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바로 음슴체 쓸게요.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폰으로 적는거라 오타나 잘못된 띄어쓰기가 간혹 나와도 양해좀 해주세요.
식구들이나 친구들, 지인한테 얘기하면 너무 뻔한 내자랑 같고 행여나 누군가에겐 염장질이 될수도 있어 굳이 꼬치꼬치 묻기 전까진 오픈하지 않았던 내자랑 좀 해보고 싶어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음.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난 현재 미국에서 미국인 신랑과 첫돌 다되가는 아들이랑 살고 있음. (미국인이라 무조건 좋다는 그런글은 아님)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좀 살다가 우리의 노후와 훗날 낳게될 아이의 미래를 위해 미국행을 결심함.
하지만 초반엔 한국과 별다를 바 없는 취업난에 부딪히게 되고 들고온 돈만 야금야금 축냄.
신랑 전공 포함 비슷한 업종에 넣은 이력서만 해도 한달 사이 백군데는 족히 넘었음.
거기다 난 한국에서의 전공이 이곳에선 연계가 안되어서 다시 대학을 가지 않는 이상 전공살려 일자리 구하긴 거의 불가능 했고 어차피 그닥 좋은 스펙도 아니었음.
그러다 정말 운이 좋게도 신랑이 조건 좋은 회사의 10단계 가까운 인터뷰를 통과하고 직장을 구하게 됨.
당시 난 다행히 한국에서의 전공과 경력을 인정해준 금융권 회사에 취직했지만 신랑의 직장때문에 1년 정도 먼거리로 이사를 가야했고 거기다 신랑의 연봉이 내가 제안받은 연봉과는 비교도 안되게 높았기 때문에 신랑을 따라 이사하고 현재는 다시 돌아와 전업주부로 있음.
(쉬운이해를 위해 대략 1달러=1천원으로 해서 원단위로 적겠음)
신랑의 정해진 연봉은 5500만원이지만 커미션이 최하 1억에서 많으면 5억도 넘어감.
(우리 신랑은 아직까진 3억까지만 벌어봤음)
제일 적었던 달은 3백만원도 채 못벌지만 많이 버는달엔 2천만원 조금 넘게 벌었음.
참고로 미국은 월급에서 세금떼고 베네핏 비용을 제외하면 본급여에서 대략 40%제외하고 들어옴.
난 계산하기 쉽게 아예 반토막만 계산함.
위의 금액은 제할거 다 제하고 통장에 찍힌 금액임.
(참고로 미국엔 손에 잡히는 통장은 없음)
현재 우리가족의 최저 생활비가 한달단위로 450만원임.
애낳고 병원비까지 낸달은 900만원 넘게 들었고 경조사가 많거나 휴가라도 가는 달엔 600~700만원씩 드는 경우도 있음.
하지만 돈에 쪼들린 적은 초반 몇달을 제외하곤 한번도 없었음.
내가 대략 계산해서 월급 들어오자마자 빠듯하게 쓸거만 남겨놓고 세이브통장으로 옮겨놓기 때문에 간혹 빵구날때도 있지만 여긴 세이브통장이라도 묶인것만 있는게 아니라 정 급할땐 바로 빼서쓰고 해서 큰문젠 없었음.
난 지금까지 한번도 돈으로 넉넉하게 살아본적이 없어서 어떤 물건을 살때도 정말 필요한것만 사고 애매모호한건 만원이 안된다 하더라도 한참을 고민하고 결국엔 안사는 경우가 많았음.
지금도 그러한 습관은 별반 다르지 않지만 그래도 일단 돈이 넉넉해서 생활에 여유가 생기니까 마음에까지도 여유가 생기는거 같아서 너무 좋음.
물론 돈만이 내가 자랑하고 싶은건 아님.
신랑 출근시간은 아침 6시~9시 사이인데 매일 틀림.
퇴근 시간도 매일 틀리지만 빠른 날은 낮12시에도 오고 제일 늦었던 시간이 오후 5시였는데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몇번 없고 거의 2시에서 3시 사이에 들어옴.
집에 오면 책상에 앉아 잠깐 일보다가 아들이랑 놀아줌.
나도 거의 같이 있지만 가끔 내 볼일 보거나 쇼핑간다고 서너시간 나갔다온다 그러면 군소린 커녕 재밌게 놀다오라고 등떠밀어 줌.
그리고 내가 전화하기 전까진 절대 전화안함.
거기다 내가 저녁은 만드는건 일주일에 많으면 세번, 적을땐 한번 정도인데 나머진 사먹거나 신랑이 만들어줌.
