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번의 망설임 끝에 글을 올립니다. 저의 시댁 지금 제가 살고 있는곳과 5시간이 걸리는 곳입니다.
설을 맞아 시댁에 가기전... 먼저 친정에 다녀왔습니다. 이것저것 사고 차례지낼때 쓰시라고 얼마 드리고... 그런 다음 집에와서 신랑에게 물었습니다. 언제올꺼냐고, 언제 울친정갈꺼냐고...
대답은 우물쭈물입니다. 23일(금요일) 와서 가자고 했더니 24일(토요일) 가잡니다. 휴~~ 말싸움 하기싫어 갔다와서 보자그랬죠. 그런덴 좀 인색합니다.
21일날 갔습니다. 저희 시댁 기독교집안이라 차례는 지내지 않으나 가족수가 많아 음식은 많이합니다. 전종류가 무지 많습니다. 늦게 가서 좀 도와드리고... 그담날 예배를 보고 아침을 먹고나니 작은 시누가족이 왔습니다. 눈이 그 전날 많이 왔는데 시누가 전화해서 간다고 하니 조심해서 오라그럽니다.
차가 얼었다며 신랑이 밖으로 나갑니다. 그새를 타 밖에 나가서 물었습니다. 언제 내려갈꺼냐고..
다시 동문서답이 이어집니다. 언제 가면 좋겠냐고... 내일 가자고 했더니 좀 망설이더니 알았답니다.
그날밤 다시 눈이 옵니다. 걱정이 됩니다. 눈을 핑계로 가지 말라고 하면 어쩔까?
눈때문에 다른 친척분들은 오지 않더군요. 글고 다음날 큰시누가 온답니다. 신랑이 갈준비를 하라고 하더군요. 씻었습니다. 신랑이 간다고 하니 옆에서 어머님이 그러더군요. 큰누나가 가지말라고 했다고.
오후엔 작은댁식구들이 왔습니다. 외삼촌도 오더이다. 글고 큰시누가 ... 간다고 하니 아버님도 왜 가냐고 하십니다. 출근해야 된다고 하니 무슨 출근이냐 하십니다. 진짜 출근해야 하는데...
식구들이 많아 이야기 할 시간도 없습니다. 내일 친정에 못갈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은시누 작은 어머니, 외삼촌 있는데서 신랑과 저한테 물어봅니다. 내일내려 가라고... 신랑은 다시 저한테 물어봅니다. 내일 가면 어떻겠냐고.. 저 대답못합니다. 그 많은 시댁식구들 앞에서 안된다고 말못합니다. 그러라고 하지만 속은 무지 상합니다. 내색도 못합니다. 그냥 꽁해있었습니다. 그날 저녁 신랑이 기분이 안좋아보인다며 무슨 일 있냐고 물어봅니다. 쳐다보는 눈이 많습니다. 그냥 잠이와서 그런다며... 바보가 아닌이상 눈치챘을껀데 그냥 아무말도 안합니다. 저 시댁가면 몸은 힘들지 않습니다. 시누들이 다 알아서 하니까 그러나 맘은 불편합니다. 그거보고 작은 어머니 시집잘왔다며 이런집 없다며 하십니다. 오시면 언제나 그소리 몇번을 하십니다. 열번은 넘을껍니다. 이제 듣기 싫습니다. 시댁 식구들은 친정에 못가서 어쩌냐며 걱정해줍니다. 그러면서 가지말라는 심보는 뭘까요? 누나 보고 내려가라. 뭐 벌써 가냐. 다른 회사는 다 쉰다는데 정말 출근하는거냐? 말도 많습니다. 제 생각은 이랬습니다. 금요일날 내려와서 친정들렸다가 그 담날 오전에 좀 쉬고 오후에 출근하는걸로(신랑이야간입니다.). 잠이 들었다가 깼습니다. 맘이 뒤숭숭합니다. 무슨 생각일까?
친정이 가까우니까 그 담날 가도 된다는 생각일까? 아님 시댁오기전에 갔다왔으니까 안가도 된다는걸까? 자기 아들과 동생만 식구인가? 딸과 며느리는 다르다고 생각하는걸까? 딸은 오는게 당연하고 며느리는 그 시누들을 보고 가야되는걸까? 시누들도 다 며느리들인데...
난 뭘까? 내려가는 아침 잠을 깼습니다. 신랑 얼굴보기도 싫습니다. 신랑은 계속 무슨일이냐며 물어봅니다. 대답도 하기싫습니다. 아침을 먹고 내려왔습니다만 집에오니 4시30분. 수도계량기는 동파되어 물은 않나오고 집은 얼음장입니다. 시댁에서 가져온 물건들을 정리하고 신랑이 물어봅니다. 저녁밥어쩔꺼냐고.... 저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친정못가는것도 서러운데 물않나오고 춥고 혼자있어야 되니.... 그 말못할 서러움.
시댁에 잘 왔다고 전화하고 물이 안나온다고 하니 혼자라도 친정가랍니다. 말이 되는소립니까? 제가 혼자입니까? 별거중도 아니고 이혼녀도 아니고 버젓이 남편이 있는데 평소때도 아니고 혼자라니... 그냥 네 대답만 했습니다. 남편 출근시키고 울었습니다. 그날 동생 생일이기도 했는데.... 친정안갈꺼라고 맘 먹었습니다. 물론 기다리겠죠. 언니가 와서 저녁먹자고 합니다. 친정이라며.. 피곤해서 못간다고 했습니다. 일요일 남편이 친정에 가자고 합니다. 저 않간다고 했습니다. 남편 더이상 가자는 소리 않합니다. 뭐 느끼는게 있었을까요? 아님 안가는게 편해서 아무소리 않한걸까요?
다음 추석때는 어쩔껀지 두고 볼껍니다. 울 친정부모님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이걸 계기로 울 남편이 조금이나마 뭘 느끼는 그런 설 명절이 되었슴하는게 제 바람입니다. 긴글 읽어주시느라 감사합니다.
맘이 넘 답답하여.... 늦었지만 시.친.결 여러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