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아.. 일단 이렇게 많은분들이 봐주셔서 놀랬습니다
댓글도 하나하나 다읽어 보았어요
우선 저보고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셨던게 어린나이에 왜그러고 노느냐 취집했냐고 물으시는 댓글들이 많던데..
작년 7월달까지 작은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었어요
근무동안 직장 상사분의 무리한 갑질로 마찰이 심했는데.. 점심시간에 먹은 식사가 소화가 안되어 걷어낼만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상태였습니다.. ( 많은분들의 조언을 듣고나니 말안하고 참는 답답한 제 성격이 제일 문제였던거 같습니다)
생리기간도 아닌데 스트레스로 인한 지속적 하혈이 너무 심했고 퇴근 후 집에오던 도중 한번 쓰러져서 병원에 실려간적이 있어요
다른 분들이 느끼기엔 유난떤다라며 별거 아닐지 몰라도.. 그 후로 남편과 상의끝에 일을 관뒀어요
남편의 수입을 궁금해 하시던 분들도 계시던데 남편은 자영업 종사자이다보니 뚜렷하게 수입이 정해져 있지 않아요 (대략 한달 수입은 800~ @)
남편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어머니 용돈, 저희 어머니 용돈도 드리며 저축하고 둘이 먹고 살기엔 지장이 없었기에 남편은 결혼할때부터 제가 일하는걸 탐탁치 않아했어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전세)도 남편이 시댁 도움없이 해왔고 저도 친정도움없이 작은 돈이지만 제가 모아뒀던 돈으로 혼수를 해갔습니다
정말 사랑해서 한 연애결혼인데 팔려갔냐는 댓글이 가장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일찍 결혼을 결심할 수 있었던 이유도 약간 무뚝뚝한 편이지만 내면이 따듯한 남편에 대한 믿음때문이였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안계신데 저희엄마께 남편이 평소에 정말 잘합니다 저보다 더..)
그 다음 비번문제...
어느 분 댓글처럼 저는 제가 이제 부모님틀에서 벗어나 한가정을 꾸리는 주부인데 어린나이에 결혼을 해서 그런지 시어머니(부모님)라는 분의 말은 절대적이다 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갖고있었던거 같아요; 나만 참으면 된다라는 부조리한 생각이였어요
옷장문제도 그렇고 똑부러지게 싫다고 말할껄..
후회와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앞으로 정신차리고 살게요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자작이라는 분들은 평소에 속임?을 많이 당하시고 사셨나봐요...
많은 분들의 댓글을 읽고나니 좀 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이 반성할 기회였던거 같아요 관심과 조언 따끔한 충고의 말씀들 감사합니다
본론은 어저깨 9시쯤 남편한테 전화가 왔어요
목소리 듣자마자 가라앉던 마음이 또 서러움에 복받쳐서 눈물이나더라구요..
(몇몇분등 울긴왜우냐 하셨던데 제가 원래 바보같이 눈물이 많은편이에요..)
전화로 얘기하기엔 그동안 있었던일들을 다 설명하기가 너무 길었고 팩트만(가방) 말하기엔 오해가 생길거 같아서 집에오면 얘기하자 했어요
그랬더니 남편이 무슨일있는거냐며 최대한 일찍들어온다더라구요
전화를 끊고 그 후 시어머니에게 전화가 두통인가 왔는데 안받았어요..
남편하고 얘기전에 시어머니랑 대화하기 그렇더라구요
기다리니까 남편이 캔맥주랑 닭꼬치를 포장해서 일찍 퇴근하고 왔더라구요
오자마자 간단하게 씻고 테이블에 앉아 보라길래 앉아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대충 시어머니와의 그동안 있었던일을 말을하고 말주변이 없는 저는 그냥 판에 글올린걸 보여줬어요
그동안 너무 힘들었는데 나도 이제 한계라서 이렇게 참고 살아야하나 서러워서 글을 올렸다니까
남편이 묵묵히 듣더니 제가 쓴 판글과 댓글을 하나하나 읽었습니다
아무말 않고 맥주를 간간히 마시며 심각한 표정으로 유심히 읽더니 다 읽고나서 또 한참 생각을 하더니 입을 열더라구요..
