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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보고 싶다

포도못난이 |2017.04.25 17:25
조회 62 |추천 1
1년 전에 그 놈의 고3이었을 때 친할머니 암 말기 선고 받으셨는데 얼마 전인 16일날 돌아가셨어

사실 목요일 새벽에 돌아가실 것 같다고 가족들 다 모이고 의사선생님께서 그 날 준비하라고 하셨는데 기적같이 점심 쯤 되니깐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신거야
할머니 성당 친우분들께서 부활절까지만 딱 4일까지만 버티시라고 했는데 진짜 가족들 부활절 미사 끝나고 돌아가셨다

저번 주 목요일에 삼오제하고 핸드폰 보는데 할머니랑 둘이 찍은 사진 어릴 때 말고는 하나도 없는 거 있지ㅋㅋㅋ
그냥 내가 할머니께서 우리집 오셨을 때 몰래 찍은 사진 밖에 없더라
그리고 호스피스로 옮기셨다는 말 듣고 전화했을 때가 3월 28일인데 목소리 들으면 진짜 쌩쌩하시거든
내가 4월 초 쯤 할머니 1년만에 보러 갔는데 진짜 첫날에는 방울토마토도 드시고 괜찮으셨는데 갈수록 기력이 떨어지시더라고
그냥 눈동자에 생기가 사라져가는게 보였어

진짜 장수하실 줄 알았는데 엄청 건강하셨거든 나 초등학교 때는 같이 등산도 하고
또 음주도 안 하시고

할머니랑 멀리 떨어져 살아서 명절 때만 뵙다가 고등학교 올라오고는 진짜 다섯번 정도 할머니 만났는데 그게 한이 된다
할머니 유품들 큰엄마께서 다 들고 가라하셔서 들고 왔는데 할머니 성가책이나 쓰시던 물건들 냄새 맡을 때마다 할머니 향기 나
다 날아가 버릴까봐 이중으로 봉지에 넣었는데 아직도 할머니 빈자리가 실감이 안 난다

그냥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잘해드려
그게 답인 것 같아...
그냥 하늘 보다가 갑자기 할머니 생각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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