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로 14살 들어간 여자아이 입니다. 별로 좋은 분위기에서 쓰는 글이 아니라 두서가 없을 수도 있어요. 미리 죄송합니다.
중학교 들어오고 나서, 여러가지 동아리나 부 뽑는게 있잖아요. 중학교에 다 해당되는 줄 모르겠지만 봉사시간을 채워야 한대요. 그리고 며칠 뒤에 방송부 모집 포스터가 붙었습니다.
봉사시간 채우기 많이 귀찮잖아요. 성질 부터가 저는 집순이라 나다니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데, 방송부에 들어오면 3년 안에 봉사시간을 모두 채워준대요.
솔깃한 얘기에 그냥 지원서 내고 1차 면접, 2차 면접까지 다 보고 나니 어느새 방송부원이였습니다. 제가 낯을 많이 가리는터라 고작 6명인 (저포함) 애들하고도 친해지지 못했는데, 방송부 단합을 간답니다.
위에서 말한것처럼 귀찮기도 많이 귀찮아서 나가기 싫었는데, 이렇게 계속 어색한것보다는 낫겠다 싶어서 그냥 나갔습니다. 그렇게 대충 끼워맞춰져 있다가 이리저리 끌려다니다 보니 귀 뚫는 가게였습니다. 지금 귀 뚫어준다는 가게 이름이 생각이 잘 안나서... 죄송합니다.
쨌든 귀를 뚫는 가게였는데 이때 저는 양 귓볼을 뚫은 상태였습니다. 같이 간 2학년 선배는 아래 귓볼 위를 뚫고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더니 저랑 동갑인 여자애가 이너컨츠를 뚫더군요. 많이 아파보이기도 했지만 너무 예뻤습니다. 그래서 망설이다가 뚫었습니다.
처음에는 아픈것때문에 뚫은건 눈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괜히 뚫었다 괜히뚫었다만 반복을 해대며 후회했는데 며칠 지나고 나니 별로 아프지도 않고, 고작 작은 은색 알맹이만 끼워져 있는건데 왜이렇게 예쁜지 이해가 안갔습니다. 이때를 기준으로 귀 뚫는걸 낙으로 삼았던 거 같아요.
조금 많이 안 좋게 보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아는 언니가 곧 있을 체육대회에 춤 연습을 하는데 혼자 추는게 아닌 다른 선배들과 같이 추더라고요. 이때가 주말이였는데 귀 뚫는게 좋았던 나머지 그때도 뚫고 언니 생일선물을 산 후에 연습실에 다녀왔습니다.
언니 혼자 있는게 아니더라고요. 선배들 많았는데, 제가 이때 귓바퀴를 뚫어 너무 아파 머리를 한쪽으로 넘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보일수밖에요. 훤히 다 드러난 뚫은 귀에 선배들이 딱히 좋게 볼거란 기대도 안했습니다. 그리고 연습실에서도 표정에서 티가 많이 안났구요. 게다가 이때 별로 많이 뚫은 것도 아니였습니다. 양쪽 다 합해서 고작 4개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가고 난 후 언니에게 말했나봅니다. 그렇게 귀 뚫어도 되는거냐고. 그리고 그 얘기가 건너건너 부모님에게서 제게로 넘어왔습니다. 바로 앞에서 들리면 멘탈이 깨질지는 몰라도 솔직하다고 생각이 가능했을텐데 부모님을 통해 그 얘기가 들리는 순간 무척 개같았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맛이 들려있었습니다. 뚫어도 뚫어도 성이 안차고, 그렇게 뚫다보니 어느새 왼쪽 귀는 이너컨츠+귓볼 3개, 오른쪽 귀는 트라거스+귓볼+귓바퀴+사선으로 양쪽 총 합 구멍만 9개입니다. 내일 또 헬릭스 뚫고싶어서 마취연고도 사왔습니다.
그걸 보고 엄마가 뭐라 하시더군요. 이해 갑니다. 아직 많이 어린 나이인데 이렇게 뚫어대니 걱정을 할 수 밖에요. 게다가 저는 나이도 어려서 관리도 제대로 못할거라고 생각하셨나봐요. 이것때문에 또 싸웠습니다.
오빠가 있는데 오빠 여친분도 자기가 선생이였다면 좋게 보이지 않을거라 하셨고, 엄마도 그렇게 생각하십니다. 저도 마찬가지예요. 그렇지만 현실도피를 하고싶었습니다. 학교 규율에 많이 어긋나지만 스트레스가 풀린다 하는 행동은 귀를 뚫는거였고, 점점 더 귀를 꾸미고 싶어 하루하루가 행복했습니다.
잠을 잘 때도 이번주는 어디를 뚫을까? 라는 생각뿐이고 긴 머리카락을 들춰내어 귀가 보일때는 그것만으로도 살아가는 이유가 생기는것 같았습니다. 많이 과장되긴 했지만 딱 이 느낌이였습니다. 내 귀를 꾸밈으로서 내가 더 예뻐지고 나름 개성있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남 시선 신경쓰기 싫습니다. 남에게 보이는 내 모습으로 내 몸을 꾸미고 망가트릴 자유를 억압받는게 싫습니다. 차피 내 귀 나만 보고, 내 만족으로 나를 꾸미고, 이 행동을 통해 행복을 얻겠다는게 뭐가 그리 이상한지 아직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바보같은것도 알고, 한심한것도 알지만 결코 귀를 뚫는것을 포기하기에는 일부가 되어버렸습니다.
불편한걸 제일 싫어하는 제가 불편한걸 감수하면서도 귀를 위해 늘 돌아서 자고, 옷입는것, 화장하는것, 다른 악세서리에는 관심도 없었으면서 귀때문에 거금을 들여 귀걸이를 모으고 합니다. 멈추기에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린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신 분이 계실까요? 처음에도 말했지만 두서없는 글 정말 죄송합니다. 갑자기 억울함이 몰아쳐 더 이상한 글이 되어버린거 같아요.
말만 너무 길게 늘어놓았는데... 귀 많이 뚫은 중학생 보시면 정말 조잡하다고 생각이 드시나요? 어리다고 귀 뚫으면 안된다는 얘기가 너무 어이없어서 토하듯이 글 썼네요... ㅠㅜ
그리고 제 귀가 많이 조잡해보이는지 궁금해서 제 귀 사진 올리고 갈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사진은 혹시 몰라 저렇게 해두었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