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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독년이랑 절교한 썰 (스압 긴글 장문주의)

아아18 |2017.03.26 19:59
조회 33,809 |추천 21

)나 글쓴이야. 자꾸 읽기 어려운 분들 보여서 아이디 주인 형한테 아이디 빌려갖고 문단 나눴엉 ㅇㅅㅇ
원래 한글2010으로 써서 형한테 보내줬는데 올리면서 나눠진 문단부분이 다 생략됨 ㅎ;

+)성당이랑 교회랑 햇갈... 아니 내가 이거 같은 종굔줄 알아서 형 아이디 빌려서 수정함. 공격적이긴 했지만 그래도 지적 감사함...ㅎ

++)얘 약속시간은 매애애앤날 어기고(제 시간을 지킨 날이 한 손으로 꼽을 정도다) 약속 당일 날에 파토낸 네다 섯 번(이일 제외)도 다 교회 일이었던 앤데 나도 계속 참다가 이건 도무지 안 되겠어서 절교한 거임. 약속 30번 잡았다 치면 그 중 25번을 어긴 앤데, 약속 한 번 파토냈다고 죽일 년에 개독으로 모는 속 좁은 애로 만들진 말아주라..ㅎ

+++)나 여자 맞음 ㅎ 친한 남자 윗 사람들한텐 편하게 형이라 그러고 안 친하면 오빠라고 그럼. 개인 기호 차니까 이건 걍 그러려니 넘어가 줘. 도입부에 본인 여자라고 나왔는데, 남자 소리 듣는 건 넷카마처럼 보였을 수 있으니 그건 몰라도 걔랑 연인으로 엮이기는 싫네...

++++)물론 모든 기독교인들이 이렇다는 건 아니지. 다만 이렇게 자기들끼리 약속만 중요시하고 선약은 묵사발 내버리는 애들이 싫다는 거. 오해의 여지가 있는 말을 해버린 점에 대해 미안행.

+++++)괜히 넣은 부분이 가독성 하락시켰구나... 친구 충고 들을 걸...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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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독년이랑 절교한 SSUL.

안녕. 일단 이 썰은 옆집 형(본인은 여자임)을 통해 올리도록 하겠어.말은 편하게 음슴체로 할게.

얘기를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는데 가볍게 말하자면 중학생 2학년 때부터 친구했던 개독이랑 고3 때 절교했음ㅋㅋㅋㅋㅋㅋㅋ

와ㅋㅋㅋㅋㅋ 진짜 멍청한 애가 종교를 가지니까 대단하더라 ㅋㅋㅋㅋㅋㅋㅋ

사람의 신뢰도는 돈으로도 환전이 불가능하다던데 그걸 그렇게 차버리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썰 풀기 전에 가볍게 개독년이랑 어떤 사이인지를 먼저 풀겠음.

필자(이하 계속 필자라고 하겠다)는 종교를 권유하는 애들은 그켬해도 종교인 자체를 싫어하지 않고 존중하는 편임. 그래서 이 썰을 쓰게 된 목적이 된 애(이하 개독이)을 처음 만났던 15살 자라나는 새싹이 시절 기말고사 때 내가 먼저 말 걸어서 친해졌는데,

그 당시엔 필자가 워낙 머가리가 텅텅 비던 시절이라 개독이가 무슨 말을 하던 다 어른스러워 보이고 대단해서 존경심마저 품을 정도였음.

우리 학교는 중고교가 같이 붙어있는 학교고 기독교 학교임. 그래서 매주 금요일 2교시마다 강제로 강당에 모여서 강제 기도하는데 그때마다 개독이가 2교시 내내 눈감고 ㅂㄷㅂㄷ 떨면서 기도하는 거 보고 기독교 인이라는 걸 알게 됐음.

하지만 필자는 종교로 사람을 차별하는 자유를 억압하는 나쁜 년이 아니었기에 개독이가 야훼 믿는 년라는 걸 알아서도 “음. 그렇구나! 나한테 종교 권유만 안 하면 되니 갠차너!”하는 편이었고 그걸 유지하니까 걍 친구로 지내게 됐음.

개독이하고는 나름 말도 잘 통하고 조용조용하고 서로 조심해서 한 번도 안 싸웠었음.

그러다가 중3 때 개독이가 다니는 교회에 따라갔었는데… 그 교회가 참 비범한 것임.

