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ㅎㅎ
24살 남자입니다.
이런거 원래 관심도 없고, 써본적도 없지만 제 여사친이 방탄소년단 슈가한테 빠지면서 네이트판에 글을 한 번 올려보더니 저보고도 자기 얘기 써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4년동안 알고 지낸 제 여사친 소개를 할까 합니다.
1년차!
저희는 2013년도에 대학교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첫 만남은 교실에서 어떤 사람을 통해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가 저에게서 느꼈던 첫 인상은 아마 찌질이(?)였을거에요. 아니면 못난이!?!
실제로 못생겼다는 식으로 말을 했다고 하더군요.....ㅡㅡ:: (그때 너도 만만치 않았어 임마!)
4년 가까이 지난 지금, 그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잘생긴건 아니지만 좀 깔끔하게 하고 다니면 흔남 정도는 된다고 하더라고요. 훈남 아닙니다 '흔'남이에요. ㅋㅋㅋㅋ
20살의 저는 꾸밀줄도 잘 모르고, 뭐 하나 잘하는게 없고, 단지 생각만 많은 아이였답니다.
반대로 저는 그 친구가 대외활동을 한 경력들을 들으면서 '와~ 대단하다...나도 저런거 해보고 싶다. 저렇게 사는 친구가 우리 학교에도 있구나' 하면서 좀 동경하게 되었죠.
그래서 이 친구 괜찮은 친구구나 싶어서 계속 친하게 지내게 되었고, 덕분에 이 친구가 하던 활동에 제가 관심있어 하던걸 알고 데리고 가주었죠.
그때 이 친구를 제가 몰랐다면 막연한 두려움에 동아리에 들지도 못했을거에요.
그런데 이 친구가 절 데려가줘서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좋은 경험도 많이할 수 있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저한테 왜 그 동아리에 가입한다고 얘기를 해주었나 싶기도 하고, 저를 데리고 가주었나 싶기도 해요.
이 친구ㅋㅋㅋㅋㅋ 다른 사람들이 자기 따라서 뭐 하는거 되~~~~~게 싫어하거든요.
자존심도 쎄고, 자기가 노력해서 알아낸 것을 다른 사람들이 거저 먹는 것 같은 기분도 들어서 좋은 것들은 혼자서 조용히 하거든요 ㅋㅋㅋㅋㅋ그런데, 고맙게도 저를 데리고 가줬죠.
음...이거는 다른 얘긴데요. 한 번은 별 것도 아닌 일로 처음 싸운적이 있습니다.
제가 이 사람 앞에서 이러면 안되지 않느냐 그러면서 정말 별 것도 아닌 걸로 화를 낸 적이 있는데, 그건 본인이 정하는거지 제가 무슨 부모도 아니고 그 사람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냐고 그러면서 후......화가 났다기 보다는 약간 서로 어이없어 했다고 해야하나?? 이게 벌써 3년 전입니다.
그리고 몇 시간이 지나고 그 친구 말도 일리가 있고, 별 것도 아닌걸로 싸우게 된거 같아서 제가 가서 사과를 했는데 그 친구도 저한테 자기는 화난게 그렇게 오래 가는 편이 아니라서 금방 잊는다고 말해줬습니다. 그리고 사과해줘서 고맙다고도 해줬고요.
저는 고맙다고 말을 해주는 그 친구 마음이 되게 좋았어요. 그리고 저를 진짜 친구로 생각해줘서 안좋은 말을 하면서 싸우더라도 순간은 기분이 나쁘더라도 이 친구 본래 마음은 이런게 아니니까...하면서 서로 이해를 해주는게 느껴졌어요.
가끔 수업 끝나고 맛있는거 있으면 기숙사에서 친구들이랑 이것저것 비벼서 먹기도 하고, 장난도 치고 놀고 했었죠.
밥 먹을 때.....진심 방구끼면 입에서 절로 욕이 나왔죠....그것도 갑자기 "야 나 방구 마려. '뿡'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면서 웃고....ㅂㄷㅂㄷ
처음에 당했을 때 친구들이랑 너무 어이가 없어서 "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슈발ㅋㅋㅋㅋ창문 열어 ㅋㅋㅋㅋㅋ"이랬던 기억이 있네요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다 같이 방구를 텄다는.....후..........
2년차!!
아마 2년차 친구가 되었을때부터 저희들은 진지한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었던거 같아요.
인생관이라던지, 꿈이라던지, 삶이라던지....등등
이번에는 조~~~~~~~~~~~~~금 서운했던걸 적어볼까 합니다. 교환학생겸 인턴 기회가 있었거든요. 같은 전공이라, 저도 그 프로그램 알고는 있었는데 신청을 할까 말까 되게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정말 조금 서운한겁니다!!)
