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길더라도 판녀들 꼭 알고있어야 할거 같아 싶어서 퍼왔어 시간날때 꼭 다 읽어봐 비혼비출산
애 낳지 말아라 (양남이랑 결혼한 갓치)
물론 정말 내가 애 없이 못살겠다 하는 갓치들은 니 _대로 해라. 그런데 뚜렷한 이유 없이 남들이 다 낳으니까 낳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당장 그 생각 버려라. 물론 메갈 오는 갓치들은 결혼 육아에 대한 환상쯤은 이미 버렸을 거라고 믿지만 애 낳은 유부갓치로써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애 낳은 엄마가 어떤 고통을 겪는지 내가 겪은 일 위주로 쓰려고 한다.
1. 나 갓치 임신 확인 했을 때 유우럽에 살고 있었다. 난 내거 하고 싶은 일이 있어 간거였고. 처음엔 남들 다 하는 것처럼 임신해서도 계속 일하면 되지 뭐가 문제냐고 생각했었다. 근데 그게 갓치들 생각대로 되는게 아니다. 나 임신 한 2개월차부터 온갖 질병에 시달렸다. 가려움에 잠 못이루고 온몸이 진물로 뒤덮이는 심한 임신 소양증에(평소 민감성 피부가 있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입원을 밥먹듯 해야 되는 병적인 구토증때문에 역류성 식도염도 왔고 골반통 치골통은 물론이었다. 툭하면 병원 가서 앓아누워야 되고 잠을 못자 낮에는 좀비상태로 있는데 일을 할 수 있겠노? 어쩔 수 없이 일 포기했다. 정말 죽고 싶었다. 물론 모든 여자들이 이걸 똑같이 겪는 건 아니지만 중요한 점은 나같이 심하게 또는 나보다 더 심하게 겪는 여자들도 있다 이거다. 그리고 너 갓치가 임신 증상을 심하게 겪을건지 안겪을지는 예측 불가다. 나처럼 하고 싶은 일 포기해야 될 수도 있단 말.
2. 요즘은 애낳는거 옛날보다 쉽다고 ? 의료시설이 좋아져서? 말도 안되는 소리. 애를 기계가 낳아주냐? 옛날이나 지금이나 갓치 몸으로 낳는거지. 나 갓치 진통 40시간 했다. 40시간동안 아무것도 못먹고 그 고통 다 느끼고 있었단 말이다. 나도 이게 자연분만 코르셋이었던거 같은게 자연분만이 애기한테 좋다 하도 세뇌를 받아서 20시간 넘어가면 제왕절개를 선택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내가 낳겠다고 고집피웠다. (내가 어리석었던 부분). 어쨌든 애 낳다가 난 거의 졸도 직전까지 갔고 애 낳고 나서 얼굴 싯핏줄 다 터지고 고문당한 것처럼 퉁퉁 부은 것은 물론 한 삼일 동안 하반신 자체를 거의 쓸 수가 없었다. 회음부도 오랜 진통에 하도 부어 있어서 절개하고 꿰맨 자리가 정말 계속 칼로 째는 듯이 아팠고.
3. 모유수유 코르셋. 하 이건 진짜. 나 임신때부터 출산과정까지 이 고통을 겪고 모유가 제대로 나올수나 있었겠냐. 그래도 어떻게든 먹여볼려고 한 두달 동안 별짓을 다했다. 하루에 8시산 유축하고 앉아있었던 적도 있고 남편이 젖소처럼 쥐어짜냈던 적도 있다. 두달 넘어가니까 미쳐버릴거 같더라. 이건 모유수유가 아니라 중세시대 고문같았다. 내가 분유 놔두고 왜 대체 이런 짓을 하고 있어야 하나 싶고. 그래서 그만두고 분유 먹였더니 주변 한국 지인들, 가족들 모유를 최소 6개월은 먹여야 애가 잘큰다는데, 모유 먹이는 즐거움에 대해 설교. 그것도 신체적 조건이 맞아야 하는거지 그거 안하면 이기적인 엄마인것처럼 후려치기하는건 무슨 머갈 빻은 놈들의 논리?
