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20살이고 수능 한번으로 대학 들어갔어
나는 그때는 대학 원하지 않았고 과만 봤으니까
과만 신경쓰고 내 성적에서 가장 나은 대학을 골랐지
인서울은 아니고 강원권이야 학교 자체는 나쁘지 않아 우리나라에서 내가 배우고 싶었던 거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대학이 우리 대학 포함 딱 2개일 뿐더러
이 분야에서는 나름 유명해 교수진도 그냥저냥 아니라 아주 괜찮고.
그래도 자꾸 회의감이 드는게 나랑 같이 공부해서 인서울 이름있는데 합격한 애들은 나랑 같은날짜에 과팅나가도
중앙대 인하대 한양대 이런애들이랑 과팅하더라 나는 이 주변에 있는 그냥저냥한 학교 애들이랑 하는데.
걔네는 강남에서 놀때 나는 여기서는 나름 시내지만 서울에 비하면 촌구석인데 쳐박혀서 그냥그런 애들이랑 술이나 마시고 있고. 괜찮다고 수백번 말해도 맘속에서 패배감 드는건 어쩔 수 없더라
여기 계속 다녀서 미래 없다고 유학 준비하고 퇴학하는 애들도 생겼어. 나는 퇴학 못해. 우리집 돈 많이 없어서 나 재수하는거 힘들어. 나 공부하는거 진짜 싫어했는데 울어가면서 억지로 한거라 내 스스로 재수하는것도 힘들고. 나는 여기서 잘 해야 하는데 내가 여기서 얼마나 잘 할수 있는지 모르겠다. 하다못해 우리 과 가르치는 교수님들도 거의 다 서울대 나오셨던데 나는 여기 나와서 과연 뭘 할수 있을까 생각도 들고.
제일 후회되는건 난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체질 아니면서 내 스스로 공부 더 하는길을 선택한거야. 남들 시선때문에, 부모님 기대때문에. 바꿔보려고 노력 안한거 아니지만 내가 난 이거 하기 싫고 저거 하고싶다고 말 꺼낼때마다 부모님 우는거 보고 맘바꿔달라고 그러시는데 더 이상 말 못꺼내겠더라. 엄마는 엄마 눈에 흙이 들어가도 안된다고 하셨어. 나는 지금도 내 인생인데 왜 엄마 눈에 흙이들어가도 안된다고 했는지 이해 못해.
나는 그냥 너네한테 왜 어른들이 서울에 있는 대학 가라고 했는지 조금은 알것같다고 말하고 싶었는데ㅋㅋㅋ 넋두리가 됬네. 기말고사 기간인데 공부하기 싫다... 너네는 나중에 후회할 선택 하지 말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