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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신 볼 수 없는 너에게

그립게 |2017.06.02 04:59
조회 1,141 |추천 2

2013년 어느 무더운 여름 날,
우린 서로 두 손을 마주잡고 평생을 약속했어

우린 열일곱, 아주 어린 소년 소녀였고
그땐 그걸 모르고 우리가 다 큰 어른인줄 알았지

학교의 막내 열일곱에 처음 맞잡은 두 손은
우리가 열아홉, 학교의 가장 언니 오빠가 될 때 까지
놓지 않았고 우린 정말 행복한 고등학교
학창시절을 보냈어

내가 대학 수시에 먼저 합격해 기뻐할 때
넌 마치 네가 합격한 양 함께 기뻐하며
나를 위한 귀여운 인형과 꽃, 케잌을 사들고 와
나의 수시 합격 축하 파티를 열어줬고
그런 너에게 난 너도 꼭 합격 할거라며 웃어줬어

하지만 넌 불합격이라는 인생의 첫 실패를 맛 봤고
재수를 위해 다시금 수험생의 첫 자세로 돌아가
나에게 괜찮다며 애써 웃어줬었지

내가 대학에 입학하고 난 참 많이 너의 눈치를 봤어
내가 엠티를 가고, 과 동기들과 술을 마시고, 또 미치도록 싫은 조별 과제를 할 때도
넌 항상 독서실 그 자리에서 묵묵히
수능 특강 문제집을 풀며 나보다 한발 늦은,
또 나보다 많이 힘든 하루를 매일같이 보냈으니까

그래도 우리의 사랑은 변함 없었어
우리는 매일 밤마다 캔커피 하나를 사들고
단 오분이라도, 십분이라도 산책을 하며
서로를 바라보고, 안아주고, 웃어주며 하루를 마무리 했었잖아 참 행복 했었지?

그런데 넌 어느 맑고 화창한 여름날 나에게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이별을 고했지

우리 처음 두 손을 맞잡고 평생을 약속 했던
그 날과 다름없이 분명 아주 맑고 화창한
덥지만 덥지 않은 한 여름에 넌 이별을 고했어

공부에 더 신경써야 할거 같다며
난 지금 너와 사귈 때가 아닌 것 같다며
너도 더 좋은 남자 만나라며 행복하라며

내가 정말 그게 이유의 다냐고 물었어
너는 정말 너무 힘들다고
난 매일 우는데, 넌 매일 웃는 것 같다고

또 인생 첫 실패의 무게가
네가 생각하는 것 보다 많이 힘들다며
나에게 먼저 등을 보였었어

하염 없이 눈물 흘리는 날 뒤로하고
넌 매정하게 작은 점처럼 사라져 갔었다

내가 더 큰 소리로 울면 더 많이 서러워하면
다시 돌아올까 싶어 더 크게 울어보려 했었어
근데 너의 말이 생각 나 더 크게 울 수 없더라
인생 첫 실패의 무게라는 그 한마디가
크게 울 수 없도록, 널 붙잡지 못 하도록 만들었어

근데 왜 난 너의 떨리는 두 어깨를
알아차리지 못 했을까
왜 나에게 이별을 고하는 너의 두 눈이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지 못 했다는걸
난 이제야 안걸까

네가 공부 때문에 많이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 하고 있다는건 알았지만
그 스트레스가 너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갈 만큼이었다는건 차마 알지 못 했어

네가 나에게 이별을 고하던 2016년 7월로 부터
오늘은 딱 한달 덜 된 일년이자
네가 떠난지 삼주 째 되는 날이야

항상 많이 그리워 하고, 보고싶어했지만
요즘은 더 많이 그립고, 보고싶다

왜 난 너에게 진작 연락 하지 않았을까
왜 난 너의 얼굴 한번 보려 찾아가보지 않았을까

나는 이제와서야 많은 후회를 해
후회하기 늦지만 지금에서라도 후회를 해

네가 많이 힘들고 아팠던 만큼
나도 많이 후회하며, 널 생각하고 그리워 할게

먼 훗날 그 곳에서 다시 만나면 우리 행복하자
우리 다시 두 손 꼭 맞잡고
또 다시 새로운 평생을 약속하며 웃자

난 무더운 여름이면 네가 더 많이 생각 날 것 같아
무더운 여름 우린 처음 평생을 약속 했고
무더운 여름 넌 나에게 첫 이별을 고했고
여름은 아니지만 많이 덥던 날 넌 두번째 이별을 고했지

그 곳은 덥지 않지?
우리 이젠 싱그러운 봄 향기 속에서 사랑하자
두번 다신 이별하지 않게 서로 그립지 않게
날마다 붙어다니며 서로를 보고 한 없이 웃어주자

추천수2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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