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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 딱 571일만났네

랑이 |2017.02.07 22:08
조회 272 |추천 0
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예전부터 답답해 했던거지만
넌 정말 사람 잡을 줄을 모르는구나.
다섯 번 꼽던 손을 늘려 여기서 다섯 번만 더 참아보자 하며 기다렸어 네 변화를.
항상 하는 같은 실수. 제발 제발 달라지길 바라면서 기다린 처음의 몇 번.
말로 안하면 모르는 널 위해 그 다음부턴 내가 화난 이유에 대한 설명을 해야만 했어.
내가 속상한 걸 속상해하지 않는 너를,
수화기 너머 내 눈물을 듣지 못하는 너를,
메시지 너머 내 눈물을 보지 못하는 너를,
유학과 군대를 합쳐 남은 5년을 기다려야 하는 내 보고싶다는 말을 아파하던 너를, 그런 말 하지말라던 너를,
내 슬픔을 몸의 아픔으로 반응했던 너를,
너 때문에 아픈 걸 영문을 모르는 듯 왜 아프냐고 묻는 너를,
한 마디 말로는 할 수 없어 결국 눈물이 터질때까지 내 속을 썩이던 너를,
한 마디 말로는 이해 못 해 내가 화난 맥락을 전부 설명해야만 했던 너를,
겨우 눈물을 그친 5분 만에 같은 실수를 하던 너를,
모두 설명했던 그 실수를 결국 다시 반복하는 너를,
속상해서 울고 있을 때 전화기 너머로 까무룩 잠들어 버린 너를,
헤어지자 말해도 네가 잡지 못해 스스로 잡혀야만 했던 내 모습도,
그러고도 다시 상처받던 나도,
사과 한마디 들으려고 눈물로 노력했던 나도, 지쳤던 나도,
한시간 동안 전화로 대화하며 왜 헤어지는 지 말하던 내 모습도,
이렇고 저래서 힘들다, 헤어지자 라는 말에 용기가 없어 더 잘하겠다는 약속을 못하는 너를,
끝끝내 안헤어지면 안될까, 나 너무 힘들다 라는 말밖에 못하는 너를,
아무 활동 없던 페이스북에 올라온 처음으로 힘들다는 글을 보고도,
나한테만 환한 웃음, 혀짧은 애교, ATM을 자처하는 너를 보고도,
하나부터 열까지 생각하는 게 달라 많이도 부딪쳤던 너를,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너무 많이 필요했던 너를,
페이스북 에스크에 익명으로 놀러와 걱정했던 너를,
나를 만나고 인생이 바뀌었다는 너를,
헤어지면 다른 여자는 안 만날거라는 너를,
당연하다는 듯이 생기는 모든 돈을 내게 쏟으려던 너를,
사랑해 라는 말이 망설임이 없던 너를,
전혀 내 스타일이 아닌데 이따금씩 잘생겨보였던 너를,
모든 것들이 나와 처음이었던 너를,
내 앞에서 모든 부끄러움을 내려놓았었던 너를,
나한테만 모두에게 비밀인 네 상처를 내보였던 너를,
항상 안달나 있던 너를,
부끄럼도 없이 누가 봐도 나를 좋아하듯 굴었던 너를,
사귀던 처음 200일간 시큰둥했던 내게 말도 못하고 앓으며 기다린 너를,
인사하고 헤어지고도 연습실에 찾아와 도시락을 건네던 너를,
사귀자마자 날 위해10만원어치 초콜릿을 샀다고 자랑했던 너를,
퉁퉁했던 그 때 내 몸매도 정말 예쁘다고 말하던 너를,
수많은 선물을 주고, 한번의 선물을 받고 감동하던 너를,
새벽에 전화기를 울려 깨워도 불만 않던 너를,
항상 눈치는 보면서 기분은 풀어주지 못하던 너를,
언제나 영화를 볼때마다 큼직한 팝콘을 쥐여주던 너를,
항상 은근슬쩍 입술을 디밀던 너를,
1시간을 되돌아가면서도 나를 집까지 매일 바래다주던 너를,
맛있는 걸 먹여주고 싶어서 모아둔 통장을 깨던 너를,
내가 항상 질색했던 네 결혼 소망도.
내게 차이면 내 눈에 절때 띄지 않을거라고 유학지에 눌러앉을 거라던 너도,
굳이 예쁜 친구들을 안예쁘다고 말하던 너도,


분명 너는 날 사랑한다던 게 진심일텐데 나는 왜 외로웠을까,
6월에 군대가니까 혹시 군대 가면 내 생각들을 하려나,
그래서 내가 설명했던 그 많은 것들을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될까.
내 기쁨보다, 네게 내 슬픔을 위한 고민을 바라고 있었다.
그래서 네 큰 애정만큼이나 많은 상처를 줬던 것들을 깨닫게 될까. 더 미안해할까, 가슴으로 알게 될까
여지껏 두 번 헤어졌을 때는 딱 하루만에 다시 만났는데 이제 겨우 서른 시간이 넘어가고 있다.
네가 걱정되고 그립지만, 편안했던 너지만,
지금 내가 다시 돌아가면 또 반복되겠지. 네가 이별 앞에서도 예감했듯이.
하루를 못버텨 다시 연락한 나지만, 벌써 눈물이 나지 않아.


