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의 어전내시비서랑,상관정아는 여중호걸로 이름이 났어요.그녀는 측천대성황제를 가까이에서 모시는 측근이었지요.학식이 드높은 상관 가문의 여인답게 정아의 실력은 뛰어났어요.무술도 잘해 주 무기가 채찍이었습니다.우림군도 이끌었어요.그녀는 오래전 신후부 포쾌 냉혈과 죽마고우였어요.말이 죽마고우였지 둘은 요즘 말로 썸 탄 것이었어요.서로를 좋아했지만 가문의 멸망에 둘의 인연은 끊어지게 되었고 정아는 일개 궁인에서 고급 여관이 되었습니다.냉혈도 공적을 쌓아 대리사 소경이 되었고요.각자 성공했고 냉혈에겐 어느새 이미앙이라는 연인도 생겼답니다.냉혈은 그녀에게 정성을 다하며 노력한 끝에 그녀의 맘을 얻었어요.
그에게 자그마한 미련이 남았었던 정아는 미앙의 존재를 알고 나서 가슴이 턱 막혔습니다.신경쓰지 않으려 해도 자꾸 생각이 났죠.그러던 어느날,홍옥이라는 궁녀가 죽었습니다.홍옥은 처참한 모습으로 어화원 나무에 매달린 상태였어요.대리사는 그녀가 매달리기 전 이미 죽은 것으로 판단해 수사를 진행했어요.냉혈이 직접 와 궁을 둘러보고 있는데 정아가 소옥이라는 궁녀를 끌고와 꿇렸어요.
정아: 소옥이라는 궁녀인데 사건현장을 맴도는 것이 수상스러워 잡았습니다.폐하께서도 아시는 일이니 철저히 수사해 주세요.
냉혈: 고맙소,상관 대인.일단 끌고 가라.
부하들: 예.
소옥: 억울해요!소인은 죄가 없습니다.
냉혈: 그럼 왜 그러고 있었던 거냐?낭자.
소옥: 그것이..
냉혈: 누가 시킨 것이냐?
정아: 말하지 않아도 좋아.대신 니 머리가 떨어질 거다.
소옥: 잘못했습니다!대인,목숨만은 살려 주십시오.흑흑
냉혈: 끌고 가.돌아가자!
사실 죽은 홍옥은 장군 양강과 내연 관계였어요.궁녀 신분임에도 그와 정을 통한 거예요.정아는 그걸 알았고 양강에게 경고를 했습니다.허나 양측은 듣질 않았어요.상관별원에서 정아가 근무를 하는데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났습니다.양강이 따지러 온 거죠.그는 그렇다고 홍옥을 죽이느냐고 화를 냈어요.여황제의 측근이면 다 그래도 되나고요.여제를 모독하는 발언까지 하자 그녀는 참지 못하고 채찍을 들고 나갔습니다.
정아: 그런 일이 없습니다.장군,자중하시죠.연인을 잃은 슬픔은 이해하지만 그것이 폐하와 무슨 상관입니까?
양강: 상관정아,참으로 뻔뻔하군.당신의 충절이 이 강산을 망하게 할 거요!
정아: 나 상관정아 하나만으로 강산이 망할 일은 없어요.그건 당신 같은 간신과 무뢰배들 때문이겠죠!
양강: 뭐,?!이 계집이. , !
냉혈 : 그만하시지요!
냉혈은 양강의 칼을 잡아 저지하곤 정아 앞을 막아섰어요.정아는 어안이 벙벙했어요.곧이어 황제의 우림군이 오자 양강은 물러섰지요.후의 일이지만 무측천은 그에게 관용을 베풀었어요.정아는 자신은 괜찮다며 군을 모두 돌려보냈어요.그렇게 큰일은 아니었다고요.냉혈은 이게 큰일이 아니면 대체 뭐가 큰일이냐고 물었어요.정아는 더한 일도 겪어 봤다며 읊조렸지요.문득 그녀의 머릿속에 1년전 일이 생각났어요.궁밖으로 밀행을 나갔다가 강호의 악인 악불군과 만나는 이미앙을 보곤 수상하게 여겨 그녀를 쏘려 했는데,나타난 냉혈이 정아의 팔을 잡아 대신 뒤돌아가는 악불군을 쏘아 죽인 일이었습니다.그때 정아는 완전히 정의를 위한 마음은 아니었답니다.미앙을 먼저 단번에 없애려고 했으니까요.정아가 따지기도 전에 냉혈은 미앙을 죽였으면 너와 나는 영원히 끝이라며 활과 화살을 던져버리곤 미앙과 함께 사라졌었습니다.
정아에겐 그 일이 몹시 안 좋은 기억이었습니다.냉혈은 요즘 고생한다며 다정하게 말을 건넸어요.그녀는 대리사야말로 일이 많을 거라며 오랜만에 훈훈한 대화를 나눴지요.그렇게 이야기하다 무심코 냉혈은 폐하께서 언젠가는 이씨자손들에게 강산을 물려주실 거냐 물었어요.정아는 표정을 확 바꾸었어요.
- 그게 중요한가요?
- 모두에게 중요한 일이오.
- 결국 그 말을 하려고 날 따라왔던 거군요.
- 대인,자중하시오.어전내시비서랑인 대인에게 이런 말을 올리는 것은 매우...
- 그분의 뜻을 누가 알겠습니까.이 일은 대인께서 아실 필요 없습니다.
- 그분이 훌륭하다면 왜 너희 가문을,...
- 내 선택이에요.신경쓰지 말라구요.
- 정아!
- 그토록 이미앙을 부인으로 얻고 싶어한다니 어서 장가를 가세요.그 여자가 정말 악불군과 관련 없을까요?그 계집한테서 이야길 듣고 그분을 모독하는 거죠?
- 지금 그 이야기가 왜....실례했소.정말 말이 안 통하는군.
- 악불군의 잔당은 아직 소멸하지 않았어요..나는 반드시 그 일을 해결할거예요.그리고 홍옥사건도요.
- 대인이 무얼 하시든 알아서 하시오.
- 절연을 원해요?
- 절연은 나보다 네가 원하는 거잖아.상관정아.
- 날 예전의 정아로 대하는 거예요 아니면 어전내시비서랑을 대하는 거예요?하나만 해요.
- 둘 중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후자를 택하겠어.네가 원한다면 나는 절연하지 않을거야.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너는 그저 대인일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