4. 나 이렇게 살다간 미칠 것 같아서 모유수유(고문수유) 때려치고 일하러 나갔다.(이땐 한국으로 돌아오고 나서다) 애는 맡기고. 나 갓치 일하면서 하고 싶은 운동도 하고 꾸미고 그러고 살았다. 당연히 몸은 엄청 날씬하게 돌아왔지. 맘이 너무 허해서 일에 운동에 집착했으니까.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 포기해야 됐던 것도 마음이 아팠고. 근데 겉으로 보이는 몸매만 몸무게만 돌아왔다고 몸이 다 회복된 것 같냐? 나 갓치 원래 마라톤 뛰던 사람이었는데 애낳고 나서는 쫌만 무리해도 발목통증에 골반 통증에 몸이 한 십년은 늙은 것 같았다. 그리고 애낳고 나서는 정도 차이지 체형 체질이 변하는거 맞다. 난 원래 배에는 살이 절대 안찌는 체질이었는데 애낳고 나니까 쫌만 신경 안쓰면 허리라인이 망가지더라. 전엔 엄청 작았던 골반도 늘어나서 예전과 같은 라인이 나오려면 오히려 전보다 훨씬 더 깡마르게 살을 빼야 했고.
5. 내가 아무리 자기관리하고 일 열심히 했다 해도 엄마로써 애 케어를 전혀 안했겠냐? 물론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했다. 그런데 주변에서 수없이 후려치더라. 애가 엄마 사랑 못받아서 어떡해. 도대체 누구한테 잘보이려고 몸매관리를 저렇게 하는거지 등등. 나 갓치 벌었던 돈이 한두푼도 아니고 만약 내가 아빠였으면 사람들 반응은 "저렇게 돈잘버는 남편 마누라가 내조 잘해야지" 였을거다. 근데 내가 애 딸린 엄마라는 이유로 난 그냥 매정한 엄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게 되어버린거다. 그리고 여자가 애낳고 살 못뺀다고 지랄하는 한남충 명자들 다 어디갔냐. 내가 오히려 너무 칼같이 살 빼고 철저히 자기관리 하니까 애는 안중에도 없고 지 몸만 챙기는 엄마 취급하던데 ㅋㅋㅋㅋ 하여튼 여자는 어떻게 하던 욕먹는 부분.
6. 내가 앞서 말한 부분들을 하나하나 열거하며 애낳는 과정이 그리고 애낳고 나서의 여자 삶이 어떻게 타격 받는지 말하면 주변 친한 사람들은 가족들은 공감해주고 이해해줄 줄 알았다. 그런데 하나같이 돌아오는 답변은 "니가 아직 어렸나보다" "공부만 하고 공주같이 커서 남들 다 하는걸 힘들다고 그렇지" "그래도 너는 정말 애 쉽게 키우는 거다" 였다. 서양 사람들은 그래도 이해하더라. 우리 부부랑 친한 부부 중 애 안낳고 사는 커플이 두쌍 있는데 둘다 애 안낳는 이유를 여자가 저렇게 고생해야 되는데 정말 자기 아내를 사랑한다면 그냥 안낳고 말지 저런 고통을 강요할 수 없다고 얘기하더라. 최소 남자가 저런 마인드를 가져야 여자가 애를 낳아도 허수애비충 안될 자질이 보이는거고 애를 낳든지 말든지 진지하게 고민이라도 해볼 수 있는거지, 한남충들처럼 "왜 내 아기 안낳아죠 빼애애액" "애도 안낳으려는 김치녀 타령"하는 놈들과는 애 가지는거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7. 난 하던 일 정리하고 지금 다시 유우럽으로 와서 대학원 다니고 있다. 일년만 더 다니면 내가 임신했을때 하고 싶었던 일 다시 할 수 있게 되었다(조금더 높은 포지션으로). 여기까지 읽으면 어 그래도 결론적으로 잃은건 별로 없네? 라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임신했을 때부터 몇년의 시간을 잃었고(애 낳고 나서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일보다는 돈 쉽게 벌리는 일을 하느라고) 임신 출산의 기억이 기쁨보다는 트라우마의 연속이었고. 몸도 이곳저곳 보이지는 않지만 많이 망가졌다. 그리고 그나마 내가 애 낳고 금방 일하고 자기관리 할 수 있었던 것도 양남편이랑 살고 있었으니까 그런거지 만약 한남충이랑 결혼했으면 지금도 독박육아 독박가사 뒤집어쓰고 늘어난 살에 좌절된 꿈에 매일 눈물흘리며 살고 있었을 것 같다.
