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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사랑하던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2017.03.04 13:53
조회 1,052 |추천 0
안녕하세요. 마음이 계속 심란해서 봐오기만 하던 판에 직접 글도 올려보네요.

처음 여자친구를 보게된 것은 작년 대학 새터였습니다. 처음 보았을 때 그냥 예쁜 후배가 들어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감정은 들지 않았죠. 그 후 저희 학번과 새내기들과 대면식 때, 어쩌다 그 아이가 있는 테이블에 가게 되었고 조금 취해보였습니다. 대화를 하다보니 얌전하게 조곤조곤 말하는걸 보고 귀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 친구가 그 테이블에 있는 여자아이들한테 장난으로 저 노래 잘한다고 저한테 노래 불러달라고 해보라고 했었죠. 전 원래 어디 잘 나서는 성격도 아니였고 더군다나 다른 사람들도 많은 술집에서 노래부른다는 것은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물론 계속 아니다, 아니다 라고 말했지만 다른 후배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그 아이가 생글생글 웃으면서 불러달라하는 표정, 나즈막한 목소리에만 귀 기울여졌고, 좀 민폐이긴 했지만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조금씩 그 아이에게 호감이 가기 시작했고 친해지고 싶었습니다.
전 연애를 해보지 못해서 여자에게 어떻게 자연스럽게 다가가는지 몰라 친구와 친형에게 고민을 털어놨었습니다. 밥이라도 한끼 사주고 싶은데, 다른 후배들한텐 연락이 많이 오는데 그 아이한텐 오지 않은다고. 그래서 저에게 정말 호감이 있으면 먼저 연락해보라고 했고 그렇게 하리라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연락할 핑계거리가 딱히 없어서 고민하다가 결국 그때 한참 진행중이던 체전 관련해서 연락을 하게 되었고 같이 밥을 먹기로 약속했습니다.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대화하다보니 점점 그 아이에게 마음이 갔고 여기서 끝내기 아쉬워 그때 좋아한다 했던 막창을 다음에 먹으러 가자고 말했습니다. 그 아이는 좋아하면서 승낙했죠. 약속날을 기다리던 중, 다른 후배들과 맥주집에 갔는데 그곳에 그 아이가 있었습니다. 맥주집에서 다른 아이들과 포켓볼을 서툴게 치는 모습과 혼자 바에 앉아서 통아저씨를 가지고 노는 모습이 귀여웠습니다. 그때 전 다가가 함께 통아저씨로 내기를 하고 이겨서 초콜릿도 받았습니다. 술자리가 끝나고 들어가는 길에 후배들 기숙사와 방향이 비슷해 데려다주고 있었습니다. 밤엔 조금 쌀쌀한 날씨였는데 그 아이는 와이셔츠 하나 입고 있어서 조금 추워보였습니다. 저는 제가 입고있던 외투를 벗어 어깨에 걸쳐주었고 부끄러워서 앞에 있는 후배들에게 가서 같이 얘기하며 걸어갔습니다. 여자친구도 이때부터 마음이 생겼다고 하네요. 이 날 자기가 술자리에서 없어져서 전화도 해줬던 것도 호감있다고 해줬구요. 저도 마음은 두 커져만 갔습니다.
시간이 지나 둘이 막창을 먹으러 갔습니다. 저녁에 만났지만 더 놀고 싶어하는 그 아이 덕분에 새벽 다섯시까지 같이 있었죠. 아마 이때가 서로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날인것 같습니다. 그 후로 한번 더 만나게 되었고 그날 밤 제가 고백해서 사귀게 되었습니다. 여자친구도 제가 고백을 안했어도 자기가 하려했다고 말했습니다. 전 절 좋아해준 마음이 정말 고마웠고 사귀는 동안에도 정말 이 아이와 사귀는것이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꿈만 같았거든요. 그렇게 매일 만나면서 하루하루 행복하게 지내다가 19일째 되던 날, 데이트를 하고 술을 조금 마셨습니다. 어쩌다 보니 전 취해있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저는 여자친구와 제가 고백했던 공원에서 키스를 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여자친구가 절 집에 데려다 줬고 당시 정신을 못차리고 있던 저는 여자친구에게 조금 이른 행동을 하려고 했습니다. 여자친구는 수치스러워했고 전 그 모습을 보고 정신을 차렸습니다. 그 아이는 기숙사로 가려고 집을 나갔고 저는 문 앞에서 울다가 잡기 위해서 문을 열고 나가려했습니다. 여자친구는 문 앞에 서있었고 눈물흘리던 저를 위로해주며 자길 정말 좋아해서 그런거니까 괜찮다고 말해줬습니다. 그렇게 다시 잘 지내고 있었는데 제가 받는 스트레스가 그걸 방해했습니다. 전 파일럿이 꿈이어서 공군사관학교를 지원했다가 떨어지고, 대학와서 ROTC를 1학년 때 합격했지만 공군에 조종장학생이라는 제도가 있다는걸 알고 RT를 포기하고 그 시험 준비를 했습니다. 1년에 한번 보는 시험에 그 해에 한번 떨어지고 이제 한번밖에 안남음 시험 기회에 불안하고 초조했습니다. 혼자 그렇게 고민하고 불안해하다보니 감정기복이 심해졌고 작은 일에도 자주 우울해졌습니다. 저희 커플은 둘 다 그런일이 있으면 마음 속에 담아두는 성격이라 잘 말을 하지 않지만 기분은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제 작은 오해와 내가 좋아하는 마음은 엄청 큰데 여자친구은 아닌것같다라는 가끔 그런 이상한 생각이 날때 여자친구에게 안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럴때 마다 여자친구는 점점 지쳤고 좋아하는 마음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전 그때마다 다시 잘 풀고 원래대로 돌아온줄 알고 평소와 같이 잘 지낸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였던거죠. 