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승무원을 꿈꾸는 대학교1학년 여학생, 남들과 다를것 없었다. 아이돌 오빠들을 보며 꺅꺅거리고 서로 우리오빠 해가며 유명아이돌들을 좋아했다. 어느날 내 눈에 들어온건 무명 래퍼들. TV에 나오지도 않고,노래도 유명한게 몇 없다. 나는 오직 "힙합" 이라는것이 마음에 들었다. 아이돌만 십년을 좋아해봤다. 오직 컴퓨터 , TV에서만 볼수있는 오빠들. 무명래퍼들은 달랐다.
홍대길거리에서나 그냥 바로 볼수있고 , 티켓가격도 비싸봤자 1~3만원이었다. 나는 차라리 무명을 좋아하는게 편하겠다. 해서 작년 부터 본격적으로 공연을 다니기 시작했다. 점점 내가 좋아하는 래퍼는 나의 얼굴 , 이름을 기억해 주기 시작했다.
팬도 몇없어 말도 바로 놓을수 있었고,퇴근길까지 따라다니며 셀카찍고 사인받는사람은 채 10명도 되지 않았다. 이름을 말하면 다 알만한 래퍼이지만 정작 팬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평일,평일오전 스케쥴 공연때는 더 적은팬들이 온다. 그때는 서로 얘기하는 시간이 굉장히 많다. 사진찍으며 개인적인 고민도 얘기해보고 한다. 그 래퍼를 좋아하게 된계기는 오직 "힙합"이었지만 점점 이성쪽으로 좋아지게 되고 말그대로 처음 느끼는 기분이었다. 이때까지 좋아해봤던 아이돌과는 달랐다.
한달에 적으면 2번 많으면 5~6번 보는 사람인데, 옛날에 사귀었던 남자친구를 좋아했던 기분과 흡사했다. 매일 보는듯한, 내가 정말 사랑하는듯한 그런 기분이었다. "에이~그래도 팬과 가수일뿐이야" 라는 말을 종종듣는다. 나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자주 보는 상황이 두세달 정도 지속되다 인스타그램 으로 연락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스케쥴은 올꺼냐 오늘 하루 잘 지냈나 등등
사진찍어줄땐 굉장히 어색해 하며 멀리서 찍어주기로 유명한데 한번은 나와 사진찍을때 어깨동무를 해주며 사진을 찍어줬다. 몇백번을 서치 해봤었지만 처음이었다.
이렇게 행복한 와중 나는 사정이 생겨 한달동안 공연도 못다니고 한달을 혼자 나의 자취방에서 술로 채웠으며 이 래퍼를 탈덕할까도 생각했었다.
오랜만에 간공연, 클럽 공연이었다. 나는 잔뜩 술에 취했었고 그 래퍼 분의 공연은 끝났다. 술에 취한 나는 퇴근길을 보러 클럽 뒷문으로 갔다. 담배를 피고있는 래퍼 옆으로 갔다. 웃으며 나에게 손을 흔들며 " 이게 얼마만이야 공연장에서 너 얼굴만 찾았는데 없어서 걱정했는데 다이렉트좀 확인해. " 라고 다정하게 말해주었다. 나는 술도 잔뜩 취했고 통금때문에 가야했다. 내자신이 불쌍해보이기도하고 그 래퍼의 말에 너무 슬퍼 엉엉 울었다. " 지금 오빠한테 하고 싶은말이 너무 많은데 나 집에 가야해요 미안해 나 진짜 오빠 좋아해" (나 진짜 취했나보다. 지금 생각해보니까 미친년 같네) 그때 피던 담배를 버리고 아무말 없이 5초동안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내 눈을 바라보다 안아주었다. 30초 가량.
지금은 가끔가다 클럽공연이다 애프터파티에서 같이 술먹는 사이. 아무리 팬과 연예인의 관계여도 성덕을 뛰어넘을수 있나봐요. 노력의 결과가 이렇습니다 ~ 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