여자가 목사인 교회였는데 다른 교회처럼 거만하게 돈만 처바른 교회가 아니라 조그만 건물에서 2층, 3층으로 나눠진, 보통 우리가 아는 으리으리한 교회에 비교하자면 지나치게 누추하지만 사람 사는 곳 같아서 정겹긴 한 교회였음.

근데 거기 사람들도 어느 개독놈년들보다 비정상이면 비정상이지 평범하진 않았음ㅋㅋㅋㅋㅋ.

그 교회가 다른 교회 사람들에 비해 비범한 게ㅋㅋㅋ되게 사소한 거 하나를 물어보면 뭘 물어보든 돌고 돌아서 야훼 찬양론으로 이어지는 것이었음.(ㄹㅇ) 그건 그 교회 내력인 듯.

여기에 관련된 썰이 몇 개 있는데 대표적인 걸 하나 풀어보자면,.어떤 날은 개독이에게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려주려는데

개독이는 자신은 보통 사람들이 작곡하고 작사한 노래는 듣지 않는다 하여 왜 그런가 물어보니 보통 사람들이 만든 노래 가사는 얼핏 보면 순수한 의미처럼 보여도 내포된 의미는 상당히 저질이라는 것임.

전형적인 무논리 궁예질을 시작한 개독이에게

"그래서 찬송가는 들으시겠다?”

하고 토론을 펼쳤더니 개독이의 든든한 지원군 아줌마가 하나 등장해서 라는 가벼운 주제를 빙빙 돌려서 소여물마냥 되새김질 하더니 얘기 꺼낸 지 1분도 안 돼서 주제는 순식간에 야훼 찬양론으로 번져버렸음. 그렇게 1시간 30분을 멍 때리며 낭비했음.

이런 일이 있은 다음부턴 이 교회에선 절대 무슨 토론을 하지 않기로 다짐한 거로 끝났음.

뭐 이런 일이 있었고 다른 불만스러운 일이 있을 때마다 내가 걍 그러려니 넘어가면 되는 일이라 싸운 적은 없었음.

근데 나랑 개독이는 고3 시절에 딱 두 번 싸웠음.

첫 번째는 ㅈㄴ 사소햇음.

급식실에서 줄 서고 있는데 얘가 보란 듯이 지갑에서 조그만 사진을 꺼내서 순정만화의 과거 좀 있는 여쥔공처럼 아련한 시선으로 보는 거임.

필자는 개독이네 집에 가본 적 있음. 걸어서 1분 거리라 즉석으로 약속 잡고 가면 됨. 걔네 집 사정도 다 알고, 누구누구랑 사는지도 다 알고 개독이네 아버님 빼고 가족 구성원 얼굴 두세 번 봤었음.

그때 개독이는 자기 할아버지 사진을 보고 있었음.나는 대화할 구실이 생겼음에 기모찌함을 느끼며 “그 사진 뭐임?” 하고 물어봤는데 애가 사진을 숨겼음.

나로선 이해할 수 없었음. 오히려 애가 장난친다고 생각했지…ㅎ왜냐하면 개독이 할아버지 살아계시는 걸 바로 이틀 전에 봤었거든.

집요하게 개독이에게 “뭐얔ㅋㅋㅋㅋㅋㅋ 사진 왜 숨곀ㅋㅋㅋ” 이러면서 딱 봐도 느그 할아부지 아니늬! 나도 좀 보여도! 이 지1랄 하면서 매달리는데 애가 급정색 빨더니

“필자야. 눈치껏 행동하면 안 돼?”

??????????
눈치껏이라니? 느그 할부지 사지 멀쩡하게 살아계시는 거 다 아는데 눈치껏이라늬??

평소에 개독이에게 빡침 요소가 있어도 묵묵히 참던 필자에게는 그게 분노게이지를 MAX 찍어주고 여분의 게이지를 반% 더 채워줬음.

사람이 싫어하면 그만하라고 했었다면 순순히 반성했겠으나 눈치껏 행동하라는 발언에 어2가 없어서 아가리는 개독이의 바람대로 눈치껏 묵념했다.

급식을 받고 자리 잡고 앉아서 숟가락을 들었는데 갑자기 개독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와리가리 하더라. 개독이와 5년을 함께 놀았던 필자의 1000% 정확한 진단을 내리자면 나 화나쪄! 하는 태도였음.