그런데, 혼자 가게 되는 것도 두려웠고, 집안 사정도 어떻게 될지 몰라서 그냥 보류해두었다가 신청 기간이 왔을때는 집이 불안불안해서 그냥 포기했었어요. 그런데 웃긴게 마감 다 되고, 막상 교환학생으로 공부할 시기에는 집이 또 괜찮아져서 제가 기회를 놓쳤죠.
일단 신청해두고, 마지막에 갈지 말지 결정할껄....하면서 후회도 좀 했죠.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이 친구는 그 프로그램을 신청했다고 하더라고요!! 짜식~ 말 좀 해주지. 해줬으면 나도 신청한다는 용기까지는 냈을텐데 ㅜㅜ
그랬으면 같이 가서 공부도 하고 인턴도 하고 왔을텐데 말이죠 ㅎㅎ
근데 이게 2년 전이라 정확한 기억인지 잘 모르겠네요. 마감이 되고 이 친구가 신청했다고 말을 해줬는지 아니면 마감이 얼마 안남았는데 신청했다고 말을 해줬는지 ㅋㅋㅋ
그리고, 이 프로그램이 또 아무나 다 갈 수 있는게 아니고, 가서도 인턴하기 위해서 경쟁을 해야하는거라 저를 엄.청.난. 경쟁 상대로 생각했나봐요!! 캬캬캬컄캬컄
당시에는 '어차피 내가 못간다고 판단을 했으니 어쩔 수 없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그때 같이 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리고 2년차에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주 많이 친해지게 된 계기가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사건!!!
이 친구가 참......남자 볼 줄을 너무 몰라요...후...대학교 와서 만난 남자들중에서 정상인 놈들이 우째 하나도 없어요 하나도...어휴.....
그래서 제대로 된 연애를 한 번도 못해본 24살 여대생이랍니다. 아! 이제 졸업하고 일을 하니 직장인이네요.
아직도 학생인거 같은데...여튼!!
2년차 친구 시기에 이 친구가 아주 나쁜 놈한테 걸리게 되요. 이 친구도 너무 순진해가지고......하......그 남자가 당시에 만나는 여자랑 헤어지려고 하는 참이었고, 이 친구랑 잘해보고 싶다는 표현을 했더라고요.
그런데 이 남자가 어찌저찌해서 헤어지고, 제 친구랑 사귀려고 한게 사람들 귀에 들렸나봐요. 웃기는게 이 남자는 또 제 친구한테 정리가 다 될때까지 우리끼리만 알고 있자고 했데요....하............아무리 봐도 남자놈이 가지고 노는거였는데......
결국 걸리니깐 본인은 제 친구한테 그런적 없다고, 제 친구가 혼자 소설 썼다면서 무슨 허언증 있는 사람을 만들더라고요.
그래서 이 친구가 마음을 너무 크게 다쳐서 이거 이렇게 두면 얘를 그 남자가 바보 만들겠다 싶어서, 해결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근데 제가 무슨 일을 해결할 때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해결하는 스타일이라 이 친구한테 서운하게 들리더라도 문제 해결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내가 정말 객관적인 입장에서 너도 잘못이 있을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해결할테니까 그 남자랑 만나서 해결볼 때까지 진실만 말해줘"라고 했습니다.
저를 오랫동안 봐왔기 때문에 제 스타일을 알아서 서운하지 않았을수도 있고, 자신을 백프로 못믿나 싶어서 서운했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미안타...ㅜㅜ
여튼, 그 친구에게 얘기도 듣고, 그 남자랑 카톡 오간 것들도 보고, 정황이나 이런 저런 것들을 다 종합해 봤을 때 제 친구도 사랑에 눈이 멀어서 그 남자한테 마음을 너무 많이 줬더라고요.
그리고, 남자는 진짜로 잘해보려고 했다가 중간에 걸려서 제 친구를 버린건지 아니면 애초에 가지고 놀려고 했던건지...나쁜놈... 결국엔 끝까지 가서 끝장을 보려다가 친구가 비참해진다고 느꼈는지 그만하자고 해서 그만뒀습니다.
한 번 빠지면 자기도 모르게 마음을 전부 주게 되는 스타일의 친구라...어휴... 여튼 이때 제가 몇 일 동안 같이 다니면서 이런 저런 증거들 모으고,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의논하고 하면서 많이 가까워진거 같아요.
그런데, 제가 되게 미안했던게 이 일들이 모두 끝나고 나서 저는 이 친구 옆에 항상 있어주지를 못했어요. 그 친구도 알겠지만 제 상황상 그 친구 옆에서 계속 토닥여주고, 챙겨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이제야 와서 저도 제대로 듣게 된거지만 이 친구 그때 혼자서 마음 정리하고 하느라 고생 많이 했더라고요.
그때 옆에서 마음의 상처가 아물때까지 조금이라도 더 챙겨주고, 같이 식사도 하고, 많이 챙겨줬어야하는데 싶은 미안한 마음이 아직까지도 있습니다.