근데도 좀 후폭풍이 무섭긴 해.
이대로 헤어져도 괜찮은가, 정말 헤어졌나, 이렇게 다른 남자를 또 만나게 되는 걸까.
그런 것들이 좀 얼떨떨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해. 사귈 땐 네가 구속하는 게 되게 싫었는데.
네가 지금 많이 아파할 걸 알지만, 넌 정말 바보 같아서..
지금 네 아픔 때문에 내 아픔을 돌아보지 못하고 있을 것 같아서
지금 연락하면 안 될 것 같아. 그리고 넌 절대 먼저 연락하지 않겠지.
언제나 그랬듯이, 데이트 할 때도, 싸울 때도 늘 내게 결정권을 쥐여줬듯이.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이별밖에 답이 없길래 힘들게 헤어지자 말했는데
기분은 꽤 멀쩡하고 너는 전혀 밉지가 않아.
연락이 먼저 온다면 받아줄지 모르는데 넌 아마 그렇게 못하겠지.
그래도 좀 헤어진 사람이니 낮잠은 잤어. 그런데 필요도 없는 낮잠을 자니 몸이 뻐근하기만 하다.

낮에 택배로 널 주려던 초콜릿 재료들이 왔어.
바로 어제, 아침에 언니와 대화하며 내가 정말 맘에 드는 초콜릿이니 확 주기 전에 헤어져버려야지 라고 말하고 웃었는데
사실은 그게 정말 어제 바로 저지를 일일줄은 몰랐지만.. 이걸 어떡해야 하나 고민은 된다.
3월에 딱 입국하면 선물 쨘 하려고 미리 주문한건데..


아무리 바보 같은 너라도 유예기간을 준답시고 나는 라인도, 커플릿도, 카톡 커플배경화면도 아무 것도 삭제한 게 없는데
너는 이미 많은 것들을 정리해뒀더라. 그래도 네가 항상 말했듯이 굉장히 아파서 멀쩡한 상태가 아니겠지.
사실 핸드폰을 굉장히 노려보고 있긴 한데 으허허.. 알약 알림이 초록색이라서 라인 알림인 줄 알고 굉장히 예민하게 반응했다.

할말은 이렇게 더 남았는데 너에게 이런 말들을 해야할 필요가 있나 고민이야.
이대로 한달 두달 지나면 정리가 될 것 같아. 그러고나면 아마 어플들도 정리를 하겠지?
그러니까 한달 두달 안에 네가 나를 안 잡으면 정말 우린 끝인 걸거야.
심지어 넌 6월에 군대를 갈거니까 내가 딱히 잡혀줄 이유도 없는데.
다녀오면 또 일본대학에 복학해야 하고, 내가 좋을게 하나도 없는데
막상 헤어지니 왜 잡으면 잡혀줄게 하는 마음으로 있는지 모르겠다.
3월에 입국 예정이라, 지금껏 참은 거 앞으로도 딱 금방 참으면 되는데 아깝기도 하고 
작년 3월 이후로 지금까지 기간들 합쳐서 두달 조금 못되게 봤나? 생각보단 꽤 봤네.
이번엔 작년에 못했던 꽃놀이라도 가야지 생각했는데,
대학로나 가야지 했는데..
너랑 같이 하려고 스크래치 아트랑 명화그리기도 사뒀는데,

어제 밤에 너를 공항에 어떤 식으로 마중나갈지 고민했어
헤어진걸 알긴 아는데 못받아들이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고민하게 되던데..
아침인사, 밥인사, 밤인사 꼬박꼬박 하던게 사라지니 기분이 되게 묘하다.
바로 어제 아침까지 멀쩡했던 톡 내용이 너무 여운없이 단절되니 그게 또 섭섭하다

좀 찌질하게 이별 후에도 톡 날아오고 이런 걸 기대하고 있긴 한데
헤어진지 하루만에 연락 안 온다고 괘씸해하는 건 꽤 웃긴 일이겠지?
딱 지금 이 기분대로 가면 널 잊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되게 잊기 싫은 기분인 이유가 뭘까.
네가 이 글을 꼭 보면 좋겠는데 안 볼 걸 알긴 해.
그렇다고 또 내가 이 주소를 복사해서 너한테 톡으로 보낼수도 없고?
하이고야.. 답답이답답이다.


나 지금 너한테 치킨 먹고 싶어 라고 보내고 싶어.
넌 일본에 있으면서도 내가 치킨 먹고싶다고 하니까 사먹으라면서 사먹는지 전화로 감시하면서 돈보내줬잖아.
아 근데 사실 나 오늘 포카리 다이어트 진짜로 시작해서
ㅋㅋㅋㅋ 딱 이틀은 앞으로 뭐 못먹는데...
연락 하지 말아야겠지.
네가 네 잘못들을 이해하고 내게 연락하는 일도 기대해선 안되겠지.

사실 너 말고 사귄다면 누구일까 고민해둔 사람은 있어.
너 기다리다가 내가 심술이 좀 많이 났거든.
딱 내게 딸이 있다면 딸내미 사위 삼고 싶은 참한 사람인데
너랑 헤어졌으니까 자유롭게 남자나 꼬셔볼까 싶어? 먹힌단 보장이 없어도 ㅋㅋㅋ
...찝찝해서 못 할 것 같긴 한데..


아, 지금 너 괴로워하고 있음 좋겠다
괴로워하다 못견뎌서 연락 한 번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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