집이 태풍에 무너져서 현타가 찾아온 듯 허망한 면상을 짓고 빗자루 같은 머리카락을 가만 내버려두지를 못하여 괴롭히며 여기저기 쏘다니는 태도가 개독이의 분노게이지에는 여유 공간이 없다는 걸 보여줬음.

그 일은 필자가 개독이에게 빡친 거 있으면 말하고 안 말해줄 거면 티내지 말라고 조용히 경고 먹이는 거로 마무리가 됐고 이후에도 개독이는 필자의 앞에서 쉽게 행동을 티내지 않았었으나,

당시의 필자는 몰랐음.

그때 절교할 기회가 왔었으면 당장 싹을 잘라버려야 했음을.

두 번째로 싸웠던 2016년 9월 초.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꿈꾸는 필자는 이태리와 영국 인테리어의 Zi존 간z1에 빠져들었을 무렵이어서 여러 실내 디자인들을 검색하다 우연히 매년 10월 중에 이태원에서 지구촌 축제를 한다는 걸 알게 됐음.

필자는 당연히 가장 친하던 개독이에게 가자고 권유했었음. 개독이가 교회를 가니 일부러 금일은 피하고 토요일에 가기로 약속을 잡음.

그게 이 사건의 원흉이며 썰을 풀게 된 계기임.
서론이 좀 길었지? 미안ㅎ햏..

개독이는 ㅇㅋ 가겠음! 했고 10월 중까지 돈을 모으며 기다렸음. 일주일 1만원으로도 충분히 연명하는 필자는 전부터 모았던 용돈을 총합하여 10만원하고 몇 만원을 더 모았음.

축제가기 바로 전날인 금요일에 하교 하면서 이태원에 가는 시간을 정했고 마지막까지 이태원 환상을 풀면서 서로 기대된다는 말을 해주며 기분 좋게 헤어졌음.

분명 그랬을 터이고 그건 이태원을 다녀온 후에도 반드시 그랬어야 했었음.

그날 금요일 저녁에 어머니 친구분들과 시내에서 칼국수 먹고 여자들만 소지하고 있다는 사실무근의 전설의 제2의 위장을 채울 디저트 먹으려 이동하려다가 갑자기 오싹했음.

필자는 감이 좋은 편임. 귀신도 종종 보는 편이고, 예지몽도 잘 꾸고, 예지몽은 잘 들어맞음. 그래서 오싹함을 무시할 수 없었음. 소름끼친 무언의 예고는 개독이의 얼굴을 뇌리에 그려주며 다가왔음.

나는 오싹함의 근원을 바로 파악하고 정신승리를 시작함.개독이와 하교하면서 헤어지기 직전까지 이태원 얘기를 꺼냈는데 설마 애가 한 달이나 묵은 약속을 파토내겠거니 싶으며 빠르게 계산을 시작했음.

개독이는 평소에도 약속 당일에 머리를 말리느라 늦었다느니, 밥을 먹는데 꼭꼭 씹어 먹느라 늦었다느니 약속 시간보다 10~60분 늦는 건 일상이었음. 나는 기다리는 걸 싫어하고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지만 몇 분 늦는다고 죽는 약속도 아니니까 대부분 뭐라고 꾸짖기는 해도 지각을 수용하는 편이었음.

근데 사람 심리란 게 그러잖.

몇 번 봐주면 다음에는 약속을 지키려는 사람이 있는 와중에 다음에도 그렇게 넘어가겠거니 싶은 애들.

개독이는 전자가 아니라 후자였던 것임.

개독이의 약속타임 어기기 기록은 늘 새로이 갱신되고 있었기에 설마 아니겠지! 하고 믿어보려 했으나 불신은 쉽게 가시지를 않았음.

불안해진 필자는 겨울도 아닌데 덜덜 떨려오는 손으로 개독이에게 전화를 걸었음.

개독이가 전화를 받자 아직은 염려일 뿐이란 걸 상기시키며 침착하게 평소처럼 활발할 목소리로 물었음.

“개독아. 우리 내일 이태원 가는데 몇 시에 만날까?!”

딱 대충 저렇게 물었음. 그리고 슬픈 예감은 늘 틀리지 않지… 끌끌끌.