그게 이번 겨울방학 때 제가 서울로 시험 준비때문에 공부하러 간게 큰 작용을 한 것 같습니다. 여름방학때는 떨어져 지냈었는데도 적어도 일주일엔 한번 만났는데, 겨울방학때는 공부하느라 두달동안 한번밖에 못봤습니다. 매일 통화도 하고 계속 연락 했지만 서울 간지 한달이 지난 후부터 뭔가 좀 달라진것을 느꼈습니다. 밤에 통화했는데 통화를 얼른 끝내고 싶어하는것 같고 카톡 말투도 전과는 달라졌습니다. 전 그냥 한동안 못봐서 그렇겠지, 개강하고 매일 보면 괜찮아 지겠지 하고 다시 돌아가길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다시 서울에서 돌아온지 3일째가 되었는데도 여자친구는 보자는 말이 없었고 약속이 있어도 잠깐 보자고, 보고싶다고 했는데 피곤하다고, 할게 있다고 만나지 못했습니다. 결국 전 답답해서 전화를 했고 여자친구는 저에게 다른 좋은 여자 만났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죠. 전 갑자기 너무 혼란스러웠고 제가 일단 만나자 해서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만난 여자친구는, 제가 자신을 힘들게 할때마다 조금씩 지쳤고 좋아하는 마음이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방학때 중요한 시험 앞둔 사람한테 신경쓰이게 헤어지자고 말할 순 없었다고합니다. 전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고 계속 잡아봤지만 얼굴 표정 안변하고 죄송하다고 하는 여자친구를 보낼수 밖에 없었습니다. 전 쿨하게 보내고 싶었지만, 전 아직 여자친구를 그대로, 아니 더 사랑하게 됐는데 갑자기 이렇게 되어서 자꾸 잡게되었습니다. 일년정도 같이 지내니까, 문밖에 나가면 모두 그 아이와 걸었던 곳이고 한걸음 내딛을때마다 행복했던 기억이 떠올라 도저히 밖에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눈물이 나서.. 구차하다고 느낄수도 있겠지만 전 정말 놓치고 싶지 않도 간절해서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다시 만나서 얘기하자고.. 통화라도 해달라고 말했지만 그 아이는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혼자 집에 누워있다보니 그동안 그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잘못했던 일, 난 몰랐겠지만 여자친구가 서운해 했을 일들이 다 생각나더라구요. 전 정말 사랑해서, 밤늦게 알바 끝나고 40분 거리에 있는 기숙사로 보러가고, 여의치 않으면 보고싶어서 통화라도 매일 했었고, 주말엔 기숙사 밥을 신청하지 않은 여자친구가 굶을까봐 직접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가져다 줬었고, 항상 여자친구가 행복하다고 느낄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렇지만 첫 연애라 서툴어서 표현도 잘 못하고, 가끔 툭툭 던졌던 말에 상처를 받았을거고, 무엇보다 몇번씩이나 힘들게 했기 때문에 제가 마음을 떠나가게 한것 같습니다. 전 마지막 일 이후로 힘들어하는 여자친구를 보고 이젠 절대 그러지 말아야겠다, 바뀌어야겠다라고 생각했고 그 후론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항상 사랑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여자친구는 지쳤던 거죠. 아무래도 겨울방학때 떨어져 있다보니까 여자친구는 자꾸 안좋은 생각이 났을테고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것 같습니다. 얼굴보고 대화를 할 수 없었으니. 전 방학동안 공부하면서도 다시 학교 돌아가면 어자친구와 어딜 놀러갈지, 맛집이 어딘지, 다음 선물은 뭘 해줄지, 어떻게 사랑해주지 하면서 행복하게 고민하고 그걸 품고 돌아왔는데 제대로 만나지도 못하고 다 사라져버렸습니다. 저도 혼자 공부하면서 그동안 있던일 반성하고 더 잘하기로, 앞으로 상처주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저는 여자친구와 찍었던 사진들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정말 다시 간절하게 잡고싶습니다. 아직 예쁘게 자른 단발을 보지도 못했고 정말 예쁘다는 말도 해주지 못했는데.. 2월 중순, 장난으로 말했었을 지라도 보러와달라고 했을때 보러갈걸.. 그게 마지막으로 보고싶단 말일줄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줄 자신 있는데.. 그 아이는 시간 지나면 괜찮아 진다고, 다른사람들처럼 이별 하는거라고, 후회하지 말고 나 자신 챙기라고 말했습니다. 근데 전 여자친구를 떠나보낸게 가장 큰 후회로 남을것 같습니다.
헤어지던 날에도 여자친구는 같이 맞춘 모자, 무민 슬리퍼, 폰케이스를 하고 온 모습을 보고 더 눈물이 납니다.
이제 친한 동기들도 다 군대가고 선배들도 졸업해서 남은 대학생활 여자친구와 행복하게 보내려 했는데.. 어떻게 다녀야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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