일단 먹고 자란 음식이 틀려서 내가 할줄아는 미국응음식은 열손가락에 꼽는데다가 그릴음식은 무조건 신랑이 만듬(예를 들어 버거)
해가 질때까지 준비된 저녁식사도 없고 뭐먹을지 생각도 못했을때가 많은데 단한번도 불만을 가지거나 화를 낸적이 없고 오히려 내가 미안해하면 집에서 혼자 애보는것만도 벅차다며 미안해하는 날 이해못하는 정도임.
우리 신랑은 술은 마시지만 평소엔 맥주 두세병 정도만 마시고 그것도 평일엔 절대 안마심.
거기다 담배는 완!전! 싫어하고 내가 귀찮아 할정도로 나랑 있는걸 좋아함.
굳이 뭘안하고 같이 있는것만으로도 좋아함.
물론 신랑이 꼼꼼한 성격도 아니고 좀 단순한 면도 있어서 따라다니며 치워야되고 이것저것 많이 챙겨줘야 되지만 가정주부로서 이정도도 안하면 진짜 막말로 난 죽어야함.
마지막으로 시댁.
기본적인 미국인 시부모에 스윗함과 친근함이 대량 첨가된 분들임.
일반적으로 지켜야될 매너를 제외하면 그냥 친구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임.
불편함 전혀 없도록 대해주시고 오히려 한국에 있는 친정 식구들보다 더 가깝게 느껴질 정도임.
난 시댁서 요리를 한적이 딱 한번 있는데 한국음식 만들어 줄때였음.
설겆이는 거의 식기세척기가 하는데 치우는거나 냄비 같은 큰그릇 설겆이는 요리 안한 사람이 거의 하는 식임.
난 음식을 빨리 먹는 편이라 식사 일찍 끝내고 쇼파에 앉아있다가 깜빡하면 벌써 끝낸적이 많음.
가끔 귀찮아서 그냥 일부러 눌러앉아 있어도 그걸로 눈치주거나 이번엔 니가 하라는 늬앙스 같은거 전혀없음.
시모랑 시부가 거의 요리하는데 보통 요릴 안한 시모나 시부가 설겆이 하고 시누부부 오면 시누신랑이 거의 하거나 나나 신랑이 함.
몇번은 설겆이 한다고 식탁에 끝까지 앉아 있거나 가까운데 있다가 식사 다 끝나면 후다닥 가서 내가 한다고 한적도 있었음.
우리 신랑은 유독 시댁선 잘 안움직임.
진짜 이건 국적불문하고 남자들 특성인가봄.ㅎㅎㅎ
내가 임신했을땐 온가족이 설겆이 절대 안시키고 내가 먹은 접시조차도 그때그때 치워줘서 진짜 그때 당시엔 내가 최고의 상전이었음.
연락도 많이하면 일주일에 한두번이지만 그것도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거고 한달이든 두달이든 연락안해도 상관안하심.
시부는 내가 전화할때마다 전화줘서 고맙다는 말을 항상 해주셔서 왠지 지은죄도 없이 미안해질 정도임.
신랑을 포함해 시댁식구들 모두 사소한 호의나 배려에도 고마워하고 또 그걸 스스럼없이 표현을 해서 그런지 나도 그렇게 따라가게 됨.
가끔가다 외국남자가 한국남자보다 더 좋다라는 글이 올라오는데 그건 나라별로 비교할게 아니라 사람별로 비교할 문제라고 생각함.
기본적인 나라별 환경이 틀린건 당연히 있지만 외!국!인!이라서 더나은 사람인게 아니라 그냥 더 나은 사람인거임.
그래서 우리 신랑역시 외국인이라도 외국남자가 더 좋다라는 선동접인 글을 보면 좀 씁쓸함.
아닌데... 하면서...
가끔 너무 좋은신랑 좋은시댁 만나 이렇게나 행복한게 불안할때도 있음.
결코 평범하고 평탄한 어린시절이 아니였던지라 좋은 가정에서 많은 사랑 받고 자란 신랑에게 나같은 여자가 가당키나 할까란 생각도 자주 했었음.
그치만 우리신랑... 날 너무 사랑해줌.
나역시 그런 신랑을 너무너무 사랑함.
경제적인것이나 시댁도 큰 자랑거리지만
오토바이 엔진소리 같은 내 방구소리마저도 사랑스럽다는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진심으로 하는 우리 신랑의 사랑이 나에게 있어선 제일 큰 자랑거리인거 같음.
익명이라 정말 원없이 제자랑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