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사람의 조언을 듣고 싶어서 여기다 글을 올립니다. 부모님이나 친구에게 털어놓을 문제가 아니라서요..
전 6살, 4살 딸이 있습니다.
결혼하고 나서 일은 그만둬서 전업주부입니다.
첫째딸 낳고 얼마뒤에 남편이 둘째를 바라서 둘째를 낳았고요, 그 후로는 제가 애는 둘만 있으면 된다고 더이상 임신을 원하지 않아서 피임을 했습니다. 말하기 민망한 부분이지만 남편또한 피임하는데 관심이 없는 편이나 아내에게 떠넘기는 편은 아닙니다. 같이 한 쪽에 가까워요.
그런데 얼마 전에, 남편이 은근슬쩍 입양 이야기를 꺼내더라고요
남편 말로는 아들을 입양하는게 어떻겠냐고 했습니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말이라 너무 당황해서 아들을 입양하고 싶어하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아주 잠시나마 혹시 남편이 남아선호사상을 가진 사람이었던건 아닐까 의심되더라고요. 그게 아니고서야 아들을 고집하는 이유가 납득이 안가니까요.
남편이 말하길, 집안에 남자가 한명은 있어야 안심이 된답니다. 사실 남편은 여동생이 셋이고 어머니밖에 안계십니다.
남편이 20대 초반에 친아버지가 돌아가시고나서, 집안에 남자가 한명은 있어야 된다는걸 뼛속깊이 깨달았답니다. 시어머니가 일하던 식당에서 임금 제대로 못받고 당하는 것도 남편이 해결했고, 여동생들이 이리저리 문제가 생기면 남편이 다 해결을 했대요.
여동생들이 남자문제로 골아플때도 남편이 나서니까 하루만에 해결됐고 그랬답니다.
둘째여동생이 예전에 사귀던 남자친구한데 몇번 폭행을 당했었는데 경찰에 신고해도 해결이 안 되다가 결국 남편에게 도와달라고 해서 단번에 해결이 됐다더군요.
남편이 좀...몸이 많이 다부지고 어깨도 떡 벌어지고 키도 크고 생긴것도 남들이 보기엔 좀 험악하게 생겼거든요.
한국사회 자체가 여성을 우습게 보는 특성도 있고 언제 자기가 사고당해서 죽을지도 모르는데 아들 하나는 있어야 안심할 수 있을것같다고요.
그래서 제가 그럼 당신은 지금 그저 당신이 없을때 안심하기위해서 입양을 하자고 말하는거냐고 물으니까 당연히 입양을 하면 친자식으로 키울거랍니다.
남편은 일단 가부장적인 사람은 아니에요. 딸들도 정말 아빠를 좋아합니다. 주변에서 딸바보라고 할 정도에요. 시어머니도 아들유세나 우리아들 우리아들 거리는 옛날어른들과는 거리가 먼 편입니다. 자식 크면 남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고 지금 예순이 넘으셨는데 밖에서 부지런히 일하시는 분이에요. 자식들한테 손벌리는 분도 아니고요.
저또한 시집살이라는걸 단 한번도 해본적이 없습니다. 남편은 무교지만 시어머니는 기독교라 명절날도 명절음식 단한번도 안해봤어요. 그냥 선물들고 얼굴만 내비췄죠.
남편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험한 세상에서 여러번 삐끗할 뻔한 여동생과 어머니를 보면서 남자가 적어도 한명은 있어야 한다고 느꼈답니다.
아들을 원해서 제게 임신을 바라기엔 제가 힘드니까 원치 않는답니다.
집안의 이익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가정 지킬 의도로 입양을 하자는 것도 아니랍니다. 친자식 하나 더 생긴다 여기고 아들을 입양하는 게 어떨까 한다, 당신이 싫다면 나도 더이상 강요하진 않겠다.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라고 말하는데 전 도무지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렇게 치면 딸만 있는 집은 항상 위험한 것도 아닌데..
아무래도 이런건 제 3자가 봤을때 더 정확하게 짚어내는 경향이 있잖아요
남들이 보기엔 어떻게 들릴까 궁금합니다.
조언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