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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배우자에게 성형 여부를 꼭 물어봐야하는 이유.

ㅇㅇ |2017.02.13 12:52
조회 1,354 |추천 1
방탈 죄송합니다.
그러나 요즘 세상에 꼭 한번쯤 읽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옮깁니다.




글쓴이가 남성이므로, 편의상 남성의 입장에서 쓰겠다.
그러나 아래의 글 내용은 남녀 모두에게 적용된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는 여성이 성형을 압도적으로 더 많이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성형하는 남성이 아예 없는건 아니니까.



1. '가짜 얼굴'에 대한 위화감
성형해도 예뻐지기만하면 상관없다는 남성이 있듯이
내 아내의 얼굴이 가짜 얼굴이라는 위화감을 도저히 극복하지 못하는 남성도 있는데
후자의 남성들을 진보적이지 못하다, 남들 다 하는데 왜 나만 가지고 그러냐, 어짜피 예쁘면 장땡 아니냐... 식의 논리로 매도하는건 솔직히 옳지 못하다 생각한다.

아무리 내면이 중요하다, 행실이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 사회, 아니 전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 외모가 중요하지 않은 나라는 단 한 곳도 없다.
아내의 아름다운 외모에 반해 결혼까지 골인하게 되었는데, 그 아름다운 외모가 강남 소재 모 성형병원 원장선생님의 솜씨였다면?
굳이 여성의 입장에서 비유하자면, 서울/경기권의 45평 아파트와 2000cc의 외제차, 그리고 풍성한 머리숱을 가진 남자인 줄로만 알았던 사랑하는 그이가
결혼 후 알고보니 집과 차는 빚을 잔뜩 내어 장만한 것이었고, 머리는 대머리인데 가발로 덮어놓은 것일 뿐이었다면?
물론 빚내어 집과 차를 구매한 것과 대머리인게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결혼해 평생을 함께할 아내에게 그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면, 그것은 분명 나쁘다.
결혼 후에는 재산과 채무도 남녀가 함께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봤을 때에는,
정말정말 나쁘다.



2. 2세의 외모 문제
항상 그런건 아니지만, 아이의 외모는 보통 그 아이의 부모를 가장 많이 닮는다.
절반은 나를 닮고, 나머지 절반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닮은 것이 아이인데
내 아이의 얼굴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면?
단지 아이의 눈의 크기, 쌍꺼풀 유무, 코의 높이만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전혀 닮지 않았다는게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를 낳지 않으면 되는 것 아닌가요?"라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아이를 낳지 않을거라면, 굳이 결혼을 할 필요가 없다.
연애와 동거로도 충분하다.



3. 성형 수술의 부작용
1번과 2번이야 사회 인식 변화나, 개개인의 사랑과 신뢰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쳐도
성형수술의 부작용만큼은 아주 현실적이고, 치명적인 문제다.
대한민국땅에 성형붐, 즉 일반인들까지도 너도나도 성형을 하는 그런 사회풍토가 자리잡은지는 불과 10년이 채 되지 않았다.
즉, 성형 수술의 부작용 여부, 만약 부작용이 있다면 어떤 형태로, 얼마나 심각하게 일어나는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껏해봐야 지금의 10대~30대가 '성형 1세대'인데, 이 1세대들이 실험용 흰 쥐(표현이 거칠어 죄송하다. 하지만 더 적합한 표현을 찾지 못하겠다.)가 되어
2,30년 후에 이들이 중,노년이 되었을 때 노화에 따른 부작용이 없는지 확인 한 뒤, 지금과 같이 너도나도 성형을 하는 그런 풍토가 우리 사회에 내려앉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의 아내가 결혼 전 성형수술을 했다.
수술이 성공적이었는지 아내는 매우 아름답고, 여러분은 아내가 수술을 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결혼을 진행했다.
수술 후의 아내의 외모에 반한 것이니 수술 전 외모는 전혀 상관없고(1번 문제 극복),
아이의 외모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2번 문제 극복) 너무 못생겼으면 까짓거, 애도 성형시키지 뭐.
그리고 10년이 지나고 어느 날,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는데 안방에서 아내와 아이의 비명 소리가 들린다.
놀라서 뛰어들어간 안방에서 볼 수 있었던 장면은 코와 이마에서 피 묻은 실리콘 보형물이 떨어져 나오는 아내와, 그것을 보며 비명을 지르는 아이의 모습.



