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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졌다.

"너네는 절대 못헤어진다" 는
니 친구들 말에 반증이라도 하듯
우리는 헤어졌다.
2년동안 헤어지네 마네 난리통에서도
차마 지우지 못했던 니 사진들을 지우고 나니,
이제야 더 실감이 난다.

그래 우리 헤어졌구나.

10년을 알고 지냈고, 나만큼 너를 잘 아는 사람은
너희 어머님 빼곤 없을 거라 생각 했는데
이별 앞에서의 너는 내가 알던 니가 아니더라.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니
너는 정말 아무렇지 않니
몇번이고 너를 찾아가 따지며 묻고 싶어도

차가운 니 말투와 표정을 볼 자신이 없어서
오늘도 너에 대한 내 물음은
일기장에 끄적이고 만다.

매일 슬픔과 화남을 반복하면서
너에게 하나 고마운 게 있다면.
받은 것이 (별로) 없어서
청승 맞게 눈물 흘릴 일이 하루에 열번 쯤 밖에 안된다는 것
(너는 내가 사준 옷이며 신발 가방 생필품 등등 차고 넘치잖니. 하나하나 보면서 오래오래 아파해라!)

볼 때마다 촌스럽다고 중얼대던 니 초록색 추리닝 세트는
오래도록 기억날 거 같다.
작은 키, 두툼한 손, 작고 퉁퉁한 발도
오래도록 잊지 못할까 싶다.

가끔 씩, 배달음식 먹어야 할 때
2인분이 아니라 1인분을 시켜야 한다는 사실에도,

집 문을 열었을 때, 달려나오는 것이
니네집 강아지 뿐인 것에도,

게임하는 니 옆에서 조잘조잘
하루 일과를 말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에도,

함께 거닐던 장소에 너 혼자 가야한다는 것에도

이젠 내가 없다는 사실에도
니가 마음 아파 했으면 해.
(정말 아파한다면 그 모습에 내가 더 아프겠지 싶지만..ㅋㅋㅋㅋㅋ)

나는
조금 더 아파하려고 해.
10년을 알고, 2년을 만났으니
그래도 괜찮지?
징하게 사랑했으니 징하게 아파하다가
털어내고 일어나야지.

내 습관이 되어버린 너를

단 며칠만에 떨쳐낼 수 있으면
그건 사랑했던 게 아니잖아.

잘 지내라는 말은 못하겠다.
정말 잘 지내면 배 아플거 같긴 하거든 ㅋㅋㅋㅋ
좋은 여자 만나라는 말도 못하겠다.
암만 생각해도 니 이기심에 무심함을 받아줄 사람은
나 하나뿐인 것 같거든 ㅋㅋㅋㅋㅋㅋ

아프지만 마
그거 하나 바랄게.


p.s

네게 미련이 남은 건 아니야.
단지 니네 집 강아지 못보는게 슬프다.
매일 출근 하면 판부터 켜보는 너라서
이걸 볼지 안볼 지는 모르겠다만,
혹시 보게 되도 연락은 하지 말아줘!


가장 사랑했던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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