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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후기

에디 |2017.02.15 04:09
조회 277 |추천 0
나는 차갑지만 너에게 나는 지나치게 뜨거웠고 
너는 누구에게나 따뜻했다.

너는 따뜻하지만 차가웠다.

나는 언제나 추웠고 너에게 화상을 입히지 않을까 네가 내 열기에 놀라 도망치지 않을까 무서웠다.




나는 무뚝뚝하지만 나는 장난꾸러기고 
너는 유머러스 하지만 진중한 사람이다.


나는 늘 현모양처을 연기했고 내가 내 모습을 보였을때 네가 나를 진중하게 생각치 않을까 무서웠다.



나는 네가 나에게서 고개를 돌릴때, 등을 돌리는 그 작은 순간마다 그것이 나의 끝맺음일까 두려웠다. 



하지만 표현하면 그것 또한 끝을 불러올까 두려웠다. 



시간이 흐르고 네가 나를 찾았을때 나는 너를 같은 온도로 볼수있을거라 착각했다. 

너에게 가는 한걸음 한걸음에 뛰는 내 가슴을 무시했다.


너는 여전히 누구나에게 따뜻했고 나는 여전히 추웠다. 

너는 나에게 어떻게 하면 될지를 물었지만 

나는 너를 나의 온도에 맞추려 애쓰면
네가 시들어버릴 것을 안다.



너는 너에게 장난꾸러기였던 그녀를 추억하며 가슴 아프게 미소지었고 

나는 여전히 배려심 많은 연기를 하며 너의 미소를 모르는척 바라보았다. 

나는 네가 그 얼굴을 하도록 만들수 없음을 안다.




나는 네가 나에게 사탕을 물려주지 않을것을 알지만
뼈가 아리도록 추워서, 배고파서 투정을 부렸다. 



그리고 너는 너에게 사랑이 있노라 고백했다. 

너도 누군가에게는 그리 뜨거울거라 얘기했다. 

너의 그 사랑의 시간이 너무나도 많아, 함께한 추억이 너무나도 많아 그 사랑에게 돌아간다 했다.




나는 신이 밉다. 너를 일찍 만나게 하지 않은 신이 밉다.
너와 그 흔한 크리스마스, 연말, 혹은 생일조차 함께 보내지 않게 한 신이 밉다.



이번에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을 어렵게 만든 것도 

또 나를 자연의 섭리에 따르게 한것도 

다 너의 사랑을 위한 신의 방해 같아 밉다.




이제 나는 후회한다.

춥다고 데워 달라 할 것을. 나를 보여줄 것을. 나를 보게 할 것을.



우리는 같은 영화를 보고 우리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

어쩌면 네가 말한 그들은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운명이었다는 것이 네가 나에게 그은 선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나의 결론, 헤어지지 않을수도 있었다는 것은 내가 미련하게 붙들고 있는 우리 관계일 것이다.




나는 여전히 길을 걸으며, 친구를 만나다가도, 음악을 듣다가도 

나의 이별에 나의 사랑의 끝맺음에 눈물이 나게 아프다. 

그것이 우리의 이별이 아닌 우리의 사랑의 종말이 아님에 아프다.




어쩌면 네가 마음을 주다만 나쁜새끼인지도

내가 없는 자리에 내 마음을 얹어놓은 파렴치한일지도 모른다. 



다만 이 글을 쓰면서 단 한가지 바람은

내가 마음대로 놓은 내 마음이 너에게 너무 무겁지 않았기를 바라본다.


너의 사랑이 아프지 않길 바라본다.



진심으로 너의 사랑이 나를 바라볼 날이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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