제 친구는 전혀 그럴 필요없다고, 다 이해한다고, 앞으로 더 잘하면 되는거라고 하지만....여전히 미안한건 미안한거네요 ㅎㅎ.
3년차!!!
제 친구는 교환학생을 떠나게 됩니다!! 1년이라는 시간동안 저희는 가끔씩 보이스톡이나 카톡을 했고, 서로 잘 살고 있구나 하면서 지냈죠.
이때는 진짜 별다른 교류가 없었던거 같아요. 그냥 아주 가끔 연락을 주고 받아도 어색하지도 않고, 장난도 치고ㅎㅎㅎ 이 친구가 또 짐을 맡기고 갔는데 1년동안 제가 기숙사 옮겨 다니면서 들고 다녔죠 ㅜㅜ.
친구가 짐 맡기고 간 날짜를 상자위에 적어놓고, 가끔 보일때 언제오나? 싶기도 하고 그러다가도 얘 사진 올라오는거 보이면 잘 지내는구만! 하고 넘어가죠.
얘가 또 사진 찍는걸 엄~~~청 좋아해요. 이 애기는 2년차껀데 흠...죄송합니다 ㅋㅋㅋㅋ
동아리 활동으로 원정을 간 적이 있었죠! 거기서 3박 4일동안 활동하다가 왔는데 나중에는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또 얼마나 찍는지....후........
제가 사진 엄청 못찍거든요. 돌아다니는건 저도 신기해서 이리저리 구경 다녔지만, 사진 찍어달라고 시킬때마다 얼마나 가슴이 쫄리던지....못찍으면 이것도 못찍느냐고 화를 화를.....ㅂㄷㅂㄷㅂㄷ
여튼 가끔씩 연락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답니다.
4년차!!!!
1년간의 긴 교환학생이 끝나고 작년 8월말에 보게 되었습니다. 되게 신기하더라고요. 어색하지도 않고, 반갑고, 그리고 무엇보다 화장법이 바뀌어서 좀 시크(?)한 얼굴이더라고요. 그때 저는 또 헤어스타일도 엄청 이상했어서 이 친구가 공항에서 저를 봤을때 설마 설마했다네요.ㅋㅋㅋㅋㅋ
이 친구는 마지막 학기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갔고, 저는 해외에서 살려고 발버둥치면서 지내고 있어요.
도저히 한국에 돌아가서 살 자신이 없더라고요. 그런데 지금 제가 24년 살면서 가장 힘들고 비참한 시기거든요.
집도 불안정해지고, 무급 인턴에 시간도 많이 뺏기고, 돈도 벌어야하는데 상황상 쉽지가 않고, 계획한 일들도 제 마음과는 다르게 계속해서 상황상 어쩔 수 없이 뒤로 미뤄지고, 믿었던 사람들한테 배신도 당하고, 대학원 시험도 준비해야하고, 학비도 마련해야하고.....너무 힘든 일들이 많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 친구가...이 친구가 제 옆에서 챙겨줬어요. 자존감도 많이 낮아졌고, 마음도 너무 아팠고, 일상 생활하는데 지장이 있을 정도로 힘들었어요.
그런데, 이 친구는 한국에 있으면서도 제가 연락해서 힘든거 토로할 때 다 들어주고, 같이 욕도 해주고, 제 얘기를 잘 들어줘서 제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어요. 너무 고마운 친구입니다.
제가 아득히 깊은 깜깜한 지하 속에서 웅크리고 있을 때 제 옆에 같이 앉아서 저를 토닥여준 친구에요.
얼마전이 제 생일이었는데, 1~2주 전쯤 카톡으로 지나가면서 했던 얘기들 기억해서 그 날 바로 저한테 보내줄 물건들 챙겨서 소포로 보내줬더라고요.
카톡하면서 소포 얘기를 꺼내길래 약간 눈치를 채긴 했지만 ㅋㅋㅋㅋㅋ선물 받고, 편지 읽는데 되게 뭉클하더라고요.
정말 믿었던 사람들한테 배신 당하고, 정신 못차리는 시간들을 보내면서 앞으로 사람 믿기 굉장히 힘들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처럼 다시 일어날 수 있다면 몇 번이고 고난과 역경을 겪어도 괜찮겠다 싶더라고요.
이 친구한테 한 마디를 남기자면,
"니가 있어서 마음을 빨리 추스릴 수 있었고, 너 덕분에 다시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고, 이번에 여러가지 일들을 겪었음에도 무너지지 않고 성장할 수 있었어.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 또한 그게 곧 이었으면 좋겠다. 그때까지 서로 열심히 살아서 멋진 모습으로 다시 보자고 ㅎㅎ 앞으로도 서로의 인생에 있어서 좋은 벗이 되자~"
지금까지 저의 여사친 베프 자랑이었습니다!!
P.S. 이런거 처음이라 되게 두서없이 적었네요.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