는 어렸을 때부터 힘든 가정형편으로 대학 입학과 동시에 아르바이트를 전전해하며
공부를 했고, 학자금 대출금은 취업과 동시에 지금 계속해서 갚아나가는 중이며 고향과는 떨어진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며 혼자 다 해결해 나가고 있어요.
부모님은 결국엔 2015년 이혼 판결이 났고 그렇게 헤어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더니 헤어졌어요.
그런데 아빠의 의처증으로 인해 엄마를 계속해서 찾고 문자로 욕했다가 다시 빌기를 반복
그리고 틈만 나면 협박을 해서 제가 동생과 함께 데리고 다른 지방에 사는 삼촌 집으로 야밤도주를 했어요.
거기서 지내길 몇 개월. 계속해서 외갓집에 가서 협박하고 빌기를 반복하다가 엄마가 부동산에
집을 내놨더니 그걸 알고는 야구 방망이로 집 유리를 깨고 멀쩡한 집안살림을 갖다버리기 일쑤..
결국엔 다시 내려와 지금 현재 같이 사는 중입니다.
그렇게 다신 내려오지 말라고 말해도 뭐가 문제인지 둘이 아직까지 서로 욕하면서 같이 삽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런 우리집 상황 다 받아주고 이해해주는 좋은 사람 만나
이제 결혼을 생각하고 진행하려고 합니다.
남자친구가 부모님께 연말에 2017년에 결혼하고 싶다고 얘기했고, 새해에 저를 만나시곤 우리 아들이
너와 결혼하고 싶다고 한다~ 좋은 일이니 부모님께 가서 말씀드리고 상견례 날짜 잡아오는 건 어떻냐
이렇게 말씀하셔서 물론 우리집에 먼저 내려가 허락을 받는 게 순서라고는 들었습니다만
분위기상 자연스럽게 얘기가 나와 엄마에게 전화하여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아빠가 있다는 핑계로 아무 대답도 못듣고 끊었고, 재촉했다간 또 성질 부리실 것 같아서
아무말 안하고 기다렸는데 이모에게 전화해서는
제가 다 정해놓고 일방적으로 통보했고, 딸 노릇(여기서 딸 노릇이란 제가 돈을 쓰면서 함께 쇼핑하고
함께 영화보고, 여행가고 하는 일들.. )을 하지 않은 채 시집간다고 하니 서운하답니다.
여행가고 싶다해서 재작년에 해외여행 함께 제가 다 추진해서 갔다왔고, 쇼핑도 제가 내려갈 때마다
하나씩이라도 사드리고, 영화보러 가자고 하면 피곤하다고 싫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멀리 사는 딸 스케줄 내서 어쩌다 한 번 가면 밥 한 번 차려주지 않은 채 맨날 라면만 먹고
올라오는 딸 생각도 안하시곤 그냥 서운한 표현만 하시니 제가 더 서운하더라구요.
이모 말을 듣자하니 그래 서운하겠구나 싶어 딸노릇 하러 먼저 내려가야겠다 싶어
그 주말에 결혼식도 있고 겸사겸사 함께 내려오기로 한 남자친구보다 먼저 제가 수요일쯤에 내려갔어요.
내려간 첫 날,
엄마가 자연스럽게 통화로 미리 말했던 얘기를 먼저 꺼내시길래 얘기했습니다.
저 : "아니 오빠가 미리 나랑 결혼하고 싶다고 부모님한테 얘기를 꺼내놔서 자연스럽게 만나다보니 결혼 얘기가 나와서 이제 우리 쪽 의견도 중요하니 함께 양가 부모님들 모여서 식사 한 번 하자고 얘기가 나왔어. 그래서 통보가 아니라 나도 엄마한테 물어보려고 어떻냐고 한거였구.."
저의 이런 얘기에 별로 개의치 않아하셨고 아빠에 대해서도 제가 몇 년 째 안보고 있으니 그럼
집에 있으니까 얼굴도 볼 겸 같이 얘기 하자고 하셔서 같이 아빠를 만나고 얘기를 했습니다.