첫마디는 그동안 많이 힘들었겠다.. 였어요
왜 자신한테 말을 하지 않았냐고 묻길래 저는 그동안 나만 좀 참고 이해하면 되는줄 알았다 내가 안일하게 생각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남편은 어머니가 집에 종종 다녀가시는줄은 알았는데 이정도인줄 몰랐으니 더 충격이였던거 같아요
여태 남편하고 살면서 부부싸움한번 해본적 없어서 남편의 그렇게 심각한 표정은 처음 보았어요..
비번문제는 남편이 먼저 암말없이 현관으로 가더니 바꾸더라구요
비번은 자기가 바꾼게 아니고 오빠가 바꾼거니까 어머니가 나중에 묻거든 오빠가 바꿨으니 할말있으면 오빠한테 하시라고해 라고 하더라구요..
비번문제는 그렇게 해결이 되었습니다
(이제 박스티 마음놓고 입을수 있어요 이게 전 제일 기쁘네요ㅜㅜ)
그리고 오늘 1시쯤 남편이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어요
어저깨 무슨일이 있었던거냐라고 물으니 시어머니께서 왠일이신지 차분한 목소리로 뭐라뭐라 얘기하시는거 같았어요
남편도 차분하게 앞으로 저희집오실때 미리 며칠전에 연락주시고 오세요라고 확고한 말투로 말했습니다 어머님이 알겠다고 하신 눈치였어요
가방문제도 어머니가 말씀도 안하시고 가져가신거니까 잘못한게 맞다
**한테도(제이름) 사과하셔야 한다 라고 말해줬어요
(이때 가방얘기 나오자마자 식사준비하고 있었는데 눈물이 또 왈칵... 안울라고 눈크게 뜨고 혹시나 남편이 볼까봐 앞머리 만지는척 몇번을 닦았어요..)
그렇게 어머님 전화를 끊고 남편은 바로 시누이한테 전화를 했어요 (이건 저도 생각지 못했던 일이였어요)
시누이랑 통화할땐 시누이가 좀대들었는지 남편의 언성이 좀 높아졌어요.. 니가 어디서 윗사람한테 가방을 던지고 욕을하냐 **가 니친구냐 예전부터 거슬렸는데 난 너가 **랑 가족같이 생각해서 친근하게 대할라고 그런줄 알았다 근데 그게 아니라 너보다 한살 어리다고 무시해서 한 행동이였냐 지금 오빠 무시하냐 앞으로 한번만 더 반말하면 가만히 안냅둔다 등등.. 중간중간 욕설도 있었어요 어머님이랑 통화할때랑은 많이 달랐습니다..
남편의 속상한 표정을 보니 저도 너무 속상했어요
식사를 하면서 남편이 당분간 시댁하고 마주칠일 없으니 기분풀고 친정엄마랑 저녁먹고 오라길래 알았다했습니다
그리고 쉬다가 남편은 출근했구요
뭔가 해결이 되서 속 시원한것도 있고 이상하게 마음이 불편한것도 있네요.. 알쏭달쏭한 기분
한시간전에 시누이가 카톡 프로필에 '그렇게까지 해야했나?' 라고 바꿨길래 'of course' 라고 바꿔놨어요
심장이 벌렁벌렁되지만 아가씨 아는 사람이 이글을 읽던 아가씨가 읽던 이제 남편이 남의편이 아닌 제편인걸 알았으니 두렵지 않아요
그리고 시댁보지 말고 살라는 댓글도 있었지만..
남편이 저희 엄마께 하듯 앞으로도 시어머니께는 자식된 도리는 다하면서 살아갈꺼에요
또 아니다싶은건 이제 참지않고 즉시즉시 말할거에요
여기까지 긴글 읽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20대 주부님들 우리 같이 힘내요~!
