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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뜻 밖의 위로를 받았네요..

ㅇㅇ |2017.02.21 21:44
조회 441 |추천 9

안녕하세요 저는 3년 전, 공무원의 꿈을 안고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고시생입니다.

 

노량진 고시텔에서 3년 동안 잠 줄여가면서 열심히 공부했는데

계속 시험 점수가 잘 안 나오면서 자신감도 점점 바닥으로 떨어질 때 였습니다.

 

심지어 이번 설 연휴 때는 부모님을 보기가 부끄럽고 창피해서

중요한 일이 생겨서 못 간다고 거짓말까지 하고 고시텔에서 혼자 명절을 보냈었죠..


 

오늘도 고시텔에서 공부하다가 배가 너무 고파서 편의점으로 직행했습니다


저는 한달 식대비를 아끼기 위해서 항상 1일 1식으로 먹는데

그 한끼마저도 저는 배불리 먹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 

매일 3천원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삼각김밥 800원, 신라면 작은컵 900원,

잠을 이겨내기 위한 커피우유 1300원 지불…

 

이렇게 먹는게 어느 덧 습관이 되어버렸네요


 

오늘도 어김없이 혼밥 인증샷을 찍고


 

이제 라면을 먹으려고 보니까 옆에 누군가 쓰레기를 안 치우고 갔더라구요.



옷에 닿을 것 같길래 거슬려서 치우려고 보니까 '수고했어 오늘도..' 라고.. 써있네요.

 

별것도 아닌 누군가가 치우는 걸 잊고 버리고 간 껍데기일 뿐인데,

갑자기 가슴에 쌓였던 뭔가가 터진 것처럼 울컥하더니 눈물이...

 

저도 왜 저걸 보고 울컥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동안 자존감이 떨어져서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던 게 불현듯 떠오른 모양입니다.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고는 싶은데 떨어진 자존감으로는 먼저 다가가기 힘들어서..,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고 싶었나봐요.

 

라면 뚜껑을 그냥 버리기가 아까워서 밥 먹는 동안 앞에다가 놓고 먹는데

라면 먹을 때마다 자꾸 눈물이 나오네요..

 

저도 이제 자신감을 찾고 열심히 공부해서

올해는 꼭 시험에 합격하고 부모님도 찾아뵐려고요

 

전국의 고시생 여러분들 모두 힘내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입니다

추천수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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