아빠는 생각보다 호의적으로 봄에 할래? 가을에 할래? 라고 얘기 하셨고 이것저것 물어보셨어요.
저 : "주말에 남자친구 내려올건데 내려온 김에 엄마아빠랑 같이 저녁도 먹고 했음 하는데 어때?"
엄마 : "집에 부른다고?"
저 : "음.. 물론 부담스럽겠지만.. 난 그래도 맨날 외갓집 가서 봤으니까 이번엔 우리집에서 만나서
다 같이 식사했으면 좋겠어."
엄마 : "넌 지금 이렇게 집 상황도 안좋은데 부르고 싶냐?"
저 : "정 부담스러우면 나가서 먹고 집 거실에서 차 한잔 하면 되지.."
대충 이런 식으로 언짢아 하는 엄마의 의견을 듣고 대화가 끝났어요.
그리고 어떻게 할 건지 의견을 묻고자 다음날 다시 얘기를 꺼냈습니다.
저 : "엄마 주말에 어떻게 할까?'
엄마 : "넌 생각이 있냐 없냐. 지금 이 상황에서 집 벽지도 너덜너덜하고 집에 그릇도 다 갖다 버려서
없고, 이불도 없는데 부르고 싶냐?"
저 : "뭐가 그렇게 창피해.. 물론 창피하겠지만 창피한거야 순간인거고.. 그래도 우리집 상황 다 알고
받아준 사람인데 정 그러면 나가서 먹으면 되지~ "
엄마 : "그니까 지금 걔 내려오고 얼굴 보고 다시 올라가면 그 쪽 집에선 날짜 잡자고 할 거 아니야. 난 그게 싫다고.!!!!!!!"
저 : "아니 지금 당장 결혼하겠다는 게 아니잖아. 상견례 하자는 거지.. 날짜야 상의해서 잡으면 되는거고.."
엄마 : "너 모아둔 돈이 얼마나 되는데, 그리고 엄마나 아빠도 돈 한 푼도 없어서 너한테 돈 보내줄
수도 없어. 근데 넌 어떻게 계속 결혼만 한다고 하냐."
저 : "내가 얼마 모아뒀고 그래서 거기서 부족하면 내가 부족한대로 대출 받아서 하면 돼. 물론 엄마 성에는 안차겠지만 요즘 대출 안끼고 하는 사람들 어딨겠어. 엄마가 나한테 딸 하나라고 해주고 싶어 하는 마음도 알지만 어쩌겠어.. 우리집 형편이 이러는데.. 그렇다고 해서 아빠도 직장 없고 엄마도 조금 버는 돈으로 나 어떻게 해줘? 그리고 앞으로 상황이 나아지면 좋지만 언제까지 엄마아빠 상황 나아질 거 기다려.."
엄마 : "그래. 난 능력도 없어."
저 : "아니 그런 말이 아니잖아. 막말로 내가 엄마아빠 능력 될 때까지 기다리면 난 다 놓칠 것 같아서 그래. 그럼 능력 될 때까지 막내 내년에 대학도 안보낼거야? 그럼 큰 아들은? 장가도 안보낼거야?"
엄마 : "그래, 니 말은 앞으로도 엄만 능력 없는 사람이라는거 아니야. 그래.."
이러시면서 우시곤 문을 닫으셔서 얘기를 못했어요.
다음날 친구를 만나서 얘기를 해보니 저에게도 엄마한테 상처준 말을 한 것 같아서
저녁에 엄마 일하는 곳에 퇴근 시간 맞춰 가서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같이 카페에 가서 이것저것 얘기를 했어요.
저 : "내가 생각해보니 엄마가 딸에게 해주고 싶어 하는 마음과 엄마의 역할을 배제한 채 얘기한 것 같아. 그래서 엄마가 서운했을 것 같아.. "
엄마 : "너는 어디가서 사주 보면 맨날 30살 넘어서 하라고 하는데 엄마아빠가 이렇게 사니까 너라도 잘 가야할거 아니야. 그리고 너도 알다시피 우리집이 상황이 좋지가 않잖아. 그런데 부르고 싶어?"
