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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못됬고 넌 못났어 그래.

내일이면 짠 내 생일이야
마음이 너무 허해 몇자 적어보려해
너무 보고싶구나 역시
이럴 줄 알고도 다시 보냈는데 역시.

나는 늘 못됬었어
우리 연애의 주도권은 사실 여자인 내게 있었고
하늘 끝까지 자존감 높던 나는
내 가치가 이정도니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
늘 내 그릇된 행동에도 정당성을 부여했어

나는 말도 뻔뻔하게 잘해
넌 우유부단하게 맞는 말도 자신있게 못뱉어
늘 언쟁에선 나의 승리였고 넌 니가 맞단걸
알면서도 져야만했어

착한 널 독하게 한게 나였고
못된 나였지만 몇번이고 미친 척
기횔준것도 나였지만또 놓치는건 너였어

끝끝내 넌 날 잡질 못했지

결혼하잔 한마딜 못해 헤어지는거라던
내 말에도 넌 그 한마딜 못해 우린 끝났지만
그 후에도 돌이키면 안되는 걸 돌이킨 내 용기가
무색하게 넌 또 날 놓쳤어

너도 알거야 죽을만큼 잡았다면 달랐을거란거
니가 용기를 조금만 더 내줬다면 잡혔을거란거

우리는 그렇게 미지근하게 사랑을 했고
다시 만나봐야 되풀이될게 뻔한데

뭐랄까 지금 또 보고싶다
가끔 얼굴이나 보자고 쿨하게 던질걸 그랬나봐
이렇게 지친 날, 이렇게 혼자이고싶어 누구의 부름에도
나가지 않는 밤. 내 생일이 되기 몇시간 전인 이런 밤.

밥 먹고싶다 너랑 또
그냥 어제까지 마치 본 사람인 척.
헤어졌던 없는 척. 내일 다시 헤어진다해도
내일 다시 모르는 인연으로 돌아간다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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