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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연애후 결혼을 얘기하는 여자친구와 헤어지려는 나

2242 |2017.05.12 19:38
조회 4,768 |추천 11
안녕하세요. 며칠간 혼자서 고민하다가 조언을 듣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현재 저희의 상황을 설명드리기에 앞서, 조금 길어질지도 모르는 제 얘기를 하고싶습니다.
이런 진지한 얘기들을 어떻게 풀어서 써야할지 몰라 글이 딱딱하더라도 이해부탁드립니다.
우선.. 저는 가족이 없습니다. 고아는 아니지만 부모님께서 이혼후, 제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해에 어머니께서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친할머니께서 저를 기르셨습니다. 
할머니 혼자 저를 다 키우셨지만 전혀 사랑받음에 있어서 부족함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가슴속에는 어머니가 두분입니다.. 그렇게 학창시절을 보내고, 당시에 연로하시던 
할머니께서 건강이 악화되셔서 입원하셨고 저는 다니던 학교를 휴학하고 일을 해야 했습니다. 
일단은 주변에 손벌릴 사람도 없었고 둘째는 병원비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2년 정도를 하루에 3시간정도 잠을 자며 일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건 '저분까지 떠나시면 나에겐 아무도 남지 않는다.'
는 생각이 가슴 한켠에 계속 있었기 때문인것 같네요.
그렇게 2년이 지나고 그분이 중환자실에 들어가시던 날에 병실에서 혼자 나오는데 
문득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은 항상 먼저 떠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그간 참았던 설움이 다 나오면서 병원 바깥쪽 벤치에서 한참을 울고있는데
항상 뵙던 간호사분이 옆에서 많이 위로를 해주시더라고요.
그렇게 지금의 여자친구를 만났습니다.
편견없이 사람을 대하는 고운 마음씨에 제가 정말 첫눈에 반해서 쥐뿔도 없으면서
무작정 만나자고 했고 5년동안 작은 다툼은 있었지만 정말 꿈같은 연애를 했습니다.
여자친구의 부모님도 정말 좋으신분들 입니다..
연애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저도 여자친구도 나이가 왠만큼 되니까 자연스럽게 결혼 얘기가
나오게 되었는데, 제가 건강에 이상을 느낀건 작년 말이었습니다.
제가 하는 업무량은 줄지 않았는데 식욕은 점점 떨어지고 체중도 급격하게 줄었습니다.
이런 제 변화를 눈치채지 못할 여자친구도 아니었고 건강검진을 받아보라고 하길래
바쁘다고 하고 다른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는데 위암 말기라고 하더라구요.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별로 아프지도 않았고 위염이 있긴 했지만 내시경 검사는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이제 30살인데 위암 말기라니까 화도 나고 어이도 없고 꿈인거 같더군요.
힘들었던 시기에는 죽을병에 걸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는데 상황이 바뀌니
지금은 하루라도 .. 한시간이라도 더 살고싶습니다.
요즘 부쩍 자주 결혼얘기를 꺼내는 여자친구를 마주하는게 겁이 납니다.
자연스럽게 대화 주제를 다른곳으로 돌리는 제가 혐오스럽고 , 이런 저의 상태를 들어야 하는 
유일한 사람이 나의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이 정말 가슴이 찢어집니다.
하루라도 더 만나고 싶지만 말하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더 큰 상처를 줄꺼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얘기를 꺼내려고 하면 입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저도 제 상태에 대해서 마음의
준비가 안된걸까요?
어떻게 얘기를 꺼내면 좋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추천수11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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