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석달하고 일주일정도 됐습니다.
저는 친정엄마가 결혼 2년전에 돌아가셔서 2년전부터 구정,추석,제사까지 제가 다 도맡아서 했답니다.
장녀였구요, 엄마가 병원에 계셔서 직장도 그만둔 상태였거든요. 집에서 노는(?)사람은 저뿐이라 제가 다 했답니다. 몸은 힘들어도 한번도 스트레스라 생각된 적은 없었는데요..
결혼 석달만에 명절증후군이라는게.. 정말 무섭습니다.
21일부터 연휴 시작이잖아요.. 어제 시어머님께서 20일에 시댁으로 오라고 하시더군요.
21일에 가면 안되냐고 하니 숙모들이 21일에 오시는데 너는 미리 와 있어야 할것 아니냐며 화를 내십니다. 와서 대청소 하라는 얘기죠..
그리고, 첫 명절이니 삼촌,숙모,고모,고모부.. 조그만 선물이라도 다 챙기라고 하시더군요.
그러시면서 너희도 이제 가정을 이뤘으니 제사비도 알아서 챙겨두라고 하십니다.
저희 신랑 한달에 100만원 법니다. 악덕 사장은 보너스도 50만원인데 45만원 줍니다.
이제부터 첫 명절이라 드는 비용을 계산해 보겠습니다.
시부모님 세배하면서 용돈-10만원
시할머님 세배하면서 용돈-5만원
제사비-5만원
시댁갈때 구정선물-3만원(한라봉한셋트)
삼촌댁,고모댁 각 두명 선물-8,500*4=34,000원
시누댁,결혼한 사촌형 선물-8,500*2=19,000원
어른 사촌들 세배돈-8명-1만*8=8만원
(8,500원짜리 수건 세장든거 샀습니다-수건6개셋트)
총계=363,000원
친정세배하면서 용돈-10만원
남동생,여동생 세배용돈-3만*2=6만원
친정갈때 구정선물-3만원(배 셋트)
제사비-5만원
고모,이모,이모-8500*3=25,500
(8500원짜리 시댁과 같은 수건셋트)
총계=265,500원
총 합계=628,500원
신랑이 미안해 하면서 친정선물도 똑같이, 제사비도 똑같이 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예산을 짰더니 요렇게 되네요. 그러면서 구정 다음날 친정가는거라며 절대 뜻(?)을 굽히지 않던 신랑이 구정 저녁때 친정가자고 다독입니다.
우리 사정 뻔히 아시면서, 자기아들 100만원 벌어오는거 아시면서, 하다못해 읽찍와서 일하니깐 제사비는 챙기지말라는 말씀도 안하시면서.. 아들 하나뿐인 집안이라 며느리도 저 혼자입니다.
친정때의 제사상,차례상 할때는 이런생각 전혀안들더니.. 대청소도 알아서 저 혼자 다 했었는데.
시댁가서 일할생각하니 어찌나 서글픈지.
그리고 이번연휴가 토,일요일도 낑겨잇잖아요.
풍진검사 결과나면 바로 애를 가질 계획이여서, 토,일요일에는 스키장가기로 약속을 했답니다.
근데 돈도 없으면서 스키장간다고 시누한테 쿠사리 한방 얻어먹었슴다.
사실.. 애기가지고 이제 어딜 함부로 놀러가겠습니까?!
저희 여태까지 결혼하고 나서 부산살지만 태종대 한번 나가본적이 없습니다.
주말에 툭 하면 시댁가서 가게봐줘야 하구, 읽찍 마치는 날엔 집에서 쉬느라 정신없고(읽찍마치는 날이 저녁 8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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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을 너무 사랑하지만, 우리둘만 잇으면 부러울께 하나도 없지만..
이런게 결혼이라는것도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이거 너무한거 아닙니까..ㅠ_ㅠ
신세한탄 해봤습니다. 괜히 어제 시누한테 슬쩍 말 꺼냈다가 핀잔만 얻어먹구요, 신랑한테 얘기하면 안그래도 회사일땀시 스트레스 받는 사람한테 미안해서 못했구요(넘 힘들어서 끊었던 담배까지 다시 피기시작합니다).. 이러다 속병나겟어요..벌써 속병난것 같네요.. 속쓰림;;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