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도저히 이해가 안되어 처음으로 판에 글을 써봅니다.
저는 서른 살 여자이고 남자친구는 저보다 2살 어린 연하입니다.
사귄지는 2년이 되었고 둘이 서로 맞는 부분이 많고
크게 갈등을 빚는 부분도 없기에 남자친구가 결혼 이야기를 꺼낼 때
괜찮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남자친구집은 아버님의 바람으로 인해 이혼했다고 하며
어머님 혼자 힘들게 아들 둘을 키웠다고 합니다.
또한 어머님이 기초생활수급자이며 임대아파트에서 산다고 합니다.
현재 남자친구는 특별한 직업이 없으나
전업주부를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조실부모했고 대학 졸업 후 바로 대기업 계열사에 입사하여
쭉 다니고 있습니다.
졸업 직후에는 많이 힘들었으나 지금은 돈을 어느 정도 모아서
보증금 7천짜리 반전세 빌라에서 살고 있습니다.
문제는.. 홀로 계신 남자친구의 어머님이 지금 암으로 와병 중이고
예후가 많이 좋지 않아 시한부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결혼 이야기는 잠시 접고 남자친구가 어머님을 간호하고 있습니다.
만일 어머님이 돌아가시게 되면 남자친구와 남자친구의 남동생은
임대아파트에서 나와야 된다고 합니다.
남자친구는 그렇게 된다면 본인은 저의 빌라로 들어가 같이 살고,
어머님이 모아두신 쌈짓돈이 1억 정도 있는데,
그 돈으로는 남동생의 집을 구해줄거라고 합니다..
결혼식에 필요한 비용(천만원 정도..)만 들고 오고...
즉 결혼식 비용 빼고는 빈손으로 결혼한다는 이야기인거죠.
그런 이야기를 전화상으로 너무 담담하게 이야기하길래
제가 당황해서.. 그렇게 하면 너는 빈손으로 결혼하는 거다라고 했는데
무엇이 문제냐고 오히려 되묻습니다.
곧 아내가 될 제가 여유가 있고 남동생은 있을 곳이 없으니 그렇게 해야하지 않겠냐며..
저의 심정은..
차라리 남자친구네가 정말 돈이 없으면 빈손으로 와도
그러려니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것도 아닌데 남동생을 챙겨주느라 그런거라면
좀 받아들이가 힘든 상황입니다.
그러자고 적극적으로 이러면 안된다... 라고 하기에
뭔가 내가 속물인건가 하고...
답답하네요..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 추가 ---
남자친구에게 남동생이 유산 절반으로 집 구하는게 힘드냐고 물어봤는데
남동생 왈 유산 절반으로는 월세로 집을 구해야 하고
그러면 자기 월급으로는 힘들다고 했더랍니다...
이미 남자친구네에서는 유산 대부분을 남동생이 들고 가는 걸로 이야기가 된 것 같아요..
남자친구의 동생은 남친보다 2살 어리고 지금 회사 다니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남자친구가 전업주부를 하는 건 제가 그래도 된다고 했던 것이고..
남자친구는 결혼해서 생활이 빠듯하면 자기도 직장을 구하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추추가
어제밤 오늘 계속 이야기한 끝에 헤어지기로 했습니다.
남자친구가 문제가 아니라 남자친구 동생이 문제였네요..
계속 반반으로 나눠서 5천 들고 가면 혼자 살아갈 수 없다
술마시고 죽겠다
이렇게 하길래
그럼 남친이 정말 결혼식비만 들고 나한테 오는건 데릴사위로 오는거나 다름이 없다
(아이를 낳아도 성씨도 제 성씨로 가는 거요..)
정말 그렇게라도 보낼거면 진짜 남친이 데릴사위로 오는 걸로 하면 나는 괜찮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더니..
남친은 담담한데
남친 동생이 펄펄 뛰더라고요. 사과하라고요.
...
남친을 정말 많이 사랑합니다. 사랑해서 내 한계까지 감당해보겠다고 생각했는데...
더는 아니었네요.
헤어지겠다고 전화한 뒤 그 후로 연락 다 끊었습니다.
많이 고통스럽네요.
삶이 왜이리 힘든지....