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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2017.01.28 02:15
조회 4,775 |추천 23
도대체 그 사람이 나에게 뭘 잘해준거지? 라고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게 없어요.
먼저 카톡한적은 많았지만 먼저 전화한 적은 거의 없고,
내가 밤늦게 술 마신다고 해도 걱정은 커녕 먼저 잤어요.
집에 데려다 주는 걸 귀찮아했고, 해주더라도 자신이 포기하고 엄청난 걸 해주는 듯이 말했어요.
제가 데이트비용을 안 쓰는 것도 아닌데 데이트통장을 자꾸만 만들자고 했어요.
꽃 선물이 받고 싶다고 여러번 말했는데도 제대로 된 꽃다발 한번을 못받았네요.
내가 해주는 건 가볍게 생각하고, 자기가 해준 건 엄청난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도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자기는 할 만큼 했다고 말하고 날 사랑했다고 말했는지 이제는 이해가 안 됩니다.

저는 그 사람이 저보다 더 저를 사랑한다고 착각했고, 그 사람 역시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사실은 아니었어요. 오히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사람은 저를 사랑하지 않았어요. 그런게 사랑이라면 그 사람이 안타까울 정도예요.

이별에 누구 한 사람의 잘못은 없다던데 저는 지금까지 모두 다 제 잘못인 줄 알았어요. 그 사람 말대로 내가 말을 나쁘게 해서, 내가 표현을 많이 해주지 않아서 그 사람이 지쳐 떠난 줄 알았어요. 마지막까지 그 사람은 저를 사랑하지 않았던 거겠죠.

사랑에 눈이 멀어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마음이 작용해서 보이지 않았던 그 사람의 단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제 저도 이별이 시작된 것 같아요. 미련스럽게도 아직 보고 싶고, 마음이 아프고, 그 사람이 돌아온다면 따뜻하게 받아주고 싶어요. 지난 우리의 시간이 사랑이 아니었다는걸 알아버렸는데도 말이에요. 어쩌면 그 사람도 저보다 먼저 이걸 깨달아버렸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정리할 시간도 주지 않고, 마지막으로 얼굴도 보여주지 않고 혼자 통보해버린 그 사람이 너무 밉습니다.

괜찮은 척도 해보고, 괜찮아지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그 사람이 행복하길 바라기도 해요. 대신 절 놓쳤다는 걸 언젠가는 후회하길 바라구요.

사랑이 아니었더라구요. 사랑이었다면 우리가 만나는 동안 그러지 않았을 거고, 헤어지는 순간에도, 이별해있는 지금도 그 사람이 이럴 순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 사람 말대로 제가 의존을 했었던 건지, 아니면 그와는 다르게 나는 사랑을 했었던 건지 놓는게 힘들고 떠나는게 아픕니다. 지금 제 모습이 찌질하고 한심하지만 이런 모습까지도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이 언젠가는 나타나겠죠. 지금은 그 사람이 그가 아닌 것까지도 너무 슬프지만..보고 싶은 마음 꾹 참고, 연락하고 싶은 마음 꾹 참으면서 나의 사랑을 반성하다보면 성숙한 사랑을 하게 될 날이 올거라고 믿어요.

아마 저도 모르게 계속 그 사람이 보고싶을 거고, 계속 기다릴거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하나씩 놓아보려고 합니다. 내가 보기에도 못났던 내 모습들을 조금씩 발전시키면서 이제는 정말 이별을 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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