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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친할머니 팔순잔치 다녀왔는데 충격 먹었어요..

1212 |2017.05.21 18:58
조회 436 |추천 0
어렸을때부터 친할머니의 보살핌 아래 큰게 아니라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께서 저와 쌍둥이 동생을 키워주셔서 친할머니는 저에게 약간 거리감이 있는 어색한 사이에요.

오늘 친할머니 팔순잔치 때문에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서 첫차를 타고 경기도 부천에서 전라도광주까지 내려갔죠. 거의 반년만에 만날 친가쪽 식구들이고 제가 점점 커가면서 사람들 만나는게 피곤하고 어색해서 서먹서먹할까봐 걱정을 많이 했죠...

버스가 일찍 도착해서 저희 가족은 한정식집에 제일 먼저 도착했어요. 친척들도 하나둘 도착했고 드디어 팔순잔치의 주인공 친할머니도 도착하셨습니다.
저와 쌍둥이 동생을 보고 할머니께서는 반가움 + 자주 안내려오는것에 대한 원망 때문이셨는지 등짝스매싱과 함께 여러 훈계를 하시고 자리에 착석하셨습니다.

한정식 요리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주로 해물들이 나왔어요. 그런데 저의 경우 해물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에요 ㅠㅠㅠ 비린내 + 쭈꾸미나 낙지의 경우 씹기 힘들어서 해산물요리를 정말 싫어합니다....

할머니께서는 저의 입맛을 모르시니까 요리가 나올때마다 저에게 빨리 먹어라. 얼마나 안먹으면 이렇게 말랐냐...등등
오랜만에 보는 손주라 그런지 다른 제 또래의 친척들보다 저를유독 챙겨주시니 거절할수도 없고 저를 생각해주는 할머니의 마음 상하지 않게 맛있게 먹는 시늉을 했어요. 산낙지도 힌번도 안먹어봤고 빨판때문에 무서웠지만 꾸역꾸역 먹고 아... 홍어 입에 집어넣고 구역질 나올뻔해서 고비였어요... 와 코랑 입에 맴도는 그 강렬한 향. 끔....찍

어찌어찌해서 점심을 모두 먹고 오랜만에 만난 친척 동생들과 이야기하고 있을때 할머니랑 큰엄마가 각각 저를 불러내셨어요. 보통 이러면 제 부모님 몰래 저에게 용돈을 주시려고 그러는거...

와 그런데... 용돈을 많이 받아도 합쳐서 10만원이 최대였던 저에게 큰엄마는 10만원을 주시고 나중에 돈봉투를 열어보고 알게 되었는데 할머니는무슨 5만원짜리 지폐 20장정도를 넣어주신거에요.... 어안이 벙벙해가지고 아무말도 못하고 가만히 서있엇어요 휴게소 화장실에서....

돈 주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항상 열심히하고 공부 잘하는 우리 ○○이 용돈 써라. 설날때 못온거 주는거다.
우리 ○○이가 학교에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또 잘하기 까지 하니까 할머니가 너무 행복하다...

사실 요즘 제 진로도 불확실하고 방황하고 있어서 성적이 많이 떨어졌어요. 하...
할머니 뿐만이 아니에요 오랜만에 만난 친척 동생 형 큰엄마 작은아빠 모두 하나빠짐없이 제가 공부 엄청 잘하는 줄알고 기대를 많이 하고 계시는거에요..
친척동생은 심지어 제가 서울대 갈거같다고 이야기하고 다니고...

아 진짜 열심히 해야겠구나... 나에 대한 가족들의 기대가 크고 내가 열심히 하지 않으면할머니의 상심이 얼마나 클까...
진짜 저에대한 기대가 이정도 일줄은 몰랐어서 오늘 일은 저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고 엄청난 충격이었어요...

할머니가 주신 용돈. 처음 받아보는 너무 큰돈이라 어디에 써야할지 모르겠지만 ㅠㅠ 단순 오락 옷 등에 쓸게 아니라 저축하고문제집 사는데 써서 공부 열심히 해야겠네요.

판 10대 여러분들도 가족들이 거는 기대가 클건데 다같이 열심히해봐요... 주저리주저리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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