개독이는 예상을 틀리지 않고 소심하게 말했던 거시여씀.

“어… 저… 그게… 음, 필자야… 저기 그게…."

자꾸 말을 질질 끄는데 한숨이 절로 나오더라...ㅎ

이 새끼 또 약속 어긴다는 한심함보다 1달 묵은 약속을 파토냈다는 충격이 너무 커서 욕도 안 나왔음.

나는 침착하게 얘가 뭘 핑계로 대는지 들어봤음.

“나 내일 교회에 가야 해서….”

가족 사정이었으면 이해라도 하는데 교회 문제라는 것부터 이 새끼랑 친구한 내가 씹빡구 새끼라는 걸 인정하고야 말았음.

“내일 주일 아니잖아.(이 악 묾)”

“근데 내일 성가 연습하기로 급하게 약속이 잡혀서…….”

“내가 선약이잖아.(주먹 꽉 쥠)”

“그것도 그런데…….”

“아니 너 나랑 한 달 전부터 가기로 약속한 거 아니었어?”

“교회 사람들이 꼭 나오래….”

“선약 있는 것도 말했는데도?”

“응….”

교회 얘기 나오자마자 마그마처럼 펄펄 끓던 나새끼의 대가리는 빙하기에 접어들었음.

시험 기간에도 야자하다가도 교회에서 기도 할 시간만 되면 바로 버스 타고 가는 새끼니 교회에서 야훼한테 불러줄 자장가 연습하러 오라는데 당연히 가겠지.

거기까지 생각을 못했던 내가 씹병신이었음.
더불어 개독이의 노답력을 간과하고 있던 내가 한심했음. 그 새끼는 막말로, 교회 유지비가 모자란다면 장기를 팔아서 운영비 마련해줄 새끼였음을 잊어버리고 있었음.

“알았어.”

하 ㅅ1ㅂ… 하고, 욕 나오려던 거 속으로 참고 전화를 끊었음.

나는 얘가 교회만 엮이면 노답이라는 걸 아주 모르지도 않았지만 세상에;

교회에서 약속을 잡으려 든다면 한 달 묵은 선약까지 파토낼 깡이 생기는 애란 걸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것임.

예상이 딱 맞았다는 분노도 상당했지만, 그날 학교에서 말했어도 빡쳤겠지만,

내가 전화 안 했으면 토요일 당일에나 돼서야 갑자기 연락이 연락 와서 준비 다 끝낸 상태로 파토당했을 거라 생각하니 혼또니 빡치지 뭐임?

그래서 전화번호, 카톡 다 차단하려고 했지만 나는 그래도 친구였던 개독이의 양심 1g을 믿었음.

그 새끼가 양심이 있다면, 하다못해 죄책감이라는 게 있다면 전화까진 안 바라도 문자나 톡으로 미안하다고 사과문을 쓰겠지 하고 생각했음.

나는 솔직히 말하자면, 개독이가 전화로든 메시지로든 미안하다고 한 마디라도 하면 월요일 학교에서 반갑게 웃어주며 가벼운 해프닝으로 넘겨줄 자신이 있었고, 여태껏 그런 식으로 얼버무린 사건이 한둘이 아니었음.

그러나 나는 심각한 사실 한 가지를 더 깜빡하고 있었음.

개독이 그 __련은 천하에 둘 이상은 존재해선 안 될 넌씨눈의 대가였음.

마귀새끼도 걔보단 눈치가 있을 걸;

내가 알았다고 끊는 순간부터 개독이는 자신의 머가리로 5만 종류의 행복회로들을 풀가동 시켜 알았다는 말의 속뜻을 가벼이 짓밟고 의미 그대로 받아들이고도 남을, 내 인생에 전례 없는 정신머리의 소유자였던 것임.

이쯤 되면 야훼를 향해 할렐루야를 외치는 개독이의 무한한 사랑을 내가 너무 가벼이 여겼다는 결론이 나왔음.

결국 나는 여태 기다린 이태원 축제를 안 가기엔 좋나 억울해서, 토요일 날 혼자 이태원 가서 면역력 없는 생 코코넛 음료수와 대충 만든 딱딱한 프랑스 샌드위치를 먹고 가장 맛있었던 콜라로 목욕을 한 후에 말 모형 도자기를 사고 노란색 드림캐쳐를 사면서 드림캐쳐 1시간 고르느라 수고했다며 알파카 열쇠고리를 추가로 얻어냈음.