8. 결론은 한남충은 절대 쳐다도 보지 말고 백억을 준다 해도 한남충 애는 낳지 마라. 재벌 부인 홍x희 같은 사람 보고도 남편 잘만나서 팔자 폈네 하는 생각 난 절대 안든다. 솔직히 그 집안에 그 학벌에 여남차별 존재 안하는 사회였다면 그사람은 재벌 부인이 아니라 남편 없이도 뭔가 한자리는 차지했을거다. 재벌이던 아니건 바람피고 갖은 한남충짓 하고 돌아다니는건 한남의 종특인데 그런 꼴 굳이 안봐도 됐을거고.
9. 양남을 만나도 너네 애없이도 행복하면 그냥 괜히 낳는 쪽으로 마음 돌릴 필요 없다. 애가 부부사이를 좋게한다 이런말은 옛날 고릿적에 서로 잘 알지도 못하는 두 사람이 집안끼리 엮어줘서 반 강제적으로 가정을 꾸리게 됐을 때나 성립하는 말이지 실제로 서로 좋아 죽어서 결혼한 커플 애 없어서 사이 안좋아진 거 본 적 없다. 좋아지면 좋아졌지.
10. 우리 사회는 아직도 애 낳는 걸 여자라면 당연히 거쳐가야 되는 성장과정 정도로 치부한다. 그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숭고한 일인지만 강조하지 적나라한 고통을 보여주지 않는다. 심지어는 어머니가 딸에게도 말해주지 않는다. 왜? 만약 여자들이 미리 알아버리게 되면 애를 낳지 않으려고 할것이기 때문에 ㅋㅋㅋㅋ 그런데 이거 완전 속임수 아니노?
크든작든 니가 말한 정신적 자유박탈이 당연히 있다. 내가 임신해서 하고 싶은 일 못하게 된 것도 애낳고 나니까 돈이 중요해서 돈많이 버는 일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찾아 하게 된것도 다 정신적 자유박탈에 해당된다고 본다. 일단 애가 있으면 모든 인생 계획을 애에 맞춰서 세워야 한다. 애가 어느 정도 클 때까지(한 열살 정도? 아직 한참 남았다)는 부부 중심의 휴가계획도 못 세우고, 즉흥적으로 분위기 좋은 식당에서 로맨틱한 식사 이런건 꿈도 못꾸고 혹시라도 부부끼리 밤에 외출 이런것도 시터 구해야 되고 이거저거 챙겨야 되고 고작 몇시간 나가겠다고 더 골치 썩을 일만 많아서 그냥 안하게 되고...애없이 재밌게 놀러다니고 연애 때랑 다름 없는 부부들 볼때마다 부럽기도 하고 그렇다. 평소에도 부부가 일하느라 애를 맡겨도 혹여나 뭔일 터지면 달려가야 되니까 신경이 곤두서 있고, 애 생기기 전처럼 모험적으로 살지도 못하고 몸을 사리게 된다. 물론 애를 키우면서도 최대한 내 삶을 유지하려고는 노력하지만 그래도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에서 많은 변화가 생겨 버린다. 물론 애가 커가는 모습 보면서 흐뭇할 때도 있지만 느낌이 어때 라고 묻는다면 마냥 좋은 말만 못한다. 지금 드는 감정이 매우 복합적이다. 내가, 우리 부부 사이가 애로 인해 많이 변해버린 것에 대한 씁쓸함, 때로는 애가 없었으면 우린 더 하고 싶은 일 마음껏 하고 살겠지 하는 후회, 애낳고 내가 참 많이 힘들었는데 알아 주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것에 대한 속상함 등 부정적인 감정도 많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