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입니다.
그 1년 7개월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던 만큼, 얼마나 많은 감정 곡선을 그려 왔는지.
그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이 울었고, 얼마나 많은 다짐을 했었는지.
연락은 엊그제 왔어요.
연락받고 정신이 멍해서 이틀 동안은 아무 일도 손에 안 잡히더군요.
알림과 동시에 액정에 그 사람 이름이 뜨는데 정말 숨이 턱 막혔어요.
"정말 그 사람인 건가" 하는 의심은 둘째 치고
이별 때문에 힘들어했던 지난 1년 7개월간의 제 모습이 떠오르면서 정말 목놓아 울었어요.
제 짧은 생애를 쭉 나열했을 때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시기였고,
제 가치관과 더불어 저라는 사람을 바꾸어준 시기였기 때문이죠.
그렇게 정신을 좀 가다듬고, 노트북에 앉아 오랜만에 헤다판을 찾았어요.
위로도 많이 받고, 희망 고문도 많이 했던 그런 곳이었는데..
이제 좀 살만해질 때, 이제 좀 숨통이 트일 만 할 때 찾아온다는 말에 어느 정도 공감이 가요.
메세지 내용은 구 애인들이 보내는 전형적인, 그런 내용이었어요.
지금은 "차라리 연락 오지 않았더라면.." 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근 2년간 손꼽아 기다려왔던 연락이었지만,
그 내용은 "이제 와서? 이제 와서 도대체 어쩌자는 거지?" 라는 생각밖엔 안 들었거든요.
사귈 때만 해도 아니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거대한 산으로만 보이던 그 사람이었는데,
후회와 한탄으로 똘똘 뭉친 그의 연락을 보고 있자니 "아 이 사람도 결국" 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서로 몇 번의 연락이 오고갔고, 다시 시작하자는 말에 정중히 거절했어요.
그냥 그거면 된 것 같고, 지금은 일말의 미련조차 없어요. 오히려 후련하답니다.
1년 7개월간의 긴 장정이 끝난 느낌이에요.
하루빨리 잊으려고 발버둥 치며 정신없이 살았지만, 머리에는 그 사람이 박제된 상태였어요.
어떻게든 괜찮은 척하며 지내봤지만 화장실에서 울고, 버스에서 울고, 설거지하다가 울고, 화장하다가 울고 참 일상 곳곳에 흩뿌려진 사람이었어요.
지울 순 없지만 이젠 그 아픔도 꽤 무뎌졌고, 무엇보다도 멈춰있던 시간이 흐른다는 느낌이 드네요 이젠. 어째서인진 몰라도.
또 여담이지만, 그 사람뿐만이 아니라 그 시기 자체가 제게 참 어려움이 많던 시기였어요.
집안 형편과 더불어 힘겨웠던 시간이었기에.
지금은 많이 나아졌어요. 정말로 이제는 봄이네요.
그 사람 덕분에 한층 성숙해진 것 같아서, 슬펐지만 제겐 참 뜻깊었던 시간이라고 생각돼요.
정말로 안 올 것만 같던 연락이었고, 이별하는 과정 내내 독종 같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솔직히 그 사람에게 연락 왔단 사실이 지금도 믿겨지지 않아요. 당황스럽고.
이별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누군가가 계신다면, 지금 무엇이든 해보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정말 주책일 정도로, 정말 안 해본 게 없을 정도로 (...)
전화하고, 편지 쓰고, 집 앞에 찾아가고, 그 사람 친구에게 연락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흑역사의 이불킥 베개킥 콤보지만 묘하게 후회되지는 않는 경험들이네요.
반대로 잠시 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연락을 자중하겠다, 라는 생각이 자신의 계산에서 나온 사항이고 또 그것을 본인이 바란다면 그것대로 하셔도 돼요. 정답은 없으니까.
그저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친구의 의견이든, 가족의 의견이든, 상담소의 의견이든 남들의 말에 쏠려 본인의 생각이 꺾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수도 없이 셀 수 없는 이별의 상황에서 본인이 처한 이별의 상황은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상대방의 성향은 물론이거니와.
그러니까 다들 최대한의 것을 해보았으면 좋겠어요. 이성이 감성을 이길 순 없어요.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앞에서라면 더더욱 말이죠.
+) 누구든 궁금하신 점이 있거나 푸념하시고 싶은 게 있다면 무엇이든 좋아요.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답 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