소설같은 이야기고 실제로 내가 방금 지어낸 이야기이긴 하지만
당신의 가정에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고,
그리고 이러한 일이 일어날 확률이 희박한지, 아니면 상당히 높은지도 아직 알 수 없다.
성형 수술의 부작용이 일어나면 재건 수술이라는 것을 해야하는데, 이 재건 수술의 수술 비용이 보통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대에 이른다.
그리고 이 재건 수술은 보통 단 한번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왜냐면 재건 수술도 엄연한 성형 수술이라 또 부작용이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그 재건 수술의 재건 수술을 해야 될 수도 있고, 또 부작용이 일어나면 재건 수술의 재건 수술의 재건 수술을... 끝없는 악순환이 지속될 수도 있다.
돈도 많은데다 얼굴로 먹고 사는 직업이라 얼굴에 투자를 정말 많이하는 연예인들도 40대가 넘어가 성형 부작용으로 속칭 '흘러내리는 얼굴'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외모가 다른 직업군에 비해 훨씬 더 중요한 연예인들은 모르긴 몰라도 일반인들은 알지도 못하는 최고 수준의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지 않을까?
그런 연예인들조차 간간히 성형 부작용으로 고생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동네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은 여러분의 배우자는 괜찮을까?
아내를 정말 사랑해서 수백, 수천만원대에 이르는 재건 수술 비용을 부담할 수도 있다.
그 정도 재력이 되는 남자, 같은 남자가 봐도 솔직히 매우 부럽다.
하지만 반대로, 애초에 성형 부작용이나 재건 수술의 위험성을 감수할 필요가 없는 여성과 결혼한다면?
한번 진지하게 고려해볼만한 문제다.
참고로, 성형수술을 한 사실을 숨기고 결혼을 한 여성에게 결혼 취소와 함께 남편에게 배상금(혹은 위자료) 1억원을 요구한 판례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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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자연인이 성형미인의 외모를 따라가기는 정말 힘들다.
요즘 성형 기술이 정말 좋아져서, 예전에 유행하던 강남성괴같은 부자연스러운 얼굴을 찍어내는 성형외과 따위는 강남과 서면에서 순식간에 도태된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한류스타나 아이돌, 클럽에서 만나 뜨거운 하룻밤을 보낸 그녀나 20대 대학 시절의 풋풋한 연애가 아닌
결혼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여러분과 평생을 함께 할 배우자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예쁘고 잘난 얼굴도 3개월을 못 간다는 이야기가 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고 적응의 동물이니까, 여자친구의 꽃같이 어여쁜 얼굴도 3개월이면 그 아름다움이 주는 설렘을 망각하고, 그 아름다움이 주는 떨림도 적응한다.
그래서 어른들이 귀에 딱지가 앉도록 말하는 것이다.
예쁘고 잘생긴 사람 말고, 성격이 잘 맞는 사람, 너를 정말로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라고.
이 글을 쓰고 있는 본인도, 성형수술을 하지 않은 여성들(정확히 여부는 모르지만, 난 그녀들을 믿는다.)을 사귀어왔고, 지금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도 성형수술을 하지 않은 여성이고, 가능하다면 지금 여자친구와 결혼하고 싶다.
자연인이므로 강남과 서면 일대의 뭇 여성들과 같은 화려한 외모가 아닌 수수한 외모를 가진 친구지만
비슷한 취미에 잘 맞는 성격, 게다가 정말 나를 사랑해준다는 것을 매일매일 느끼게 해주는 아주 사랑스럽고 마음씨가 고운 여자친구다.
무엇보다도, 성형수술 여부를 알고 싶다는 내 조심스러운 요구도 흔쾌히 받아들이며 CT촬영과 의료기록 공개도 망설이지 않았던 당당한 친구다.
그녀의 자연스러운 얼굴과 자연스러운 몸매, 자연스러운 미소를 사랑한다.




대한민국땅의 외모지상주의, 정말 심각한게 맞고 보고 있는 나도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럴때마다 떠오르는 여성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 "결혼은 현실이다."
뼈저리게 인정하고, 전적으로 동의한다.
우리가 사는 이 자본주의 세계는 철저히 이기심에 의해 작동되고 운영된다.
조금 더 좋은 위치의 조금 더 좋은 집, 조금 더 좋은 메이커의 조금 더 좋은 차를 구매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는게 아니던가?
남성들이 조금이라도 더 예쁜 여성과 결혼하고 싶듯이, 여성들도 조금이라도 더 부유하고 능력있는 남성과 결혼하고 싶은것은 '현실적'으로 너무나도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이 땅의 외모지상주의(보통은 여성에게 요구되는)는 물질만능주의(보통은 남성에게 요구되는)와 함께 자라왔다.
그 둘은 형제와도 같은 불가분의 관계다.
그러니,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의 배우자가 될 사람이 성형수술을 했다면 '결혼은 현실이다'라는 말을 스스로 되뇌어보길 바란다.
그리고 위의 소설과 같은 이야기가 일어나지 않도록 현명하게 처신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그게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과, 당신의 배우자(혹은 배우자가 될 사람)을 위한 길이니까.
추천수1
반대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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