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남자인데요
애들끼리 무리지어 다니면서 적응못하고 그러는건 여자들 얘긴 줄로만 알았는데요
저희 반은 남자가 20명인데 남자들끼리 무리가 딱 3개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한 무리는 약간 오타쿠?같은 애들이고요 한 무리는 양아치 일진들이고 나머지는 걍 평범한 애들 이렇게 3부류로 나뉘어서 따로 놀아요
학기초에 저는 그냥 평범한 무리에서 작년부터 놀던 친구들이랑 놀았는데
그 시기에 일진무리 중 한명이 친한 척을 했었습니다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제 이름을 어떻게 알았는지 갑자기 제 이름을 부르면서 인사를 하고 끝나고 pc방가자, 같은 반 친구끼리 인사좀 하라고 그러면서 말을 계속 걸었는데
그러고 나면 같이 놀던 친구들이 따로 저한테 "쟤랑 친해지지 마라,멀리하라" 고 했었습니다
저도 그럴거라고 했고요
그런데 그 후에 친구들이랑 같이 밥을 먹고 교실로 돌아오던 중
그 친한척 하던 애를 포함한 일진무리들이 저를 보고 "찾았다!" 하면서 줄줄 내려오더니
"왜 이렇게 빨리 먹으러 가냐 내일부터는 우리랑 같이 축구하고 먹으러가자"고 했습니다
제가 옆에 애들이랑 일찍 가기로 했다고 거절했더니 아 왜 이러면서 제 친구들한테 " 야 00이랑 밥 계속 먹을거냐?" 하면서 물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그럴거라고 할 줄 알고 데리고 올라가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라는 새끼들이 "상관없다 같이 먹어라"..이러는 겁니다
일진무리들이 " 들었지 그냥 이제 우리랑 먹어ㅋㅋㅋㅋ"하면서 저한테 어깨동무를 하고 축구하러가자고 하더라고요
친한척해도 잘라내라고 할땐 언제고 이렇게 나오냐? 진짜 좀 배신감이 들어서 그냥 그대로 걔네 놔두고 일진 무리들이랑 같이 축구하러 내려갔습니다
축구 끝나고 교실 가는 도중 한 명이
"내일 음악실 가기전에 보건실 같이 가자" 고 해서 그러겠다고 했고
다음날 같이 보건실 갔다가 같이 음악실로 들어가서 자연스럽게 옆에 앉고
끝나고 그 무리들이랑 교실로 돌아가고 점심시간에도 같이 축구하고 늦게 밥 먹고 교실 올라오고 하면서
어느새 제가 이 무리에 속한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숙제한다고 쉬는시간에 책상에 앉아있으면 무리애들이 몰려와서 왜 공부하냐 공부한다 하면서 방해하고 놀러가자고 팔 잡아당기고
자고 있어도 와서 왜 자냐 하면서 붙고
이제는 다른 반에 있는 일진무리들까지 몰려와서 이름 묻고 번호 따가고..많이 친해졌습니다
저는 전에 놀던 친구들한테 실망을 한 상태였고 그래서 홧김에 축구하러간 것이 여기까지 이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얘네가 따로 저한테 톡을 하든 문자를 하든 전화를 하든 저한테 뭐라 말을 한다면받아들이고 다시 놀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연락이 안 오더라고요ㅋㅋ학교에서 마주쳐도 그냥 눈 내리고 가더라고요ㅋㅋㅋㅋ
그래서 오기가 생겨서 니들이 이러면 계속 얘네랑 다닌다 하는 마음으로 있다가 하도 안 오길래 며칠 뒤 밤에 그냥 제가 먼저 걔네한테 내일 얘기좀 하자고 연락을 했고
다음날 학교에서 걔네랑 대화를 했는데
"그 때부터 왜 아는척도 안하냐" 고 했더니
그 친구들은 "니도 결국은 양아치들이랑 친하게 지내고 있지 않냐,똑같다" 고 하는 겁니다
그날 풀리기는 커녕 더 꼬여서 싸웠어요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제가 걔네 말에 찔리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 입니다
결국 저도 그 무리애들이랑 친해지기 싫다고 해놓고는 많이 친해진거 사실이니까요 전에는 끼리끼리 논다, 저런애들이랑 놀면 인생 망친다고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놀면서 이 친구들이 더 재밌다고 느끼고 헤드락걸고 웃고 놀고 있습니다
속으로 얘들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또 겉으로는 친해지고 있는데 제가 봐도 어이가 없긴합니다
이 애들이랑 노는 중에 다른 애들이랑 눈이 마주치면 쟤네한테는 나도 똑같이 보이나?같은 양아치로 보이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말이 길어졌는데..
지금 제가 드는 고민은 제가 일진이랑 어울리게 된 것도 있지만
원래 놀던 친구들이랑 같이 밤도 새고 놀러도 자주 다니고 많이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날 이후로 진짜 친구가 아닌 것 같고
지금 같이 노는 일진무리들도 많이 친해졌지만
얘네는 무단지각을 밥 먹듯이 해도 아무렇지 않아 하고
담배펴서 암 걸리는건 자유인데 왜 못 피게 하는거냐는 생각에 다들 공감하고
술 마시고 가출하고 새벽에 저한테 전화하고 그럽니다
저한테도 술,담배를 몇번 권하길래 계속 거부했더니 이제 강요는 안 하지만
그 무리 한 친구도 처음에는 저처럼 거부했는데 나중에는 적응하고 같이 한다고 하더라고요
혹시라도 얘네랑 어울리면서 저까지 선을 넘을까봐 경계하는게 있습니다
깊이 친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있고요
그러면서 또 되게 진짜 친구처럼 느껴질때도 있습니다
같이 모여서 놀다보면 또 이대로 계속 친하게 지내도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냥 얘네랑 놀아도 나만 열심히 공부하면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좀..제 자신이 너무 이중적인 것 같습니다 가식적인 것 같고..
그래서 제가 이 글을 쓴 목적은..저도 모르겠어요
그냥 좀 생각도 정리할 겸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