개독이와 가고 싶었던 수많은 길목들, 막상 혼자 가려니 막막하고 낯선 장소에 대한 공포심에 순순히 포기하고야 말았던 그 길목들이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림 ㅎㅎ

그렇게 아무런 반전 없이 일요일이 끝날 때까지 개독이에겐 어떠한 문자와 카톡이 오지 않았고, 월요일 00시 00분이 되자마자 바로 내 인상의 첫 개독년을 차단했음.

내가 장담하는데, 그 새끼는 교회에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피곤하다며 퍼질러 드러누워서 꿈나라로 굿바이 할 애임;

차단먹이면서 내가 먼저 말을 꺼내볼까도 했지만 명백한 피해자는 난데 왜 내가 대화를 유도하면서까지 사과를 받아야하는지 의문이 들었고, 나에게 있던 개독이의 가치는 길바닥에서 열심히 과자 부스러기나 옮기는 개미를 방해하는 것보다도 가치가 없는 새끼로 자리 잡았음.

하지만 월요일 날이 밝자 나는 그 새끼의 빻은 면상을 볼 생각에 화가 치밀어 올라 사지가 ㅂㄷㅂㄷ 떨리기 시작했음.

그 빻은 꼬락서니를 보고 싶지도 않았고, 안 볼려면 내가 개독이보다 먼저 학교에 등교해야하는데

그거는 내가 그 계집애를 피하는 모양새라 마음에 안 들어서 평소처럼 8시 45분 버스를 타고 차타고 5분 거리인 학교에 갔음.

우리학교는 9시까지 등교하는 게 교칙임. 개독이는 자유로운 영혼의 보헤미안 성님을 초월하는 새끼라서 언제나 아침 6시에 기상하고 준비하기까지 2시간을 후딱 사용해버리니 8시 45분차를 타도 늘 간당간당하게 뛰어서 옴.그날도 마찬가지였음.

난 버스에 오른 개독년이 뻔뻔하게 나에게 인사를 건네는 상황을 상상하니 저절로 몸서리가 쳐졌으나 어쩐 일인지 그 계집애가 나를 먼저 쌩까는 것임. 사태의 심각성을 알긴 하는 모양이다, 라고 생각했으나 그건 나의 명백한 착각이었음.

개독이는 언제나 나의 상상을 초월하는 야훼사랑캠페인의 일원이었던 것임.

그 새끼는 처음부터 끝까지 눈치는 tv 전원 크기 만큼도 없는 계집애였음.

바로 위에 있는 나라에서 쌀 달라고 꿀꿀꿀 짖는 돼지 새끼도 걔보단 눈치가 있던데 도대체 개독이는 뭐하는 새끼인가 싶더이다.

편한 길 버리고 일부러 방향 틀어가며 교실로 향하는 나를 따라오더니 교실에 들어서면서 말을 걸지 뭐임?

“필자야, 안녕!”

이렇게 말임.

이야,... 내 인생에 그런 ㄴ은 천하에 둘도 없을 새끼가 아닐 수 없었음.

사과를 해도 모자를 판에 뻔뻔하게 정색하고 인사까지 건넸음.

보는 눈들이 많았고 병신 같은 개독이에게 화낼 가치가 그 순간 소실됐으나 빡침은 존재하였기에

“말 걸지 마.”

라고 통보하는 것으로 끝내려 했음.

이 이상 말을 섞는 것만으로도 불쾌하기 짝이 없어서, 더 말을 섞었다간 내 주변 공기가 오염되는 기분이라 다른 친구(이하 쀼삐)의 빈 옆 자리로 탈주했음. 그러면서도 자리 이동을 담임 센세께 걸리면 어떤 불이익을 얻을지 모르니 가방을 두고 이동하는, 평소 없던 주도면밀함까지 발휘했음.

근데 웃긴 건 걔가 옆 자리 비었다고 자기 물건들을 옆에 두기 시작함 ㅋ

나도 나 유치한 거 아는데 그래도 아직 자리를 바꾼 것도 아니고, 내 물건 다 들어있는 멀쩡한 내 영역에 침범한 것에서 묘한 짜증을 느껴 넘지 말라고 경고를 또 했음.

