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인상 쓰자니
주름만 늘어 나는 거 같고
그냥 웃으려고요
지금 어머니가
중환자실에 있어요
저는 멀리 떨어져 있고
어머니가 생각보다 빨리 상태 가 위독해서
폐혈증이 왔다고 하더라고요
가만히 누워 있는데도
심장에 무리가 왔고
힘드네요
너무 힘들어서 어쩌죠????
저 한테
너 악착같이 안할려면 죽으라고 했고
제대로 안할려면 죽으라고
땡땡땡 안할려면 죽으라는 말을 아주 자주 하셨던 분이세요
자식이라 험한 말을 해도 그건 진심이 아니다라는 말도 했고
미운 마음이 없다는 말도 했고
저의 아들을 끔찍히도 생각해 주셨어요
매일 반찬
아들 반찬....어머니에겐 외손주 죠
그니까 외손주 반찬 만들으라고 했고
실제로 재료를 사오기도 했고
저도 아들도 어머니도 다 과일을 좋아하니까
과일 산다고 돈을 엄청 많이 써서
현금도 별로 없으셨어요
어머니는 클때 딸이라고 귀한 대접 받지 못하고
제대로 맘껏 먹지도 못해서 고생한 적도 있고
어쩌면 좀 편하게 여생을 누려야 할 나이에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오랜 세월 누워 계십니다.
수술도 여러번 했고
이제는 위독해 져서 중환자실로 옮겼어요
슬퍼요
저를 그래도 많이 생각해 주시던 분이 셨는데
너무 빨리 상태가 안좋아지네요
쓰러진 것이 작년입니다.
제작년까지만 해도 괜찮았어요
근데
사귀던 남친과 사이가 소원해지고는
충격 받으셨는지
건강이 급속도로 안좋아졌어요
마음이 아프네요
남자친구를 사귈 때는
진통효과가 있는 주사도 맞아가며
수영장도 다녀가며
목욕탕도 가며
산책도 해 가며
정말 운동 많이 하셨는데
어느 날엔가 남친이 와서 이러고 저러고 하고
처음엔 그냥 후원해 주는 척하면서 잘해 주더니
나중엔 바람이 났는지
그거 빌려 준거다고 하고
도로 내 놓으라고 하더래요
하여튼 마음이 아파요
일년 가까이
어머니 말소리를 들을 수 없었어요 그 누구도
난 정말 힘든데
버텨야 해요
정말 힘든대도
살기가 정말 힘든대도
그냥 살아가 보렵니다.
날 못생겼다고 하는 두 남자가 있어요
하나는 아들이고
다른 하나는 가끔 보는 남친이죠
둘다 나보고 못생겼대요
저도 인정하는 점이 있습니다.
너무 사랑스러운 이들입니다.
아들은 부쩍 외모에 관심이 많아
세수도 여러번 공들여 하고
연고를 꼼꼼히 발라서
얼굴에서 광이 나요
기름종이도 사달래요 ㅎㅎ
남친은 일을 아주 열심히 해서
손톱이며 손이며 허리며 많이 피로해 합니다.
욕심은 얼마나 많은지
나라에서 주는 혜택은 놓치지 않으려고
하네요
억울하겠죠
혜택 못 받는 것이
열심히 사는 모습이 사랑스럽네요 ㅎㅎ
저보다 이쁜 여자랑 오래 사랑해서
눈이 높아 저를 멀리 하지만 어쩌겠어요
그냥 저냥 살아 볼래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