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론을 꺼내기에 앞서,
결혼까지 생각중인 5년사귄 남친 관련 얘기라 부득이하게 결시친에 쓰는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남친의 행동이 조금 거슬리는데 제가 예민한건지 아닌지 좀 판단 부탁드리겠습니다.
제 동생이 10대일때 철이 없어 절도행위를 2번 한 적 있습니다. 한번은 그 즉시 발각되어 처벌을 받았습니다. 이후, 제 동생은 철이들고 현재 성실히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저희 가족이 몰랐던, 걸리지 않았던 나머지 한건의 절도가 최근 발각되었습니다. 동생이 현재 미성년자가 아니라, 처벌은 성인과 같은 기준으로 받게되며 최악의 경우 전과자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저희 가족은 최근 많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 남친도 이 사정을 전부 알고있으며 제가 힘들어하고 있음을 잘 압니다.
그런데, 얼마전 제게 뜬금없이 나 '절도'당하는 꿈을 꿧어. 내가 ~했는데 절도당했어. 그런데 다행히 근처에 경찰관들이 있어서 잡았어. 라더군요ㅋ 저는 제가 남친 입장이었다면 그런 꿈을 꿧다 해도 얘기를 하지않았을것 같거든요. 다른 범죄면 모를까, 굳이 '절도'관련 꿈 얘기를 제게 한게 좀 이해는 안가지만 뭐 얘기할수도 있지 하며 이 사건은 일단 넘겼습니다.
하지만, 방금 있었던 추가 사건 때문에 제 찜찜함은 더 커진것 같습니다. 이 얘기를 하기에 앞서 제 남친은 경찰대 출신 경찰이며, 경찰대 특성상 학교만 졸업하면 자동 취업이 되기 때문에 대학 4년동안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음을 말씀 드려야겠습니다. 또한 졸업 후 2년간 기동대 소대장을 군복무 대신 하게되는데 이 업무 역시 법이랑은 무관하기에, 제 남친은 현재 경찰서 수사과에서 근무함에도 불구하고 '법을 거의 모릅니다'.
이에 현재 일을 배워나가는 과정중에 있는데, 제게 방금 뜬금없이,
'근데 나는 범죄나 법이랑 관련 없는 삶을 살아서 확실히 일 배우는게 어렵다. 실무적인 측면에서 말이야'
라더군요? 내일 저녁 각자 퇴근하고 어디에서 데이트할지 얘기하고 있었고, 저런 이야기가 나올 맥락이 전혀 아니었는데 굳이 저 얘기를 한 이유가 저는 의심스럽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제가 괜히 피해의식이 있어서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찝찝한게, 제 남친이 제게 경제적인 측면에서 자격지심 같은게 있다고 평소 느껴왔고, 그러한 본인의 자격지심을 제 아픈손가락인 동생의 과오와 관련된 말들을 하면서 해소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 남친과 저는 학벌이나 외모는 비슷한 수준입니다. 학벌의 경우, 제 남친이 저보다 높긴 하지만 남친은 거의 끝 등수로 졸업했고 학교 동기들이나 선배들 중 친한 사람이 몇 없습니다.(경찰대는 추후 승진이나 인맥에 있어 졸업 석차와 학교 내 입지가 조금 의미가 있습니다) 저는 수석으로 졸업했기에 비슷하다고 가정했습니다. 따라서 유일하게 격차가 다소 나는것은 경제력 뿐입니다.
경제력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우선 저희집은 연 수입 2억 3천, 자산 20억, 연금 부모님 합쳐 한달 500 정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보다는 잘 사는 집입니다. 저 역시 스카이 중 한곳을 졸업했으며 큰 외국계 기업에 특별 전형으로 입사해 현재 26살의 나이에 차장입니다. 따라서 제 연봉 역시 제 남친의 1.8배입니다.