그리고 다음 날 화요일이 됨. 그때 체육시간이 있었음. 강당에 모여서 칠 애들만 배드민턴 하는 시간이라 쀼삐의 무릎에 누워서 자려는데 누가 어깨를 툭툭 찌르는 게 아님?

누군가 봤더니 싫어하게 되니 빻은 면상이 평소보다 과장되게 보이는 개독이였음. 걔가 소심하게 묻더라.

“필자야… 우리 잠깐 저기서 얘기 좀 할까?”

걔가 체육관 구석 가리키면서 그렇게 묻는데 순간 눈물 확 났음.

물론 서러워서 난 눈물이 아니라 내가 그동안 개독이에게 쏟은 시간이 아까워서 눈물이 났었음.

사태파악까지 3일이나 걸리는 애랑 계속 친분을 유지했다간 정말 화병 나서 뒈짖해도 이 새끼는 나 뒤진 줄도 모를 거라고 판단내림.

나는 얄 짤 없었음. 여러 번 어긴 약속시간을 용서한 대가가 한 달 묵은 약속 파토로 돌아왔는데, 이것도 봐주면 나중에 어떤 꼴을 볼까? 그걸 생각하니 화만 더 났음.

잘못을 했으면 문자나 톡을 사용해서라도 먼저 사과를 했어야지 3일이나 흐른 뒤에야 사태파악을 했다는 게 웃기지도 않아서 무시했더니 걔가 계속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게 짜증이 났음.

개독이가 포기하지 않고

“구석에서 대화하기 싫으면 여기서 할까?”

하고 계속 묻는데,.

솔직히 말해서 교회 간다고 한 달 기다린 이태원 축제 탐방을 망쳐버린 애한테 들을 말이 뭐가 있겠음?

한 달 전부터 선약한 사람은 나였고 갑자기 잡힌 약속을 지키러 교회로 떠난 년이 변명이랍시고 할 기회를 달라고 빌붙는 거 꼴같잖아서 그냥 가라고 했음.

그런 식으로 몇 번 더 대화하자고 말 거는 거 회피깠더니 갑자기 한숨 쉬곤

“그래. 알았어.”
하고 강당 밖으로 나가대...

평소 ‘사람이 사과를 하면 사과한 용기를 봐서라도 용서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친구이기에 뒤에서 날 얼마나 씹을지는 모르겠는데,.

이 광경을 가까이서 지켜보던 쀼삐가 사태를 궁금해 해서 기꺼이 썰을 풀어줬음.

뒷담 까는 느낌이 싫어서 도통 남에게 얘기를 잘 하지 않아 가뜩이나 답답했던 나에게 의도가 어쨌건 먼저 궁금해 해주는 상대가 접근해주는 상황은 무척 고마웠음.

강당에서 나와서 바로 앞 계단에 앉아 쀼삐에게 자초지종을 풀어주며 한 달 묵은 선약 바람맞은 얘길 해주는데 쀼삐에게 들어온 반응은 개독이가 미친 거 아니냐는 진심 가득한 소리였음.

내 분노에 공감해주는 쀼삐에게 고마워서 황송할 즈음에 강당 바로 앞에 길게 즐비한 은행나무 거리에서 걸어오는 개독이가 보였음.

고1 때 알았는데..,

개독이는 야마돌면 식물에게 폭행을 가해서 화를 푸는 괴이한 습성이 있음. 딱 봐도 이번에도 그런 꼬락서니였음.

그날은 신나게 쀼삐와 함께 개독이를 까면서 속사정을 털어놓고, 빠른 속도로 쀼삐는 다른 아이들에게 개독이의 개독력을 빠르게 전파해줬음. 개독이와 아는 애들은 그 이후로 거의 애를 피하는 추세가 됐음.

자만이라면 자만이지만, 평소 개독이의 인간관계는 내가 어렵사리 쌓아올린 인간관계에 숟가락 얹은 꼴이었어서 솔직히 쌤통이라고 생각도 했음.

또, 개독이의 나도 몰랐던 숨겨진 병크 일화도 알게 됐고, 개독이를 안 좋게 보던 몇몇 우등생 프렌즈들이 있었기에 개독이는 빠르게 아싸가 됐음.