저 : "엄마 사주는 맨날 나보러 참고하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엄마아빤 그냥 맹신하는 사람들 같아. 내 결혼이기도 하고 이 사람 나이도 있는데 내가 어떻게 엄마아빠 맘에 들게만 하겠어. 그리고 난 사실 우리집 창피하다면 창피하겠지만 창피하지 않아. 엄마아빠가 성격이 맞지 않아서 헤어진거고 같이 사는 것보다 헤어지는 게 맞으니까 헤어진 건데.. 그리고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된 거긴 하지만 엄마아빠가 이렇게 선택한거잖아. 근데 누가 뭐라고 해."
엄마 : "난 니 아빠가 창피해. 그래서 상견례 자리에도 안데리고 가고 싶고 결혼식도 안왔으면 좋겠어."
저 : "엄마도 알잖아. 어차피 안부르면 또 해코지 할거고.. 차라리 말이라도 해놓는 게 낫잖아.
그리고 엄마도 그게 맘 편하잖아. 난 엄마가 나한테 내가 엄마 편이 되어주기를 바라듯이 나도 엄마가 내 편이 되어줬으면 좋겠어.. 내가 우리 가족 중 누구한테 기대겠어. 근데 우리 가족은 항상 나한테 기대길 바라지 내가 기대는 걸 받아주질 않잖아..또 나는 시댁 부모님들이 날 예뻐할 때 가고 싶지 나한테 미운 감정 가질 때 가고 싶지 않아."
엄마 : "그래서 언제 오는데?"
저 : "내일~ 엄마 불편하면 밖에 나가서 간단하게 먹자~"
이렇게 대충 얘기 끝내고 그날 저녁 아무래도 남자친구한테 그냥 다음에 보자고 할까 싶어
얘기했더니 항상 저희 엄마 입장에서 이해해주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남친 : "그래 그럼 다음에 보자" 라고 하더니
"아무래도 어머님께서 창피하시고 그런 것 때문에 그러면 어차피 마주하면 또 모르니 그냥 밀어부치는 게 낫겠다"싶다고 얘기하더라구요.
저도 이왕 내려오는 거 얼굴이라도 보자 해서 다음날 늦게 끝나는 엄마를 제외하고 아빠, 동생 2명,
남자친구와 제가 저녁을 먹고 엄마 끝나는 시간에 맞춰 차를 마시기로 했어요.
엄마가 카톡이 와서 아빠한테 말했냐고 물어 '아빠한테 말했어. 다 같이 저녁 먹기로 했어."
라고 한 상태에서 아빠를 만나 같이 저녁을 먹었고 분위기는 그래도 좀 화기애애했어요.
그리고 차를 마시러 가는 길 저희가 엄마를 픽업을 하기로 해서 가서 제가 엄마를 모시러 갔더니
아빠랑 같이 저녁을 먹은 사실에 대해 알고는 노발대발 하더니
길거리에서 손을 세게 뿌리치면서 "넌 엄마가 우습냐? 니 멋대로 하고 니 결혼 니 알아서 해. 난 안갈테니까."
저 : "엄마 왜 그래.."
엄마 : "(헛웃음지으면서) 너는 엄마가 그렇게 만만해서 무시하냐?"
저 : "뭘 무시해! 무시하는거 아니야 내가 아까 말했잖아. 다같이 저녁 먹기로 했다고."
엄마 : "니가 나한테 언제 얘기해."
엄만 카톡 내용이 아빠를 제외하고 우리끼리 보는 줄 알고 계신걸로 오해하셨고
아빠랑 함께 먹었다는 사실이 화나셔서 난리치시더니 온 성의도 있으니 가겠다고 하셔서
남자친구에게 갔습니다. 가시곤 인사하는 거 받아주시지도 않고 차에 타시더니
찻집에 도착해선 분위기가 싸했고
준비한 선물 꺼내는 남자친구 말도 다 무시하시곤 다짜고짜
"지금 내려온거 날짜 잡으러 온거예요? 아님 그냥 얼굴보렁 온거예요?"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남자친구가 차근차근 "음.. 어머님도 아시다시피 제가 XX이랑 올해 결혼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서 양가 부모님들이 만나셔서 같이 밥 한끼 드셨으면 하신다고 하셔서.. 그래서 밥 먹는 자리 날짜도 잡을겸 왔습니다."