반면 남친의 집은 연수입 3500(작년까지는 남친 아버님께서 대기업 다니셔서 연봉 1억 2천정도셨으나 현재는 잘리셔서 중소기업을 다니십니다), 자산 9억, 노후준비는 국민연금 외에는 없는, 저희 집보다는 형편이 좋지 못한 상황입니다.
이런 이유들 때문인지는 몰라도, 평소에도 몇번 가만있는 제게 남친이 돈문제로 시비건적이 몇번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제게 본인 생일때 아이패드 70만원짜리를 사달라했고 저는 그건 무리라고 했습니다. 이후 제 생일이 먼저 다가왔고 옷을 사주겠다고해서 같이 백화점에 갔습니다. 남친이 생각하던 금액은 30만원 정도였고, 제 마음에 들었던 옷은 50만원 짜리였습니다. 저는 남친에게 20만원은 내가 바로 계좌로 보내줄태니 이 옷으로 사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남친이 괜찮다며 그냥 한달 뒤 본인 생일때 좋은거 사달라고 했고, 저 역시 그래 그럼 이번 오빠 생일때 아이패드 사줄게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남자친구 표정이 계속 안좋았고 결국 저희는 싸웠습니다. 남친이 기분이 좋지 않았던 이유인즉슨, 본인은 제게 비싼걸 여러번 선물했는데, (제 대학 졸업 선물로 50만원짜리 사준게 있습니다.) 자기가 전에 아이패드 사달라고 했을때 제가 단호하게 무리라고 했던게 기분이 나빳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나는 70만원 선물 무리라 생각했고, 그래서 오늘 내 옷도 오빠가 생각했던 금액을 넘는 추가 20만원은 바로 계좌로 보내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오빠가 필요없으니 아이패드 사달라고 했고, 나는 사주겠다고 했다. 또한, 나도 오빠 졸업선물로 50만원짜리는 아니어도 30만원짜리 사줬다.(심지어 저는 이때 학생이었고, 제 한달 용돈이 30만원이었습니다. 아끼고 아껴 사준겁니다) 근데 왜 기분나빠하냐. 나한테 그렇게 큰 선물 사준거 두번밖에 더 있냐. 나는 큰건 당연히 오빠랑 비슷한 금액대로 챙겼고, 평소에도 짜잘짜잘하게 10만원 내외 수준의 옷 여러벌 사줬다. 선물 같은거에 내가 돈 더 많이 썻음 썻지 적게쓰지 않았다. 라고 따졌습니다.
이 사건 외에도 돈문제로 싸운적이 몇번 더 있습니다. 글이 길어지니 간단히만 얘기하자면, 제가 다이어트 중일때 남친이 분위기 내자며 인당 14만원 하는 코스요리집에 가자했고, 저는 전 다이어트중이라 거의 안먹을건데 인당 계산하는곳 가는것은 돈낭비라 생각한다고 얘기했습니다. 근데 이거 가지고 제게 돈 안쓰려한다고 뭐라했습니다.
또, 저는 제 생활비를 100으로 한정지어놓고 지인 생일 선물등의 금액도 다 100안에서 해결합니다. 돈이 부족하면 저렴한 밥을 먹거나 몇 끼는 도시락을 먹습니다.
대신, 데이트때 제가 돈이 부족하다고 남친에게 더 내게 한적은 절대 없고, 다만 돈이 부족하니 김밥천국이나 그런곳 가서 밥먹자는 식으로 했습니다. 그런데 제게 제 남친은 넌 돈도 많이 벌면서 왜그러냐. 선물 비용을 생활비 내에서 지출하는게 말이 되냐 이런식으로 또 시비를 걸더군요.
.
.
.
더 말하자면 끝도없지만..요약하자면, 저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남친이 제게 약간의 자격지심이 있는건 아닌가 라고 추측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본인의 자격지심을, 제 유일한 아픈곳인, 동생의 과오와 관련된 말들을 은근슬쩍 제게 흘리는 방식으로 표현하는건 아닌가 싶네요.
제가 과민반응 하는것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