여하튼, 다음 날 수요일에 1교시부터 피곤한 나는 겨우 버티다가 쉬는 시간에 잠깐 눈 붙였는데 하필 그게 이동수업이라서 쀼삐가 나를 깨워줬음.

어딘가의 기묘한 여우의 얼굴로 자는 용사님을 깨워주는 분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교과서를 챙기러 원래 자리 서랍장에서 교과서를 꺼내고, 가방에서 노트를 꺼내려는데 가방에 못 봤던 작은 봉투가 있는 게 아니겠음?

그거 보고 이게 뭐지, 싶은 마음이 들지도 않고 뭔지 곧장 알아챘음.

조그만 파리바게트 봉투의 앞에는 노란 포스트잇이 붙어있었고 거기엔 이렇게 써 있었다.

이거 먹고 힘내!
※니가 말 걸지 말래서 안 걸었다.

순간적으로 나는 이건 신종 엿 먹이기 수법인지, 아니면 스트레스로 사람 죽이기 계획인지 아주 진지하게 고민했던 거 같음.

봉투 안에는 파리바게트의 동그란 초코 쿠키와 아몬드? 쿠키까지 두 개가 들어있었는데, 그거 보면서 개독이가 평소 나를 얼마나 속물로 보았을지 짐작하자니 화가 치밀어 올라서 봉투를 그대로 바닥에 던져버렸음.

우린 깡촌에 살아서 파리바게트 가려면 버스 타고 15분을 달려야함. 개독이가 화난 나를 달래기 위한 시간이나 노력, 소모한 버스비는 우습지도 않았음. 오히려 과장하지 않고 솔직하게 말하자면 더럽기까지 했음.

쀼삐는 바닥에 던져진 파리바게트 봉투를 주워주면서 이러면 내 이미지만 나빠진다며 착하게도 개독이의 의자에 올려주었음.

옆집 형은 이 얘기를 듣고 쓰레기통에 골을 넣지 그랬느냐며 의견을 내주었는데 나는 머리가 나쁜 나머지 거기까진 차마 생각이 뻗질 못했다;

그 이후로 나는 개독이와 모든 연을 끊었음.

그 새끼는 뻔뻔하게도 면상에 철판 깔고 종종 버스에서 나와 내 동생에게 아는 척을 시도했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은근히 아싸로 자리 잡기 시작했음.

그리고 최근엔 대학교 OT에서 OT는 가봤자 아무런 이득도 없다며 참여하지 않아 아싸로 전략했다는 소문이 있더라.

이 사건 이후로 나는 다른 종교인은 몰라도 도 닦는 새끼들만큼이나 개독년들을 극혐하게 됐고 그 새끼들에겐 '기독교'라는 같은 울타리 안에 있는 놈년들이 최고라는 걸 똑똑히 배웠음 ^^

종교를 믿는 이들이 잘못은 아니지만 교회사람 팔아서 약속 깨는 새끼랑 약속 있다는 애 못 가게 잡는 새끼들이랑 하여간 개가튼 거!

덕분에 이 사건 잊을만 하면 자꾸 꿈에 나와 스트레스 받고 있음. 고맙다 개독아.

두 번 다시 이런 개독년놈이랑 친구하면 나는 한강에서 마포대교로 마라톤을 한 직후에 자결하겠소.

마무리로 3줄 요약 함.

1. 개독교인 친구랑 2016년 9월 초부터 10월 중에 있을 이태원 축제에 가기로 했는데

2. 그 새끼가 갑자기 잡힌 교회 약속으로 바로 전날에 파토냈고

3. 그거 소문나서 아싸됨.

추천수21
반대수106
베플|2017.03.27 10:37
뭐 온갖 쓸데없는 말 드립 다집어넣어놓고 정작내용은...
베플|2017.03.27 17:20
인성이 왜그래... 친구 한명가지고 개독이라고 표현하는 것부터 글내렸다 그리고 여기다 이렇게 비판하고싶니,,
베플헤헤|2017.03.27 11:46
당췌 뭔소린지...정리를 진ㅉ 못하는데.. 뭔소린지 뒤죽이 박죽이야..
베플힘내요|2017.03.27 21:47
걔가 기독교인이라서 너한테 피해 준 게 아니고 그냥 걔가 배려심이 없고 눈치가 없는 애인거야ㅡㅡ 개독이라 그럼 다같이 욕해줄 것 같았나본데 글에서 네 인성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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