엄마 : "니들이 멋대로 결정하고 나한테 와서 통보한 게 나는 싫고 짜증이 나는거야."
저 : "엄마한테도 설명했다시피 엄마가 갑자기 아는 것보단 내가 미리 말을 하고 생각할 시간을 짧지만 그래도 주고 싶어서 새해에 얘기 했던 거고.. 엄마 좀 서운해 할까봐 내가 미리 내려와서 겸사겸사 시간 보낼 겸 얘기했던 거지.."
엄마 : "내가 저번에도 말했다시피 xx이는 사주에서도 30살 넘어서 하라고 하고 우리집 상황도 이래서 돈도 못보태줘요. 근데 계속 결혼만 한다고 하니까.."
남친 : "저희집도 동생이 있어서 어머님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런데 저희가 가진 게 많이 없긴 하지만 그래도 부모님들께 손 안벌리고 잘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도 나이가 있는지라 너무 늦게는 가기가 좀 그렇기도 하고.."
엄마 : "얘 정규직도 아닌데.. "
저 : "물론 부모 입장에서 자식한테 이것저것 해주고 싶어하는 엄마아빠 마음 아는데 우리집 형편이 그렇지 못하니까 내가 모은 돈에서 해결하겠다는거고.. 이건 엄마아빠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내 입장에선 배려한다고 생각해서 하는 거고.. 또 정규직 안된거야 내가 다른 회사 준비하고 있다고 어제도 엄마한테 말했었고... "
남친 : "xx이가 공부만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해서 제가 경제적으로 지원도 해주고 싶고.. 꿈이라고 하니까 이룰 수 있도록 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
그러더니 이제 갑자기 집은 어떻게 할거냐, 식장은 어떻게 할거냐 나는 우리집이 이러니 식은
스몰웨딩처럼 그냥 카페 하나 빌려서 가족만 모여서 조촐하게 하고싶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셔서
저는 정말.. 남자친구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뭔가 우리 부모님이 너무 이기적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카페에서 나와 너무 북받치는 감정을 추스리지 못한 채 울다가 남자친구 차를 운전해서
집에 들려 짐을 챙겨서 나왔더니 동생과 엄마가 배웅을 해주길래 그냥 왔습니다.
그랬더니 다음날 부재중 전화와 카톡이 남겨 있었습니다.
'내가 그렇게 담에 보자고 했건만 왜 내려와서 엄마랑 남친 같이 몇 번 봤다는 소리는 왜 해서
저 인ㅇ간 아침부터 또 지랄하게 만드냐 서로 몇 번씩이나 만났으면서 지한테는 얘기 안했다고
지 무시했다고 휴 내 그럴줄 알았어 담에 보자고 했음 그렇게 하지는 왜 니멋대로 고집대로 니 생각만 하냐고.'
이렇게 카톡이 왔습니다.
그리고 그 후론 엄마한테 연락을 안했습니다.
남자친군 집에가서 거짓말 보태서 어머니께서 아버지도 처음 뵙고 했으니 시간 좀 가지고 보다가 시간 정해서 알려준다고 했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제 몇몇 친구들은 이렇게 하는 건 또 아니라고 하고....
도대체 어떻게 해야 허락을 받을 수 있는건지..
제가 어떤 점을 포인트로 못잡고 있는건지..
우선 설에는 남자친구가 저희 집에 내려와 인사도 드리고 선물도 드리고 싶다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도 감이 안잡힙니다..
엄마한테 뭐라고 해야할지 , 이 결혼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참 막막합니다..
사주가 뭐가 그렇게 중요하고
엄마의 자격지심과 자신이 짜놓은 제 인생 플랜에 제가 그대로 걸어가야 하는건지.. 참 싫습니다.
어려서부터 칭찬 없이 제가 말하는 모든 것에 NO! 라고 대답한 엄마가 너무 밉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조언 좀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