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결혼하지 않은 직장인 입니다.
제가 일하는 곳은 저를 포함한 4명의 여직원이 있습니다.
그중에 저를 제외한 3명은 결혼하신 분들입니다.
초등학생 딸이 있는 A대리님
육아휴직 후 복귀한지 1년 된 B사원
유치원생 있는 C사원
B 사원은 어린이집이 5시에 문 닫는다고 애 데리러가거나 케어해야한다고 일찍퇴근해요.
그래서 업무 분배할때 상대적으로 잔업을 많이 해야하는 업무는 제가 맡아서 했습니다.
제가 9시,10시 퇴근해도 별말 없이 다들 본인일 끝나면 퇴근들 하셨었구요.
갓난 아이가 있으니 저럴수밖에 없겠지하고 저도 별 불만없이 일 진행했었어요.
그러다가 작년말에 다른지역으로 파견가는 일이 생겼어요.
누가 갈꺼냐 이야기 하다가 당연히 애기 없고, 아직 결혼 안한 이유로 제가 많이 지목됬죠
가기 싫었어요, 회사에서 차로 20분거리에 사는데 파견가는 지역은 1시간 20분 걸리고 시골같은 곳이라 주변에 편의시설 그런것도 없고 논밭이 많은 곳이였으니까요.
다들 니가 아직 애가 없으니 니가 가는게 제일 낫다고 그러길래
저도 가기 싫다고 하니까
"그럼 니가 우리 애들 키울래?"
"난 애없었으면 진작 갔어"
그렇게 이야기하시더군요..처음 파견 소문돌때부터 내가 가겠구나 햇던거라
알았다고 하고 결국 작년말 제가 파견가게됬어요.
파견간 곳에서 3개월동안 일하며 일도 익숙해지고 처음보다 일도 줄어서
주에 2일 정도만 잔업하고 다른날은 5시반에 퇴근 할수 있게됬어요.
그러다가 경비 신청해야할때가 되서
메일로 제가 파견가 있어서 거기 재고 파악을 못하니 사야할꺼 있으시면 적어서 달라고
두분께 메일 보내드렸습니다.신청마감 기간이 다가오니까 빨리 답변주시면 감사하다고 하구요.
그렇게 이틀뒤 온 답장은
"여기가 너무 바빠서 재고 파악할 시간이 없어 니가 알아서 주문해줘" 였어요.
내가 무슨 초능력자인가...눈으로 볼수도, 얼마 있는지도 모르는 물품들을 어떻게 주문할까요,,
일부품목은 유통기한이 있는 거라 쓸꺼 아니면 미리 주문해놔봤자 기간지나서 버리는 일이 많은데...
안그래도 파견내려오면서 내가 있지도 않은 곳 경비 신청을 내가 해야하나...
이것도 회사 돈이라 쓰기전에 결재타고 서류올리는 일처리가 있는데 위에도 바쁘다길래
내가 하고 말자라는 생각에 재고 남은거만 확인하고 달라한건데 그게 그렇게 힘든가...
그래서 그냥 간단하게라도 알려달라고 할라고 회사 메신저 봤는데..
B사원도 퇴근, A대리도 퇴근
하,,, 너무 짜증이 나더라구요,
그 다음날
A대리 위에 과장님께 전화연락해서 파견간 곳에서 회사 재고 파악이 어려우니 경비담당자를
두분중 한분으로 바꿔달라고 헀습니다.
과장님도 알겠다고 하셨구요,
그러고 있다가 메신저로 B사원에게 연락이 왔어요
"저번에 주문한거처럼 똑같이 하라니까 왜 그러니"
"일부품목은 유통기한이 있는거라 품목별 재고 수량은 얼마인지 파악해주셔야해요
저번이랑 똑같이 할수가 없는게 저번에는 일부품목은 재고가 많아 주문조차 안한게 있어요"
"그런거면 진작 연락해서 말한마디 먼저 그렇게 했으면 좋았잔아"
"저번에 유통기한 때문에 제가 쭈구려서 정리하고 있는거 보셨잔아요?그리고 제가 먼저 신경써서 메일보내서 달라고 했는데 확인조차 안하시고 알아서 주문하라고 보내셨잔아요"
"바빠서 그랬지 아니 그럼 이러이러해서 재고 파악해야한다고 다시 달란 말한마디 못해줘? 난 니가 이러는게 이해가 안되"
"제가 신경써서 결재는 다 할테니 수량만 파악해서 달라고만 했던 거 먼저 쳐내셨잔아요"
"여기 엄청 바빠 내가 오죽하면 저번에 8시 퇴근을 했겠어? 애있는데 주말 출근 까지 했었다"
.
.
이런식으로 이야기 하다가
D 대리님한테도 메신저가 왔어요.
"여기 엄청 바빠"
"네 저도 바빠요"
"그래 너도 바쁜거 이해해 근데 남들보기에 잔업없고 주말출근 안하면 잘 안믿어~"
"저 잔업하는데요? "
"아니~ 그냥 그렇다고 "
"여기 저희동네 가는 버스가 8시에 막차예요. 그래서 그땐 퇴근할수 밖에 없어요"
"그래??"
"네 강제퇴근 가능하니까 여기로 파견오세요"
"그건 싫고 ㅎㅎ 내가 아는 사람이 그러는데 11시에도 차가 있다던데?"
"11시차 타면 저 12시 넘어서 집에가요. 그리고 11시 차타는 곳은 제가 있는 곳이랑 멀어요 그 저녁에 시골길을 20분동안 걸어가야해요"
" 그렇구나~"
"네 저 대리님 있는곳에서 일하면 11시 되서 퇴근해도 좋아요. 그게 더 일찍 집에 가겠네요."
.
.
이렇게 두분이랑 메신저 하다가 괜히 서러워지더라구요..
안 친한 남자분들이랑 파견와서 혼자 여자인것도 쓸쓸한데
난 신경써서 메일보내서 재고만 파악해서 달라고 했던건데..본인들은 그거조차 신경안써줬으면서 나한테는 말한마디 더 안해줬냐고 뭐라하고
본인은 애있는데 어쩌다 잔업도 하고 주말출근 하면 대단하다고 식으로 이야기하고
애 없는 나는 잔업이랑 주말출근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안하면 안바빠서 노는거고...하....
1년 정도 애 어린이집때문에 칼퇴 할때 마다 업무적으로 많은건 제가 맡고 했었는데 이제 1년정도 지났으면 어린이집을 좀 더 늦게까지 하는 곳으로 바꾸던가
다른대안을 찾아야 하는거 아닌가요?
처음에는 저집 애가 어리니 배려해야지 했던게
이제는 진절머리나요 언제까지 이런 배려를 해줘야해요??
남의 집 애 성장 보다 지금의 내 여가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가질 수 있는게 저한테는 더 값져요, B사원과 A대리님한테 이렇게 이야기 하면 니가 애가 없어서 그렇다고 이기적이라고 하겟죠
애 없으니 애 있는 사람보다 니가 더해라는 식 너무 짜증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