추가
집에 오자마자 눈물범벅이라 좀 씻고 혹여나 댓글이 달렸을까 확인하니까 몇몇분들 댓글을 읽는데 오해가 있으신거 같네요 저는 아파트 명의 ,권리 어쩌구 저런 댓글 단 적 없습니다; 제가 단거 아니에요
그리고 능력없어서 취집하셨냐는 댓글이 있는데.. 아직 남편하고 통화가 안된 상태라 얘기 끝나면 자세히 글쓸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후반 결혼 2년차 주부입니다
너무 화가나고 마땅히 말할곳이 없어서 글올리네요
흥분해서 쓰는글이라 오타나 띄어쓰기 양해부탁드려요
저희는 시부모님댁하고 10분거리에 살고 있어요
가까워서 그런지 시어머니께서 일주일 3번정도씩 말씀도 안하시고 오십니다
저는 가정주부라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요 아이는 아직없구요
다섯살 많은 남편은 자영업을 하고 있어서 주로 오후늦게 나가서 새벽에 들어옵니다
그래서 시어머니께서 오시면 뻘쭘한 시간을 매일같이 참고 잔소리 폭격을 맞으며 일주일의 반을 보내고 있어요
우선 말도 없이 비번을 치시고 들어오시는데 솔직히 언제 오실지 몰라서 매일 옷도 편하게 못입고있어요
저번에 큰박스티 하나 입고있다가 어머니가 오셨는데 옷차림이 그게 뭐냐며 아무리 집이라지만 어쩌구 저쩌구 잔소리를 하셔서 그담부턴 트레이닝복이라던지 바지에 티는 기본으로 입고있네요
여기까진 그래도 참을만 합니다
그런데 첫번째로 오시면 봐도 크게 달라질거없는 저희 부부 옷장을 열어보세요 (수납장 등등)
못보던 티나 바지가 있으면 어디서샀냐 얼마주고 샀냐 자세히 물어보십니다
그런데 남편옷은 새로운게 있어도 안물어보시는데 제옷만 유독 그러세요....
그렇다고 제가 사치가 심해서 쇼핑을 자주한다거나 헛튼물건은 사지 않습니다
남편한테 생활비타서 쓰는데 빠듯하지도 여유있지도 않아요
이번에 날이 더워지면서 저희집앞에 엔터식스가 있어서 장보러갔다가 세일하길래 여름티셔츠 3개 (하나당 15000원정도) 샀습니다
그런데 너가 옷입고 외출할일이 뭐가있냐며 잔소리를 하세요
결혼후 원피스하나 안사입은 전데 이건 정말 서럽습니다..
그러고 냉장고 씽크대 등등 점검?하시고는 커피한잔 드시고 드라마나 뉴스같은거 한편보시고 돌아가세요
그런데 오늘은 너무 화가나서 시부모님댁 갔다가 대판하고 나왔네요ㅡㅡ
제가 몇일전에 친구 결혼식이 있어서 외출을 했는데 그날 오셔서 가져가신거 같아요
제 가방중에 작은 크로스백이 하나있는데 요새 작은가방메고 외출할일이 별로 없어서 그냥 옷장안에 넣어둔 상태였습니다
시어머니께서 남편 좋아하는 반찬을 좀 하셨다며
가져가라시길래 (꼭 뭐 주실땐 저보고 오라하세요 작은거 하나라도 본인이 직접 오실때 가져 오시진 않으세요) 시댁에 갔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너무 더워서 물한모금 부엌에가서 마셨는데 그때 시누이가 방에서 외출하려는지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인사하고 봤는데 제 가방을 메고 있는겁니다ㅡㅡ
어? 아가씨 가방 어디서 나셨어요? 하니까 이거 엄마가 갖다줬는데? 하는겁니다 (저보다 한살 많은 시누이는 평소에 저한테 반말 존댓말을 섞어서 써요)
그래서 제가 어머니를 쳐다보니까 어머니가 딴청을 피우시면서 너네집에갔을때 너 그거 안메고 맨날 처밖아두길래 갖고왔다 하시는거에요
그말을 듣고 평소에도 어머님한테 섭섭한게 많던 저였는데 (남편한테 말도 안꺼내고) 여태 참다참다 터졌어요
아니 왜 제 가방을 묻지도 않고 마음대로 가져가세요 하니까 갑자기 높은 언성으로 어디서 시어머니한테 눈을 부릅뜨냐며 역정을 내시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아니 가방을 가져가실거면 저한테 미리 물어봐야 하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옆에 있던 시누이가 지금 우리엄마한테 소리지르는 거냐면서 이깟가방 몇푼이나 한다고 그러냐면서 가방을 벗더니 안에 있는 물건을 쏟아내고 바닥에 던졌습니다
너무 서럽고 기가차서 눈물이 차올라 가방을 집어들고 나오는데 뒤에서 시어머니가 뭐라뭐라 소리치시고 (그와중에 반찬가져가라 하신거 같았어요)
시누이는 보세가방가지고 별지x을 다하네 라고 하는걸 똑똑히 들었습니다
지금 너무 분하고 서러워서 눈물이 자꾸나는데 남편한테 전화해도 영업준비하느라 못받는거 같아요...
진짜 어떡하면 좋죠?
너무 서러운데 이거 이대로 넘어가도 되는걸까요
남편한텐 어떻게 말해야되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