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들 설 명절은 잘 보내셨습니까?
이번설 추위가 장난이 아니었죠? 서울역에 도착하는 순간 얼어 죽는줄 알았습니다...
서울 사시는 분들 존경스럽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추운곳에서도 잘 사시는지.....
아버님이 저희 춥다고 마중 나오셔서 저희는 편하게 왔습니다.....
집에가서 간단하게 점심먹고 어머니랑 아버님이랑 오빠랑 저랑 시장보러 갔습니다.....
저희가 막내인 관계로 시장 보는건 항상 저희 몫입니다.... 오빠는 짐꾼이구요...저역시 그렇구요...
가락동 가서 야채사고 수산시장 가서 생선사고 이것 저것 사고 오니까 5시가 넘었더군요.....
집에 와서 어머님 도와드리고 있는데 큰형님 식두들, 작은 형님 식구들이 오셔서 식구들끼리 저녁먹고
애들이랑 놀다가 1시가 넘어서 잤습니다..... 아침에 사고 쳤습니다..... 며느리가 그것도 막내 며느리가
시댁가서 아침에 9시에 일어났습니다..... 후딱 내려 가보니 식구들 벌써 아침상을 치우고 있더군요.....
미쵸..... 아무리 생각해도 울 오빠가 절 안깨운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른들이 좋으신 분들이라서 좋게 넘어 가시더군요..... 본격적으로 설 음식 장만 하는데 저와 오빠는 옆에서 부지런히 심부름만 했습니다.
어머니가 아들만 셋을 키우셔서 시댁에 남자분들도 음식 하는데 도와야 됩니다....
그거 하나는 무지 좋습니다...... 그러다가 저 또 사고 쳤습니다.... 어머니가 김치를 가져 오라고 하셔서
마당에 나가다가 얼음위로 넘어져서 무릎이 다 깨졌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요... 다큰 어른이 넘어져서
무릎에서 피가 철철 나는걸요.... 챙피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 아프기도 무지 아프구요....
오빠 왈 " 몽아 너는 어떻게 된게 우리집만 오면 사고를 치냐 ㅋㅋㅋㅋ" 염장을 지르더군요.....
어머니가 "그래도 니네들 오니까 사람 사는 집 같다 몽아 그래도 좀 조심해라"
식구들이 저 때문에 웃음 바다가 되었습니다.... 아버님도 그냥 허허 웃으시더군요....
울 오빠 저 약발라주면서 자꾸 킥킥대고 웃길래 정말 세게 꼬집어 줬더니만 찍소리 안하더군요....
우여 곡절 끝에 설 음식 다하고 형님들이랑 얘기 하고 재밌게 지냈습니다..... 명절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주부님들 정말 대단하십니다..... 일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22일에 아침에 제사 지내고 아침먹고 부모님께 세배 드리고 세뱃돈도 받았습니다.... 물론 오빠가 받은건 조카들한테 다 뺐겼죠..... 그렇게 시댁에서 갖은 사고를 치고 점심먹고 부산으로 왔습니다.....
양손 가득히 맛있는 음식과 함께요..... 부산도 무지 춥더군요.... 그날이 영하 10도였데요...
내리자 마자 저희 친정으로 갔더니만 오빠가 준 갈비로 갈비찜을 해놨더군요... 맛있게 먹고 거기서 하룻밤 자고 저희 집으로 왔습니다.... 이제는 친정도 별로 안편하고 저희집이 젤루 편합니다.....
23일 저녁에 자서 24일 2시에 일어났습니다.... 잠뿌리를 뽑았죠.....
아침겸 점심으로 간단히 먹고 오빠랑 찜질방 가서 4시간 동안 찜질하고 왔습니다....
이렇게 해서 설명절을 보냈습니다..... 아직도 제 무릎은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습니다...
옷만 스쳐도 아프고 그걸 보면서 우리 오빠는 정말 얄밉게 웃습니다......
혹독한 추위 때문에 감기도 걸렸습니다......
그래도 걱정이 되었는지 울 오빠 데리러 온다고 좀전에 문자 왔습니다.....
두서 없는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좋은 한주 보내세요....
안녕^^^ 감기 조심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